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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레니엄맨 칭기스칸
김종래 지음 / 꿈엔들(꿈&들) / 2005년 9월
평점 :
워싱턴포스트나, 뉴욕타임즈는 새천년을 맞으면서 과거 천 년간의 인류사에 있어서 가장 영향력을 많이 준 인물을 선정하는 기사에서 칭기스칸을 선택하였다.
왜 칭기스칸을 선택하였을까?
이에 대한 자세한 답변 내용 중에 가장 핵심적인 단어는 인류사에 ‘시간’과 ‘거리’를 뛰어 넘게 한 공적(?)으로 친기스칸이 선정되었다고 선정이유를 말한다.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뛰어 넘을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이었을까?
그 방법으로 제시되는 내용은 말(馬)이다. 말을 통한 이동 수단과 물물교환 등의 방편으로 이용하였고, 이런 수단에 제도를 가미하여 거대제국의 시스템을 만들어 갈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이런 시간과 공간을 뛰어 넘을 수 있게 하는 방법에 대해 저자는 칭기스칸의 제도를 소개하고 있으나 보다 많은 자료와 더 구체적인 연구가 되어야 할 내용일 것이다. 오늘날의 인터넷과 같이 거미줄 같은 몽골의 역참제도와 그에 따르는 보상시스템은 거대제국을 있게 하기 위한 여러 장치 중에 하나일 것은 맞는데 왠지 그런 내용이 단편적인 일 예로만 보인다.
또 하나 저자의 몽골사를 이야기하면 대부분 피비린내 나는 피의 역사라는 것을 알게 한다. 몽골과 전투를 벌였다 하면 전멸되었다는 이야기를 많이 한다. 복종하느냐 죽느냐의 양자 택일만을 강요 받았던 피정복민의 입장이었고, 우리의 역사도 이런 역사의 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 두 가지 이외에는 오직 죽음밖에는 없는 힘에 의한 강요의 역사이다. 물론 모든 역사에서 힘의 논리가 작용되지 않은 곳이 없지만…… 칭기스칸의 정복사는 더욱 피비린내 나는 면을 강조하고 있다. 지금은 역사의 주역이 아니라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저자가 소개하는 피눈물, 신바람이라는 단어가 우리에게도 익숙한 단어로 동일한 어원인지는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피의 역사인 점은 분명해 보인다. 자신의 삶을 위해 싸워야 하고, 죽여야 하는 현실과 악조건의 자연환경을 이겨 내기 위해서는 강인해져야만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진리를 일찍 깨우쳤는지도 모르겠다.
칭기스칸에 대한 내용을 보면서 궁금한 점들이 늘어 난다. 과연 어떤 방법으로 어떻게 그 시스템을 만들어 거대제국을 구축할 수 있었을까? 칭기스칸의 강력한 리더쉽에 의해 거대제국을 만들고 이끌 수 있었다는 것은 중요한 내용 중에 하나라는 것은 분명해 보이지만, 리더쉽만으로 거대제국을 건설하였다고 하기에는 설득력이 부족해 보인다. 그에 대한 더 많은 발굴과 연구가 있어야 할 것이다.
저자의 칭기스칸에 대한 연구 내용은 무척 제약을 많이 받았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유목민의 생활에 대한 이해가 쉽게 안되고, 몽골 유적 이라고 알려진 내용도 빈약하다는 생각과 그저 스쳐 지나간 한편의 태풍과 같은 인물이라고 해서 많은 연구가 되지 않았던 것이 아닐까? 지금은 세계무대에서 주역이기 보다는 한때의 영광을 일으켰었던 인물(?), 아니 다치는 대로 죽이고, 강탈해가는 ‘세계의 깡패’로 치부해 버리는 것이 칭기스칸에 대한 인물평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허허벌판에서 3개월의 가을과 같은 여름과 9개월의 혹독한 겨울만이 있는 악조건의 자연환경에서 강인한 삶의 원동력을 가지고 세계를 제패할 수 있는 정신과 힘을 만들어 낸 것에 대해서는 다시 한번 재 조명하여 봐야 할 것이다. 한편으로는 같은 피의 종족이라는 생각과 역사적인 악연 속에서 칭기스칸에 대한 재 해석과 그에 따르는 우리의 생각을 다시 한번 재정리하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