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부, 그 이미지의 역사 - 남성이 만들어내고 여성이 활용해온
제인 빌링허스트 지음, 석기용 옮김 / 이마고 / 2005년 7월
평점 :
품절


     ‘요부(妖婦)’를 사전에서 찾으면 [명사] (남자를 호리는) 요사한 여자, 요사(妖邪) [명사] [하다형 형용사] [스럽다형 형용사] 요망스럽고 간사함.  요사를 떨다./ 요사를 부리다./ 요사를 피우다. 요사스레 [부사] 라고 나온다. 즉 여자이면서 남자를 대상으로 정신을 혼란스럽게 해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하는 여자를 가리키는 말 뜻이겠다. 그런 요부에 대한 내용을 이 책은 다루고 있다.
     대상으로는 기원전부터 현재에 이르기 까지 다양하게 다루고 있는데 역사 속이나 신화나 전설로 전해지는 요부에 대한 이미지를 그리고 있다. 대상에 올라 있는 이름들이 일상에서 쉽게 접하는 이름들이거나, 부정적이기는 하지만 세기의 역사를 바꾸게 한 영향력을 준 인물이나, 우리의 일상 대중매체를 통해 열광하는 인물들이 거론되고 있다. 이런 모습은 최근에는 영화나 대중 가수 등의 모습으로 비춰져 보이고 있다.

     이런 요부의 유형을 저자는 역사적 연대기 형태로 정리하였고, 각각의 명칭을 전설 속의 요부, 정부(情婦), 뱀프, 섹스 심벌, 팜므 파탈, 섹스 키튼, 악녀 등의 유형으로 분류하고 있다. 여기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30여명이 넘는 여성들이 등장하고 있다.(직접적인 지칭은 아니나 요부의 유형을 연기한 배우들을 포함한 숫자이다) 이런 등장 인물들은 하나같이 당대에 뛰어난 미모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단지 외모만의 아름다움이 아닌 춤 등의 재능을 마스터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끼가 있는 인물들이라는 것이다. 요즘 얘기하는 탤런트가 뛰어나 자신의 끼를 활용한 소기의 목적을 위해 당대의 권력자인 남자들을 후리고, 홀려서 자신의 목적 달성을 하는 인물들일 것이다.
     매번 이런 요부들의 미모에 현혹된 남자들은 자신의 힘과 권력을 담보로 요부들의 미와 권능의 유혹에 넘어가 패가 망하는 사실은 역사에서 많은 사례를 찾아 볼 수 있다. 이런 역사적 사실을 보면서도 매번 요부의 유혹에 넘어가는 남자들의 모습은 본능에 이끌린 유혹이 성인의 단계로 들어서거나 목석과 같은 무지의 단계에 이르지 않는 한 넘어갈 수 밖에 없는 사실인지도 모르겠다. 한 순간의 쾌락과 유혹은 모든 것을 잃어 버릴 수 있는 만큼의 가치와 매력이 있는지는 당해보지 않는 이상 이해할 수 없고, 단지 역사 속에서 증명하는 여러 사례를 통해 유추하여 경계 함이 필요하리라 생각된다.

     또 하나 현대에 들어 서면서 마돈나나 샤론 스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의 대중의 우상이면서 섹스 어필(성적인 매력을 보임)하는 여성들을 거론하고 있다. 이들의 모습은 대중 매체를 통해 보면서 현대판 요부라는 정의는 요부에 대한 의미의 확대 개념이라는 생각을 해 본다.
     요즘의 거리의 풍경은 과거 보다는 보다 더 섹스 어필하는 모습으로 바뀌어 가는 모습으로 보여진다. 은밀하고 개인적인 모습이 점차 대중적이고 보여지는데 치중하면서 대중 매체를 통한 요부의 이미지가 일반인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 옷차림과 노출의 정도, 외모에 대한 이미지는 특정 계층, 특정 상황에 국한되어 왔던 것이 점차 대중화되고 있고, 이런 대중화의 매개체는 결국 현대판 요부들에 의해 만들어지는 영향력이겠다. 이런 영향력은 결국 권력자(많은 부분이 남성으로 구성되어 있지만)들에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것이 암시적으로 전달되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