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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창호 평전
안병욱.안창호.김구.이광수 외 지음 / 청포도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도산 안창호선생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 학교에서 배웠던 무실역행(務實力行)—사전적인 의미는 참되고 실속 있도록 힘써 실행함으로 나와 있고, 도산의 4대 정신으로 무실(務實)•역행(力行)•충의(忠義)•용감(勇敢)에 대한 설명이 이어진다—에 대한 4자 성어가 머리에 떠오른다. 이 무실역행에 대한 원 뜻과 의미는 학교 역사시간에는 그저 외어야 하는 4자성어로의 의미해석이 전부였으나 이 책 ‘안창호 평전’을 보면서 그 원 뜻에 대한 의미 해석에 약간이나마 도움을 받을 수 있었다.
도산 안창호선생의 시작과 끝은 오직 조국을 위한 마음이고, 이를 실천하기 위한 방법은 무실역행으로 몸소 실천한 본보기였다. 참된 마음으로 거짓없이 보여준 삶의 모습 속에서 도산 안창호선생의 생각과 삶의 모습을 볼 수 있었는데, 내용이 각자 보는 시각에서 이야기 하다 보니 중복되게 이야기 하고 있다. 미국에서의 생활, 상해에서의 독립운동, 송태산장에서의 생활, 흥사단 조직과 그에 따르는 일제의 탄압 등에 대한 모습으로 정리된 내용이 각각 중복되어 이야기 되고 있다. 선생의 사상이나 활약상을 볼 수 있는 내용을 가장 쉽게 접할 수 있었던 것은 흥사단 입단자에 대한 일대일 응답을 통해 입단자에 대한 교육과 자각을 일깨우는 내용은 인상적이다.
어찌 보면 도산선생에 대한 미사려구로 치장된 화려한 치적을 보고자 함 보다는 당시 상황에서 조국의 독립과 대한인의 자주독립을 위한 도산선생의 위대한 사상을 그의 삶의 모습 속에서 찾아 볼 수 있기 위한 내용들로 채워졌더라면 더욱 그의 사상을 쉽게 이해 할 수 있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내용이 평전으로 되어 있고, 저자도 김구, 안병욱, 안창호, 이광수로 되어 있다. 공동저자의 내용 보다는 각 개개인이 도산선생에 대한 생각이나 행적에 대한 내용을 서술해 놓은 내용을 모아 놓은 것이다. 그러다 보니 누가 어떤 내용에 대해 써 놓았는지, 어떤 생각으로 도산선생에 대한 생각으로 평하는지 알 수가 없다. 그저 단편적인 내용으로 각자의 시각에서 도산선생에 대한 행적과 활동에 대한 소개와 평을 접할 수 있다는 데에서 아쉬움이 남는다.
또한 현재 독립국가로 몇 차례의 세대교체가 된 상태에서 일제의 핍박 받던 당시 상황에 대한 이해 부족과, 최근 친일논란으로 거론되는 인물들에 대한 재 검증 등이 진행되는 현재의 상황으로 볼 때는 이 책에 실린 저자들의 글들은 급박하고, 처절한 혈투의 당시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다. 또한 각 지파 단위—역사교과서에서 듣고 읽었던—로 이루어진 독립운동의 실체가 과연 사분오열 된 모습으로 만 진행된 것일까 하는 의문이 간다. 이런 역사관 자체가 일제 하에서 교육 받은 지식층에 의해 쓰여진 내용이 아닐까? 조선의 당쟁과 당파싸움의 역사라고 자평(?)하고, 이런 역사의 연장선에 있는 것과 같이 독립투쟁의 역사도 동일 선상에 놓여 있다는 식의 역사관은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가 궁금해져 온다.
이런 역사 속에 도산 안창호선생의 무실역행은 우리 민족의 저력을 발굴하고, 키우기 위한 피눈물 나는 활동이 있었을 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런 모든 내용이 성역화하여 그 실체의 모습을 보여주기 보다는 위대하고, 핍박 속에서도 참고 이겨낸 불굴의 의지의 인물임을 강조하는 이야기로 일관되어 있다. 분명 위대한 사상가이며, 실천가에 대한 비방을 하지는 얘기는 분명 아니다. 보다 명확한 실체를 파악하고 그 과정 속에 역사의 교훈을 찾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측면에서 이 책 속의 도산 안창호선생의 사상과 행동의 진면목을 볼 수 있었던 내용은 흥사단 입단자에 대한 일대일 면담을 통한 면접 교육(?)이 진정한 진면목을 볼 수 있는 내용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