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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희수 교수의 지중해 문화기행 - 아름다운 문화 속의 매력적인 삶
이희수 지음 / 일빛 / 2003년 7월
평점 :
품절
지중해를 둘러 싼 나라를 둘러보는 것은 과거 지중해를 내해(內海)로 가지고 있었던 로마제국의 유물과 역사를 들러 보는 것과 같은 생각이 든다. 지금으로부터 2000년 전에 거대 제국을 건설하여 시스템과 역사를 만들었던 거대 제국 로마가 지중해를 자신들의 내해로 여기면서 곳곳에 남긴 역사적 유물은 지금도 남아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런 로마제국의 유물과 지역별 역사적 사건과 종교적인 배경을 들려주는 이 책의 여행기는 하루 이틀 다니면서 이야기 할 수 있는 내용이 아니라 그곳에서 몇 일에서 몇 달씩 머무르면서 그곳의 풍광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생활 상을 보아야 만이 되는 내용이고, 또한 역사적 배경도 알아야 이런 이야기가 나올 수 있지 않겠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매 페이지 마다 컬러 사진을 곁들여 보여주는 지중해 주변의 모습은 아름답다. 사진을 잘 찍어서 그런 것도 있겠고, 원래 자체의 풍광이 아름다워서 그런 것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지역별 유물과 유적의 모습, 그 도시의 대표적인 모습들이 저자의 설명과 곁들여 보여지니 마치 그곳 지중에 머물러 있는 느낌이 든다.
터키에서 시작하여 그리스, 이탈리아, 프랑스, 스페인, 모로코, 튀니지, 리비아, 이집트, 레바논까지 지중해를 중심으로 한 바퀴 둘러 보는 기행문이면서도 사람들이 잘 가보기 힘들면서 역사적으로 많은 이야기 꺼리가 있는 그런 도시를 중심으로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다. 그 도시의 수도를 중심으로 한 이야기 보다는 곳곳마다의 역사적 내용이나 그곳의 아름다운 경치 위주의 설명은 가보고 싶게 만드는 마력이 느껴진다. 이야기와 보여지는 사진의 아름다운 모습이 있어서 그런 느낌이 드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한가지 아쉬움이라고 하면 역사적 유물과 풍경에 대한 이야기 위주로 되다 보니 그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과 생활은 상대적으로 적게 소개 되고 있으며, 사람들 삶의 모습을 담은 사진 또한 적어 아쉬움이 남는다. 이런 내용까지 덧붙인다면 책의 분량이나 내용이 엄청나게 늘어날 것이기는 하지만 지중해를 끼고 사는 사람들의 풍부한 삶의 모습 또한 궁금해지는 내용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너무 많은 욕심을 부리는지도 모르겠다.
이 책을 보면서 아름다운 지중해의 모습과 역사적 배경과 유적에 대한 이야기와 같이 우리의 삶의 모습을 담아 내는 것도 좋지 않겠나 생각해 본다. 즉, 동해안을 둘러싼 주변 국들이나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해안도시들의 풍광과 그 곳에 사는 사람들의 모습을 담아 내는 것도 또 다른 이야기 꺼리가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