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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빈치 코드 1
댄 브라운 지음, 양선아 옮김, 이창식 번역 감수 / 북스캔(대교북스캔) / 2004년 7월
평점 :
절판
“다빈치코드”는 세간에 많은 화재와 이야기 거리를 제공하고 있으며, 특히 천주교 관련 기본 교리와 배치되거나 알려지지 않은 일들—실재인지 아니면 상상 속의 이야기 인지 모르겠지만—을 상상하면서 화제작으로 자리 메김 하고 있는 작품일 것이다.
이런 화제작이라는 이유 때문에 재미있는 것은 아닌 것 같고, 이야기의 전개가 추리소설의 형식으로 이끌어 가는 내용과 동 시간대의 이야기를 짧은 단원으로 구분하여 단원단원 박진감이 넘치는 이야기의 전개는 감질나는 궁금증을 유도하는 작가 특유의 이야기 전개가 재미를 더해 간다. 또한 이야기의 주제로 나오는 성배(聖杯)에 대한 전설적인 숨겨진 이야기를 기본 주제로 하고 있고, 성역화된 내용과 거론하는 자체만으로 불경스럽게 생각하는 이야기의 주제가 흥미를 자아낸다.
기호학자인 주인공 로버트 랭던과 프랑스 경찰의 암호학자인 소피 누뵈의 만남과 펼쳐가는 이야기의 전개 과정에 비춰지는 기호학에 대한 지식은 작가의 많은 연구와 노력이 배어 있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또한 소설 속에서 예수님의 알려지지 않은 행적에 대해 소설적인 상상력을 통해 비춰보는 내용은 우리의 상상을 초월하여 파격으로 와 닿는다.
이 소설 속에 보여주는 내용 중에 보다 세속적인 관점에서 바라보는 예수님의 행적과 제자들에 대한 설명은 지금까지의 우리의 관념을 뒤 바꾸어 놓는다. 또한 기호학이라는 학문적인 바탕을 통해 과거 성배를 추종하고 지켜 왔다고 주장하는 시온 수도회의 숨겨진 인물들과 역사상에 위대한 인물들로 지칭하는 인물들의 거명은 상상을 뛰어넘어 진실로 이해하게끔 한다. 또한 이에 반대되는 가톨릭 교파 중에 하나인 오푸스 데이는 그 존재에 대해 나는 잘 알지 못하지만 실존하는 단체들이라고 한다. 이런 단체들의 묘사와 관련된 이야기는 이 소설의 재미를 더해 준다.
영화 속에 그려진—톰 크루즈와 니콜 키드먼이 나오는 ‘아이즈 와이드 셧(Eyes Wide Shut)’의 종교의식과 같은—모습이 이 소설 속에 나오는 시온 수도회의 종교의식이라는 이야기는 영화 속에서 그려지는 혼음파티, 비밀섹스 단체 등의 터부시 되는 의미로 비춰지는 모습을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끔 한다. 가톨릭 교파 중에 하나인 오푸스 데이(Opus Dei(?))는 이 소설에 그려지는 부정적인 모습도 있을 수 있겠지만 또 다른 긍정적인 모습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다. 허나 이 소설 속에 그려지는 모습은 기존의 관념을 벗어나 터부시 되던 모습을 긍정적인 면으로, 기존의 절대 권위적인 모습 중에 치부화된 모습을 주 관심의 내용으로 부각하여 소설화 하여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하겠다. 허나 이런 면이 소설적인 흥미를 자아내게 하기 위한 도입인지도 모르겠다.
소설 속에 그려지는 예수님의 인간적인 모습과 현재에 이르러 전해지고 있고 읽히고 있는 성서의 이야기에는 많은 부분에 있어 배치되는 내용이다. 또한 이런 상반된 이야기의 주제는 성역화, 신성화라는 불가치의 영역으로 둘러 쌓여 거론조차 할 수 없는 내용으로 더욱 더 상상의 불씨를 만들어 내고 있는 느낌이다. 또한 가톨릭 교리 속에 나타나는 모습이 작가가 서술하는 소설 속의 내용을 상당부분 반증하고 있다. 물론 역사적 사실을 바탕으로 상상을 증명하여야 할 내용이지만 실존하는 증거가 없어 무시 데어져 오고, 논외로 비춰지는 내용은 오히려 뭔가를 감추고 있지 않은가 하는 상상을 하게 만든다. 인간의 다양한 상상과 끝없는 호기심은 서로 상반된 결과물들을 만들어 냈었고, 이런 결과는 여러 역사적 사실 속에 많은 증거물이 입증하고 있다. 이런 측면에서 소설 속에 그려 보이는 작가의 생각이 전혀 터무니 없다고만 할 수는 없다고 생각된다.
소설을 읽어 가면서 성배에 대한 실체를 과연 어떻게 그리면서 끝 맺음을 할 것인가가 궁금했었는데, 결국 예상과 같이 애매한 상상을 하게 하면서 마무리를 한다. 소설의 끝부분의 애매한 느낌이 박진감 있게 끌어 오던 이야기의 맥을 풀어지게 만들면서 후반부 들어 재미가 덜해 진다. 소설 속에 드려진 내용 보다는 역자의 후기에서와 같이 다 읽고 난 느낌은 루브르박물관의 위용과 멋짐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 가면서 소설 속에 그려진 내부 전경과 모습은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을 갖게 한다.
어찌 되었든 실명이 거론되는 종교단체와 역사적 인물들의 이름은 작가의 이야기가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주제로 하면서 논란과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고 있다. 박진감 있게 풀어가는 작가의 이야기 구성 또한 다루는 주제와 같이 어울려 재미를 더해주고 있다. 마지막 부분의 마무리에 있어 아쉬움은 남지만 재미있는 소설 중에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