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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를 증오한 남자들 1 ㅣ 밀레니엄 (뿔) 1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처음 이 소설의 얘기를 처음 접하게 된 것은 영화를 통해서 알게 되었다. 스웨덴 영화로 2009년에 나왔던 영화로 스웨덴 영화는 자주 접하지는 못했지만 막상 보면서 그 재미에 빠져들게 했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나서 최근(2011년)에 다시 영화화 되어 나왔던 광고와 영화 포스터를 접했다. 막상 책으로 이 소설을 보게 된 것은 서점에서 우연챤게 돌아보다가 발견하였다. 베스트셀러 코너에 책이 진열된 것이 이 소설의 재미를 대변하는 느낌이다. 처음에 본 영화를 보면서 대략의 느낌을 가지고 소설을 읽어 가면서 그 내용이 약간씩 다르다는 것을 새삼 느낀다.
3부작으로 그 첫 번째 내용으로 영화에서 봤던 느낌을 고스란히 느끼게 한다. 어찌 보면 더 흥미롭고 디테일한 감을 섬세하게 느껴지게 한다. 책 속에 그려지는 스웨덴의 배경이 영화의 영상과 결부되어 그 분위기와 느낌을 고스란히 느껴진다. 책 속에서 묘사하는 장면장면의 내용이 영화의 영상과 겹쳐진다. 이미 영화를 보고 책을 봐서 그런가 보다.
책을 보면서 몇 가지 특이하게 느끼는 것을 적어 본다.
우선 등장인물들의 성(性) 관념이다.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있는 사람이 다른 남자와 여자와 자연스럽게 성관계를 가지고 있다는 것과 몇 번 만나자마자 성관계를 가지는 관계나 아버지뻘 되는 사람과의 관계 등이 우리의 관념으로 보면 불륜이라는 표현이 떠오른다. 거기에 이런 관계들의 내용을 알면서도 서로 관계를 맺는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 중에 하나이다. 소설 속의 이야기라서 그런 건지도 모르겠지만…..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이 부패 재벌에 대한 내용을 파헤치는 정의의 기자의 역할이 한편의 영웅의 모습이 새롭다. 영웅 하면 미국 만화영화의 주인공을 연상하는데 이 소설은 또 다른 영웅을 그려내고 있다. 최근 우리 사회에서 많이 회자되는 「경제민주화」에 대한 얘기가 많은데 이런 말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언론의 힘이 필요한데 이 소설의 주인공과 같은 인물이 우리 사회에도 활동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이런 사람들이 많이 활동하여 소설 속의 잡지 「밀레니엄」과 같은 출판과 보도가 이어져야 하지 않을까?
최근에 컴퓨터가 발달하고 그에 따른 모든 활동을 컴퓨터 없이는 상상하기 어려운 상황으로 바뀌어 가는 상황에서 「해킹」이라는 불법적인 활동에 대해 이 소설은 잘 보여주고 있다. 개인의 사생활에서 재정상태와 개인의 모든 치부를 해킹이라는 방법을 통해 파악될 수 있다는 것을 너무도 잘 표현하고 있다. 이런 해킹이 어떻게 사용되느냐에 따라 한 개인을 부자가 되게 하기도 하지만 반대로 죽음을 불러 오게도 한다. 이런 행위는 최근에 사회의 이슈가 되었고, 지금도 진행 중인 「불법 사찰(査察: 사전적 의미로 ①조사하여 살핌. 또는 그런 사람 ②주로 사상적(思想的)인 동태를 조사하고 처리하던 경찰의 한 직분 ③핵 물질의 제공국 또는 국제기구의 사찰원(査察員)이 핵 물질 수량의 확인, 주요 원자력 시설의 검사 따위를 이행하는 일. 원자력의 평화 이용을 위한 보장 조처의 하나이다)」 문제와 동일 맥락 상에 있다는 생각이 든다. 공권력에 의한 이런 폐해는 방송을 통해 많이 알려진 내용인데 소설을 보면서 컴퓨터 해킹은 이런 불법 사찰의 한 방법이겠다는 생각이 든다.
또 하나 소설의 전반적인 배경이 되는 나치에 동조하는 사람들의 엽기적인 살인행위에 대한 소재가 상상을 초월한다. 이는 엽기적인 연쇄살인이라는 행위로 보여지며, 그와 연관하여 성경의 내용이 결부되어 사건을 풀어가는 이야기가 된다. 성경이 마치 비밀의 열쇠인 것 같은 느낌이다. 이런 종류의 소설로 생각되는 댄 브라운의 「다빈치 코드(2003년)」가 연상된다. 그 내용에도 성경이나 고대 문자에 대한 비밀을 찾아가는 내용이 이 소설의 느낌을 느끼게 한다. 광신도의 대명사가 나치주의자들의 인식이 있어서 그런지 이런 엽기적인 살인광들의 모습 속에 그 배경이 되는 내용이 유럽의 정서인지 모르겠다. 우리의 상황으로 보면 일제 강점기의 일본인들의 광신적인 모습을 그리거나 이에 동조했던 인물들에 대한 이야기가 소설화 되는 것도 상상을 해 본다. 한국식 밀레니엄의 소설이 되지 않겠나 생각된다.
소설 속에서 주인공인 30년 넘게 하리에트라는 소녀의 실종 사건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특기할 단서를 찾아가는 과정이 너무도 극적이면서 재미있게 그려졌는데 소설을 보고 나서 다시 한번 두 편의 영화—2009년 스웨덴 영화와 최근에 나온 2011년 영화—를 봤는데 그 느낌이 영화에서는 그렇게 부각되지 않는다. 최근 영화가 더 원작 소설에 충실한 내용으로 그려내고 있다. 007영화에 나왔던 주인공(다니엘 크레이그)이 나와서 액션적인 느낌을 예상했는데 막상 영화를 보면 그런 느낌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 보면 주인공이 기자라는 이미지는 2009년의 영화의 주인공(미카엘 뉘키비스트)이 더 있어 보인다.
어찌 되었든 처음 영화를 봤던 흥미진진한 재미를 소설의 원작을 보면서 더 세부적으로 느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