씬시티 4 - 노란 녀석
프랭크 밀러 지음, 김지선 옮김 / 세미콜론 / 200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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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편의 ‘노란 녀석’은 앞에 나왔던 이야기와는 또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이제 막 정년을 마감하고 은퇴하려고 하는 하티건 형사가 마지막 근무일에 강간범으로부터 소녀를 구해내는 과정으로 시작된다. 동료 형사의 만류에도 정의에 넘치는 하티건의 정의의 사도와 같은 행동은 무모하게 비춰진다.

     역시나 거부의 절대권력자의 아들이 소녀 강간범으로 등장하면서 하티건으로부터 제지를 받는다. 그런 과정에서 돈에 매수된 동료의 배신과 죽다 살아난 하티건은 권력에 의해 만들어진 죄에 의해 8년의 세월을 감옥에서 보낸다. 그리고 억지 자백을 받고 풀려난 하티건은 8년 전 폭력의 현장에서 구해낸 낸시 캘러핸을 찾아 재회하지만 그 강간범 ‘노란 녀석’의 복수극은 전형적인 미국영화의 호러물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징그럽고 혐오감이 느껴지게 하는 ‘노란 녀석’은 역시나 가학적인 강간폭력범이고 이런 폭력범에게 보여지는 통쾌한 결말은 그나마 안도하게 하는 느낌까지 갖게 한다.

     전편과 같이 난무하는 폭력의 모습은 피가 튀기는 듯한 폭력의 현장을 보여주는 전형이겠다. 그런데 이번 편에 보여지는 폭력의 모습은 왠지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3편까지 지나면서 그림 속에 보여지는 장면들에 의해 폭력에 대한 면역이 생겨서 일까? 가만히 생각해 보면 악역을 담당하는 등장인물이나 어린 소녀를 대상으로 한 가학행위의 모습이 동정 받지 못하는 내용이고, 살인의 장면이나 폭력의 장면이 영화 속에서 익숙해져 있는 칼이나 총기의 범주를 벗어나지 않아서 인지도 모르겠다.

     만화의 내용은 흑백의 무대에서 주로 밤의 장면들이 주 배경으로 보여지고 있다. ‘씬시티’라는 무법(?) 천지의 어느 가상의 도시를 배경으로 보여지고 있다. 이 도시의 특징으로 생각되는 것은 문제해결 방법이 폭력이라는 것을 들 수 있겠다. 공권력이 극악으로 치닫고 그 극악화된 권력에 대항하여 해결하는 방법은 오직 폭력이라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암흑의 세계 속에서 벌어지는 일들이 이 만화의 주된 배경이 되겠다. 또 하나 자극적인 면은 성과 관련된 내용으로 매춘부들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는 것이다. 매춘부의 세상(?)으로 그려지는 올드타운은 매춘부들이 법인 그런 마을로 보여지고 있다. 여기에 압권은 미호라는 닌자 풍의 여 검객은 기존 권력의 횡포에 잔인하면서도 무자비한 처단하는 보복자로 등장한다.

     전반적으로 폭력으로 점철된 이야기의 전체적인 느낌은 암울하다는 느낌과 부당한 권력에 대한 과감한 대항은 어찌 보면 통쾌하기도 하고, 어찌 보면 저런 방법 밖에는 없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강력하게 와 닿는 흑백의 그림들은 작가가 보여주고자 하는 폭력의 강한 인상을 극명하게 보여 주고 있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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