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문화의 겉과 속 2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03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대중문화에 대한 의미 해석에 대한 내용을 I편에서 다루었다고 한다면 이번 II편은 주로 이론적인 대중문화에 대한 석학들의 원전에 대한 주석과 정체성, 정치, 경제, 사회학적인 내용의 대중문화에 대한 의미 해석을 풀어 놨다는 생각이 든다. 내용의 설명이 난해하다는 느낌이 든다. I편에 대중문화의 여러 장치들에 의한 영향과 그에 따른 재해석에 대한 내용 위주라고 하면, 이번 편은 대중문화에 대한 형이상학적인 해석에 대해 풀어 놨다고 할 수 있는데 왠지 내용이 어렵게 와 닿는다.
     다른 한편으로 본 다면 여러 석학들의 해석에 대한 주석서 정도라고 폄하 할 수도 있겠다. 잘 모르는 문외한이 폄하 운운하는 것도 우습게 보이는 내용이지만, 나의 느낌 그대로 표현하다 보니 폄하 운운하는 말들을 거론하게 된다.

     최근 들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고, 신문지상 보다는 인터넷의 열람과 댓글의 홍수로 이어지는 화재의 이야기 중에 명품족에 대한 내용과 짝퉁의 단속과 구별 방법 등이 비일비재하게 오르내리고 있다. 이런 명품족에 대한 내용이 어떤 말이 옳고 어떤 말이 그르다는 것 보다는 그에 따른 사람들의 생각의 흐름이 어떻게 변화해 가고 있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그런 대중의 생각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곧 ‘돈’과 직결될 수 있는 것이 아닐까? 그래서 대중문화의 이야기가 최근 들어 더욱 빛을 발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이런 내용의 이야기가 너무 속물적인 이야기 인지는 모르겠다. 허나 고상한 이야기의 내용 보다는 우리 일상의 주변에서 일어나고 나와 관련한 관심사의 변화가 중요하게 인식되는 요즘에 명품족에 대한 연구는 이런 맥락에서 그 중요성을 인정받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이런 맥락에서 보는 우리들의 대중문화의 정체성은 무엇일까? 외국의 석학들의 연구논문에 대한 해석과 알아듣기도 어려운 어플루엔자, 디드로 효과, 보보스 등의 신조어를 동원한 해석은 솔직이 나에게 와 닫지가 않는다. 그보다는 우리 주변에 보이는 현상들—지하철에서 손바닥 만한 PMP를 들고 눈알에 핏발 세워가며 보는 모습이나, 현란한 댄스와 거의 벗다시피 하는 가수들의 현란한 몸동작에 광분(?)하는 모습이나, 핸드폰으로 전화는 물론 채팅, 이메일, 영화, TV 등의 다채로운 디지털 산물들을 즐기는 모습에 대한 이야기가 더욱 더 이해하기 쉽고 우리에게 와 닿는 이야기들이 아닐까?
     이 책이 2003년 10월에 출간 되었으니 벌써 3년 차에 접어드는 시점에 요즘으로 치면 먼 과거의 이야기라고 하는 수 밖에는 없는 것인가? 그래서 최근에 인터넷 서점가를 보니 새로운 III편이 출간되었다는 최근 뉴스를 접하기도 한다. III편에는 어떤 내용의 주제로 대중문화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정리했는지 모르겠다.

     이런 대중문화의 변천과정들을 보면 뭔가 흐름이 있고, 이런 흐름을 따라가던 것이 어떤 주체에 의해 만들어지는 경향을 느낀다. 그런 측면에 있어서 이런 만들어지는 대중문화에 대한 우리들의 사례를 통해 그 실체를 직시 할 수 있는 안내가 지금 필요한 내용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외형적으로 잘 들어나는 10대들이 주도하는 대중문화와 그와는 다른 이면에 서서히 움직이고 변화해 가는 보수층들의 대중문화들에 대한 이야기가 유명한 석학들의 어려운 어휘를 동원한 해설 보다는 보다 쉽게 설명되고, 우리의 주변과 연계된 외국의 사례들이 소개되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다른 측면으로는 선진국이나 세계 각국의 대중문화와 우리와의 차이가 무엇인지도 고찰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이런 글을 쓰면서 한편으로는 잘 모르는 문외한이 밤 놔라 대추 놔라 하면서 훈수 아닌 훈수로 시건방지다는 생각이 나 자신도 들지만, 어려운 석학들의 해설서 같은 느낌보다는 보다 가볍게 읽으면서 대중문화의 흐름을 파악하는 내용을 생각했었던 나의 기대와는 다르게 책의 내용이 어려웠다는 생각을 많이 들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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