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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살인은 증거를 남긴다 - 법의학과 과학수사
브라이언 이니스 지음, 이경식 옮김 / 휴먼앤북스(Human&Books) / 2005년 4월
평점 :
절판
법의학에 관련된 책은 최근에 많이 출간되었었다. 그런 내용에 흥미를 느껴 몇 권을 읽었던 기억도 난다. 또한 이런 내용은 모 방송의 연재물로 CSI과학수사대라는 외화물의 내용을 보면서 우리들에게 많이 알려진 내용일 것이다.
이 책을 보면서 기존의 책들과는 다른 컬러 화보와 중간중간 실존 인물들에 대한 소개, 다양하게 다루는 법의학 관련 내용은 전문적인 느낌을 갖게 하면서도 흥미를 불러일으킨다. 또한 사건 현장에서 벌어지는 이야기들이 생생한 현장감을 주면서 외화시리즈에 나오는 장면장면을 새로운 시각에서 보게 한다. 한마디로 시각화 했다고 생각된다. 화보 위주의 이야기 전개만 있는 것은 아니고 다루는 주제별로 나타나는 사건 개요와 설명은 작가의 생생한 현장감을 느끼게 만든다.
처음 이 책을 서점에서 보면서 기존에 나와 있는 법의학 관련 책과 별반 차이가 없겠거니 생각했었는데 막상 책을 펼쳐 보면서 그 구성은 법의학에 대한 전반적인 내용을 컬러 화보로 보여주는데 있어서는 사고 싶다는 생각을 갖게 한다. 그런데 좀 비싸다.
책을 보면서 감탄을 하게 하는 것이 다루는 주제—증거 수집, 자살이냐, 타살이냐?, 죽음의 흔적, 사체 속의 벌레들, 피는 알고 있다, 발사된 총알, 등의 장별 이야기는 사진과 곁들여 지면서 현장에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듯하게 보여져 재미가 더해진다. 또한 법의학에 대한 새로운 지식도 갖게 되기도 하였다.
이런 책들을 보면서 왜 우리나라의 이야기는 없을까? 하는 의문을 가져 본다. 우리 사회의 죽음과 시체, 등의 터부시 하는 관습도 있겠지만 책 속에 보여지는 장면이나 내용의 화보는 특정관련자 이외에는 볼 수 없는 사진이라는 한정과 특수성의 부여로 진실을 밝히는 작업이 너무 폐쇄적이지 않나 생각된다. 외국의 사례를 통한 간접이해도 있지만, 우리의 방송매체를 채우는 각종 사건 사고의 내용도 특정 사건에 한정된 것이 아닌 일반인의 범죄에 대한 인식을 바꿀 수 있고, 보다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수사 방법에 대한 인식을 높일 수 있는 방법 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