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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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처음 이 소설의 얘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스웨덴 영화로 2009년에 나왔던 영화로 스웨덴 영화는 자주 접하지는 못했지만 막상 보면서 그 재미에 빠져들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서 최근(2011년)에 다시 영화화 되어 나왔던 광고와 영화 포스터를 접했다. 막상 책으로 이 소설을 보게 된 것은 서점에서 우연챤게 돌아보다가 발견하였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책이 진열된 것이 이 소설의 재미를 대변하는 느낌이다. 처음에 본 영화를 보면서 대략의 느낌을 가지고 소설을 읽어 가면서 그 내용이 약간씩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3부작으로 그 첫 번째 내용으로 영화에서 봤던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어찌 보면 더 흥미롭고 디테일한 감을 섬세하게 느껴지게 한다. 책 속에 그려지는 스웨덴의 배경이 영화의 영상과 결부되어 그 분위기와 느낌을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 속에서 묘사하는 장면장면의 내용이 영화의 영상과 겹쳐진다. 이미 영화를 보고 책을 봐서 그런가 보다.


     책을 보면서 몇 가지 특이하게 느끼는 것을 적어 본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성(性) 관념이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이 다른 남자와 여자와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몇 번 만나자마자 성관계를 가지는 관계나 아버지뻘 되는 사람과의 관계 등이 우리의 관념으로 보면 불륜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거기에 이런 관계들의 내용을 알면서도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중에 하나이다. 소설 속의 이야기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부패 재벌에 대한 내용을 파헤치는 정의의 기자의 역할이 한편의 영웅의 모습이 새롭다. 영웅 하면 미국 만화영화의 주인공을 연상하는데 이 소설은 또 다른 영웅을 그려내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이런 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힘이 필요한데 이 소설의 주인공과 같은 인물이 우리 사회에도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여 소설 속의 잡지 「밀레니엄」과 같은 출판과 보도가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 컴퓨터가 발달하고 그에 따른 모든 활동을 컴퓨터 없이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해킹」이라는 불법적인 활동에 대해 이 소설은 잘 보여주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에서 재정상태와 개인의 모든 치부를 해킹이라는 방법을 통해 파악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런 해킹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한 개인을 부자가 되게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죽음을 불러 오게도 한다. 이런 행위는 최근에 사회의 이슈가 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인 「불법 사찰(査察: 사전적 의미로 ①조사하여 살핌. 또는 그런 사람 ②주로 사상적(思想的)인 동태를 조사하고 처리하던 경찰의 한 직분 ③핵 물질의 제공국 또는 국제기구의 사찰원(査察員)이 핵 물질 수량의 확인, 주요 원자력 시설의 검사 따위를 이행하는 일. 원자력의 평화 이용을 위한 보장 조처의 하나이다)」 문제와 동일 맥락 상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권력에 의한 이런 폐해는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내용인데 소설을 보면서 컴퓨터 해킹은 이런 불법 사찰의 한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소설의 전반적인 배경이 되는 나치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엽기적인 살인행위에 대한 소재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엽기적인 연쇄살인이라는 행위로 보여지며, 그와 연관하여 성경의 내용이 결부되어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된다. 성경이 마치 비밀의 열쇠인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종류의 소설로 생각되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2003년)」가 연상된다. 그 내용에도 성경이나 고대 문자에 대한 비밀을 찾아가는 내용이 이 소설의 느낌을 느끼게 한다. 광신도의 대명사가 나치주의자들의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엽기적인 살인광들의 모습 속에 그 배경이 되는 내용이 유럽의 정서인지 모르겠다. 우리의 상황으로 보면 일제 강점기의 일본인들의 광신적인 모습을 그리거나 이에 동조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화 되는 것도 상상을 해 본다. 한국식 밀레니엄의 소설이 되지 않겠나 생각된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인 30년 넘게 하리에트라는 소녀의 실종 사건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특기할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도 극적이면서 재미있게 그려졌는데 소설을 보고 나서 다시 한번 두 편의 영화—2009년 스웨덴 영화와 최근에 나온 2011년 영화—를 봤는데 그 느낌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부각되지 않는다. 최근 영화가 더 원작 소설에 충실한 내용으로 그려내고 있다. 007영화에 나왔던 주인공(다니엘 크레이그)이 나와서 액션적인 느낌을 예상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런 느낌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 보면 주인공이 기자라는 이미지는 2009년의 영화의 주인공(미카엘 뉘키비스트)이 더 있어 보인다.

     어찌 되었든 처음 영화를 봤던 흥미진진한 재미를 소설의 원작을 보면서 더 세부적으로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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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못생겼다
김하인 지음 / 생각의나무 / 200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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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읽으면서 만화영화 『영심이』가 생각나 인터넷을 찾아 보니 영심이는 열네 살이라고 한다. 열네 살이면 이 소설의 주인공 김후남(金後男)의 나이와는 많이 차이가 난다. 후남이의 막내 이모인 선희이모의 나이 정도 되겠다. 그런데 왜 영심이가 생각날까? 막상 생각해 보니 만화영화 『영심이』를 열심히 봤던 기억은 없는데 소설의 주인공 후남이의 얘기의 느낌은 영심이의 느낌과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소위 「애 어른」인 주인공 후남이가 들려주는 그녀의 주변 이야기는 너무도 재미있고 정감이 넘친다. 또한 후남이의 기발한 생각들은 웃음을 자아낸다. 여섯 살이니까 라는 전제가 붙기는 하지만 그 나이에 세상을 바라보는 생각들을 이 소설은 너무도 잘 담아 내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강원도 평창의 어느 마을에서 살아가는 어린 소녀의 여섯 살 추억의 얘기는 마치 그 장소에, 그 나이의 어린 소녀의 눈으로 바라 보는 것과 같은 느낌이 든다. 그리고 재미 있다.


     후남이가 여섯 살인 1972년의 한 해의 기억들이 이 소설 속에 그대로 남겨져 있다는 생각이 든다. 아들에 대한 기대감이 그 어느 때 보다 도 강하던 시기라 아들을 낳으려고 많은 자식을 출산했던 시기이기도 하고, 여자 아이로 태어나 예쁜 얼굴에 대한 동경이 여섯 살에게도 얼마나 원했던 것 인가를 보여주고 있으며, 대가족이 모여 살면서 벌어지는 가정사의 얘기는 너무도 정감 있게 다가 온다. 그러는 과정에서 할아버지의 죽음과 남동생의 탄생을 통해 여섯 살 주인공의 성장을 보여주기도 한다.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여섯 살 때의 기억은 어떨까?’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제는 기억 속에 거의 다 지워진 상태로 그때의 추억이라는 느낌을 끄집어 내기가 어렵게 되었고, 대신 집 근처에 있는 초등학교의 이제 막 입학한 1학년 아이들을 보면서 그 느낌을 대신 한다. 적어도 나는 이 소설의 주인공과 같이 「애 어른」같았다는 생각은 들진 않고, 아무 생각 없이 열심히 밖에서 뛰어 놀았다는 느낌뿐이다. 그래도 나의 주변 어른들의 이야기가 궁금했었고, 어른 흉내도 내보려도 했었지만 남자아이와 여자아이의 차이가 있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흔히들 주변에서 보이는 여자아이들의 엄마 흉내나 입술에 립스틱을 발라 보는 장면은 그런 대표적인 내용이지 않겠나 생각된다.


     2012년 도시에 사는 내가 2004년에 출간된 이 소설을 보면서 1972년의 소설의 배경도 그 시간의 흐름과 변화된 사회의 전반적인 모습 속에서 아련한 추억의 한 장면과도 같다는 생각이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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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물 1 이외수 장편소설 컬렉션 6
이외수 지음 / 해냄 / 2008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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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에는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주인공이면서 소설의 제목인 괴물로 등장하는 전진철. 그의 특이한 외모와 탄생에 대한 배경 설명으로부터 이 소설은 시작한다. 그러면서 그의 주변 인물들, 엄마, 이모, 선생님 등에 대한 묘사와 설명이 이어진다. 유년기의 학창시절부터 성장기를 거치면서 소설의 마지막 부분에는 미평시의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다양한 등장인물들의 묘사가 흥미롭다. 


     이야기의 줄거리는 불우한 삶을 시작한 주인공이 무차별적으로 사람들을 연쇄살인을 저지른다. 미평시에서 마지막 범행을 저지르다가 고무도를 익힌 철가방에게 제압당하고 잡힌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부처님의 제자인 앙굴리말라에 대한 이야기로 소설을 마무리 하고 있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많은 사람들의 배경과 행동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런 이야기가 소설의 주제와 어떤 연관이 있는가 하는 의문이 소설을 읽는 내내 든다. 어찌 보면 작가가 ‘소설을 통해 다양한 인간 군상을 보여 주기 위한 의도 인가?’하는 생각도 해본다. 무속에 대한 얘기도 있고, 정신분석에 대한 느낌도 들고, 연쇄살인범을 등장 함으로서 사회 범죄에 대한 다양한 생각을 하게 한다. 마지막에는 백장—백정(白丁) 이라고도 함—이었던 사람이 천 개의 불상을 만들어 천불전 개관을 이야기하는 내용과 앙굴리말라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회개나 불교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은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찌 보면 다양한 이야기 속에 여러 가지를 생각을 해보라는 의미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든다. 이야기는 장애를 가진 외모와 삐뚤어진 성격으로 연쇄살인범이 되고 그러다가 잡힌다는 얘기인데 산만함이 느껴 진다.



     그러면서 쉽게 접하지 못했던 내용들의 얘기나 개인 관심사의 단어들이 나오기에 자료를 찾아 본다. 우선 은백양나무가 눈에 띈다. 우리주변에서 쉽게 봐 왔던 나무인 것 같은데 이런 이름을 들으니 그 느낌에 궁금증이 일어 자료를 찾아 본다. 백량금도 또한 많이 보아왔고 접했던 식물인데 소설 속에 등장하니 새롭게 느껴지고 무슨 식물일까 하는 궁금증이 생겨 자료를 찾아 본다.

     그리고 브롬화네오스티그민이라는 생소한 단어가 나온다. 남파간첨들이 사용하는 독침의 독으로 사용하는 독성 물질이라고 한다. 극미량은 의약품으로도 사용하나 독성이 강하여 청산가리의 다섯 배나 강한 독성물질이 등장한다. 주인공인 무차별적인 다수를 죽이는 살인무기의 독으로 사용한다는 설명이다. 

     레밍이라는 쥐의 일종에 대한 얘기도 나온다. 피리로 쥐들을 모아 마을의 쥐 피해로부터 보호했다는 우화의 주인공인 쥐가 레밍이다. 집단 자살에 대한 생물학적인 관점의 얘기에 등장하는 단어가 레밍이다.

     가상의 미평시에 가상의 월영산에 있는 진랑호의 기생등에 대한 얘기 중에는 갈보(蝎甫)에 단어가 등장한다. 갈보는 보통 몸을 파는 여자를 가리키는데 그 의미가 빈대를 말한다는 얘기는 몰랐던 단어의 의미를 다시금 알게 해 준다. 그 밖에도 동자료, 고무도, 네크로필리아, 베라 렌치 사건, 앙굴리말라 등의 단어는 쉽게 접하지 못했던 단어로 소설을 통해 알게 된다.



     이런 단어들이 소설의 느낌과 작가의 생각을 전하고자 하는 의미와 내용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다양한 분야에 연관되어 있는 단어들로 정신분석학적인 내용도 있고, 불교적인 의미의 내용도 많이 포함되어 있다. 이야기도 다양하게 엮어져 있어 산만함을 느끼면서 소설을 다 읽고 과연 소설의 제목인 「괴물」은 무엇을 뜻하는 걸까를 생각해 본다. 단순히 연쇄살인을 저지르는 주인공의 실체가 괴물로만 보여주는 것은 아니라는 생각도 든다. 가상의 신도시 미평시를 이루고 그 속에 사는 사람들 속에 괴물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마지막 부분에 부각하여 보여주는 철가방의 또 다른 모습 하얀솔개의 이야기나, 사기꾼이 만든 사이비종교 천세교에 대한 이야기는 코미디 같은 이야기다. 이런 이야기가 단지 소설 속의 이야기가 아니라 종종 방송매체를 통해 들려 오는 우리 주변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허나 이런 이야기가 소설의 제목 「괴물」과 무슨 연관이 있고, 주인공과 어떤 연결이 되는지 소설을 읽는 내내 들었던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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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 - 경제 원리에 숨겨진 부자들의 투자 비밀
박경철 지음 / 리더스북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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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은 주식투자에 대한 책을 찾아 보니 어느 인터넷 사이트에서 추천하는 책 중에 하나로 올라와 있다. 또한 저자는 요즘 방송매체에 자주 등장하는 인물 중에 한 명이며, 의사이면서 투자전문가로 알려진 인물로 베스트셀러 작가로도 알려진 인물이다. 이런 유명세가 나름 이 분야에 전문가로 알려진 이유가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 책을 선택한다. 세간의 유명세가 그냥 생기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책을 보면서 느끼게 된다. 해박한 경제이론과 실재적인 경험 등이 녹아 들어간 이야기라는 느낌이 든다. 


     저자가 얘기하는 투자의 큰 틀은 3가지로 대별할 수 있다. 예금, 부동산, 주식으로 나뉘어 지고, 이 투자 방법을 어떻게 운영하느냐에 대한 설명으로 얘기할 수 있겠다. 투자에 대한 방법론에 대한 이야기 보다는 원칙에 대한 이야기로 어찌 보면 투자철학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단지 이 3가지의 투자에 대한 이야기에 한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자산에 대한 어떤 원칙으로, 어떤 방법으로 운영하느냐에 대한 저자의 철학이 명확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자산 투자와 운영에 대한 경제학 이론에 대한 내용은 어려워서 많은 공부가 필요해 보이며, 이에 따른 저자의 설명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여러 번 읽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경제를 전공하지 않은 나로서 경제에 대한 이론적인 이야기는 머리에 와 닿는 것이 느리고, 그 원리를 이해하는데 있어서 많은 공부가 필요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처음 접하는 이 책의 내용은 많은 면에 있어서 투자원칙에 대한 경제적인 설명의 느낌보다는 투자철학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읽는데 더 쉽게 와 닿는다. 막연하게 생각하는 ‘부자’에 대한 생각이나 돈을 벌어야겠다는 것이 너무 막연했다는 생각도 든다. 또한 나의 자산이나 나의 강점에 대한 생각을 다시 한번 해 보게 한다. 



     책에서 얘기하는 저자의 말 중에 투자와 투기에 대한 정의나 부자가 무엇인가에 대한 얘기는 신선함을 느끼게 한다. 관념적으로 알아 왔던 이런 말들에 대한 생각을 저자의 생각을 빌어 다른 면을 느끼게 되었고, 또한 부자가 되기 위한 방법론적인 철학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었다. 돈에 대한 철학을 얘기 했던 보도 쉐퍼의 『돈』을 보고 부자들이 생각하는 돈에 대한 생각을 느꼈다면 이 책 『시골의사의 부자경제학』을 통해 부자들의 투자에 대한 생각을 해보게 한다.


     또 하나 책을 보면서 실용적인 의미의 수학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학창시절 수학을 배우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공부하였지만 진정 그 수학의 의미를 생각하는 시간 보다는 외우는데 열중했다는 생각이 든다. 수학의 실용적인 의미에 대해 저자가 얘기하는 평균, 정규분포, 표준편차 등에 대한 생각과 그에 따르는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하게 한다. 우리가 살아가는 순간, 순간 중에 보편적으로 사람들이 인식하고 느끼는 평균에 대한 생각을 어떻게 읽을 것인가와 우리의 생활의 일상에서 벌어지는 현상들에 대한 해석과 안목은 나를 부자로 또는 가난뱅이로 만든다는 내용은 많은 생각을 하게 한다. 수학에서 얘기하는 평균이나 정규분포나 표준편차라는 용어는 어려운 수식과 공식을 통해 외우고 활용하여 수학문제를 푸는 내용으로 인식하였으나 저자가 얘기하는 우리 사회의 경제적 흐름에 대한 인식의 안목은 무척이나 중요하면서도 나를 부자로 만들 수 있는 키포인트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단순히 순간순간의 동향에 따른 자산투자를 통해 돈을 벌겠다는 것 보다는 거시적인 안목에서 경제적인 흐름을 생각해 봐야 한다는 것은 투자철학에 대한 이야기라고 느껴진다. 이런 얘기는 어찌 보면 나름의 자산가가 된 자들의 생각인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최근 우리의 주식상황은 외국인 투자자에 의해 일희일비하는 상황으로 치닿고 있다. 지구의 반대편에 있는 유럽의 그리스나 스페인 등의 재정위기에 대한 뉴스의 파장이 우리의 현실 경제상황에 끼치는 파장은 너무도 크다. 그로 인한 우리의 물가도 오르고, 어려워지는 우리의 먹거리 걱정이 뒤를 있는 이 상황에서 저자가 얘기하는 경제상황이나 투자에 대한 경제동향의 파악은 또 다른 궁금증을 낳게 한다. 과연 우리의 경제 상황은 어디로 흘러갈 것인가? 방송에서는 이런 현상을 과도한 개방정책으로 인한 파장이라고 얘기하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에 따른 예측하지 못한 문제라는 얘기인데 이 얘기도 가만히 생각해 보면 예측하지 못한 내용은 아니라 생각된다. 좋은 것이 있으면 그 반대의 것도 함께 따라다니는 것인데 이를 생각하지 못했다는 것이 아니라 너무 한 쪽 면만 보여주고, 그 반대에 대한 대책을 세우지 못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을 하다 보니 결국 저자가 얘기하는 큰 테두리 내에서 경제의 흐름을 다시금 생각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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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추파춥스 키드
최옥정 지음 / 문학의문학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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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소설의 제목이 『안녕, 추파춥스 키드』라고 되어 있기에 안녕을 빼고 나면 「추파춥스 키드」에 대한 이야기로 인식되어 그에 대한 이야기라는 생각이 들었었다. 「추파춥스 키드」와 관련된 내용이 주된 내용이라 생각되었는데 소설을 읽다 보니 그와의 사랑얘기뿐만 아니라 젊은 여성의 생각과 삶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그런데 소설을 읽다 보니 안녕에 대한 의미가 새롭게 와 닿는다. 책 속에서도 ‘안녕’이라는 말이 ‘안녕하니?’라는 안부와 ‘안녕해야 돼!’라는 기원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는 해설을 보면서 소설의 제목에 대한 의미를 되짚어 본다. 흔히들 “안녕”하면 안녕 다음에 “?”와 “!”에 따라 처음 만날 때와 헤어질 때 사용하고 의미하듯이 「추파춥스 키드」와 연관 된 사랑과 헤어짐을 암시하는 듯하다. 그리고 그 과정의 얘기를 하면서 성장소설이라는 느낌이 든다.


     26세의 젊은 여성이 추파춥스라는 사탕에 연상되는 또래의 젊은 청년을 만나고, 헤어지면서 겪는 연애소설의 내용인데 그 과정에서 가족사에 대한 얘기, 직업여성으로서의 사회상, 남녀의 사랑에 대한 얘기를 재미있게 엮어 내고 있다. 또한 소설에는 많은 노래와 영화, 나무에 대한 이야기를 곁들여 얘기하고 있다. 이런 소재는 소설 속에서 화자로 등장하는 주인공 이희수와 추파춥스와 연관이 된 애인 성대희의 사랑얘기를 꾸며주고 있다. 대표적인 내용으로 U2의 「조수아 트리」에 대한 노래, 영화 「화양연화」, 그리고 「자작나무」가 암시하는 많은 내용이 소설의 느낌을 돋보이게 한다. 이런 노래와 영화는 잘 듣지도, 보지도 못한 내용인데 이 소설을 보면서 이에 대한 자료를 찾아본다. 무엇이라고 한마디로 얘기하기는 어려운데 이들에서 느껴져 오는 감성이 소설 속의 희수가 느끼는 감성을 어렴풋하게 느끼게 한다.


     「추파춥스 키드」는 여자 주인공이 사랑하는 애인 성대희의 애칭인데 추파춥스라는 사탕이 의미하는 느낌이 대희를 잘 표현한다는 느낌이 든다. 초등학교 시절 미국으로 이민 가고, 이어지는 부모님의 이혼, 그리고 엄마를 홀로 기다리는 유년기와 동양인으로 백인사회에 들어가려고 노력하는 이민1.5세대의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추파춥스는 이런 대희의 성장 과정에서 백인사회에 섞이려는 노력의 일환으로 얻어진 하나의 습관으로 대희를 대변하고 있다. 한국사회에도 미국사회에도 섞일 수 없는 대희의 모습과 이를 애인으로 지켜보는 희수의 사랑얘기는 너무도 애달픈 느낌을 준다. 결국은 돌연하면서도 무책임한 대희의 행동에 마음 아파하지만 그에 굴하여 지저분하지 않고 나름 쿨하게 사랑의 아픔을 극복해 가는 희수의 사랑얘기는 한편으로 산뜻한 느낌이 든다. 그러면서 조금은 소원했던 가족과의 관계가 더운 곤고해지는 느낌을 후반부에서 느끼게 한다. 가족이라고 해봐야 할머니, 엄마, 딸인 희수 이렇게 단촐한 3식구에서 소설의 끝에는 할머니의 죽음이 그려지면서 희수의 마음의 성장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사랑하는 애인과의 실연과 할머니의 죽음이 맞물리면서 더욱 어른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성장소설이라는 느낌을 강하게 해준다고 생각된다.


     20대의 젊은 여성의 생각과 삶의 모습은 내가 경험해 보지 못한 내용을 간접적으로나마 조금 느껴 보게 해준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주인공의 삶의 배경과 과정은 나와는 전혀 다르고 생각의 방법 또한 다른 상황인데 여느 TV드라마에서 봐 왔던 내용과는 사뭇 다르게 사랑의 아픔을 해쳐가는 주인공 희수의 사랑 얘기는 신선하게 와 닿는다. 사랑의 아픔—대희와의 헤어짐이나, 할머니와의 사별—이 더욱 어른으로 성장하게 한다는 생각이 든다. 또한 대희를 찾아가는 일본여행에 대한 과정과 내용은 여행을 하게하는 이유를 너무도 잘 설명해 주고 있다. 그러면서 아픈 사랑의 상처를 치유하는 하나의 방법으로 제시하는 듯 하다. 통속적인 사랑 얘기가 아닌 젊은 여성의 건강한 삶의 모습을 봤다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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