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바꾼 전쟁
윌리엄 위어 지음, 이덕열 옮김 / 시아출판사 / 2005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인터넷에서 찾은 戰爭(전쟁)과 戰鬪(전투)에 대한 사전적 의미는 다음과 같다.
   전쟁(戰爭) : 국가 또는 교전 단체 사이에 무력을 써서 행하는 싸움,
   전투(戰鬪) : 두 편의 군대가 무장하여 싸움 이라고 나와 있다.
전쟁은 교전 단체의 여러 가지 형태의 싸움을 지칭하는 반면에 전투는 양편의 단순한 싸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즉 전투가 모여 전쟁의 모습으로 바뀌어져 가는 것이 아닐까???
     여기서 전쟁과 전투에 대한 용어설명과 그에 따르는 정의를 다시 내리려고 하는 것 보다는 이 책에 명명된 “세상을 바꾼 전쟁”이라기 보다는 “세상을 바꾼 전투들” 또는 직역하여 “세계를 바꾼 50가지 전투들”이라고 하는 것이 더 합당해 보인다.

     “세상을 바꾼 전쟁”이라는 제목 하에 이 책을 펼쳐 보면서 역사적 여러 가지의 전쟁을 들여다 보면서 그 전쟁의 의미와 그로 인한 인류사의 변동 사항을 되돌아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하는 기대가 있었다. 또한 650여 쪽의 분량에 50가지의 각종 전투 상황에 대한 설명을 통해 나의 기대가 충족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허나 막상 책장을 넘기면서 느끼게 되는 내용은 50가지의 전투 상황이 책의 분량대비 너무 많은 전투 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것을 느끼게 된다. 한 전투 상황에 대해 적게는 10쪽 많게는 15~20쪽 분량의 할당을 통해 그 전투의 전후 상황을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으며, 전투 상황의 전개가 너무 요약적이거나 아니면 저자의 주관적인 상황에 따른 설명으로 정리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각 전투에 대한 보다 심도 있는 이해가 어려웠다. 이것이 나만의 느낌인지는 모르겠다.
     또 하나 원 저자가 서양인이고 서양사 중심으로 전개하다 보니 유럽, 미국 중심의 전쟁사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는 것이다. 3개의 큰 단원으로 이루어진 내용이 1부는 민주주의의 발달, 2부 동서의 대립, 3부 유럽의 주도권(패권주의)이라는 단원제목으로 이루어진 내용이 서양 중심의 전쟁, 아니 전투 상황을 그리고 있다는 것이다. 기원전부터 현재까지 지구상에 일어났었던 각종 전투 중에 50가지를 추리고 이중에 저자의 분류와 같이 3개의 큰 단원으로 분류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을 것이며, 저자 서문에서 밝힌 바와 같이 주관적인 판단이 클 수 밖에 없다는 것은 인정하는 내용이다. 허나 현재 경제적이나 군사적인 주도권이 서양에 있다는 우월감에 서양 중심의 이야기 전개가 된 것은 아닌가 생각된다.

     지금도 이 지구상에는 각종 전투와 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이 전투와 전쟁에 대한 판단과 정당성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을 제외하더라도 그 전투가 인류사에 끼치게 된 영향은 어느 시대 어떤 관점에서 보았는가를 보다 더 세분화 하고, 기간을 짤라 그 의미를 세기는 것이 더 좋았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세계사에서 의미 있는 50가지의 전투를 추리는 것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내용일지 모르지만 수없이 많은 전투 중에서 특히 의미를 부여할 만한 전투를 추리고 그 전투의 전후와 그로 인해 파생되는 역사적 사건을 정리해 보는 것이 읽는 독자들에게 더욱 많은 생각과 고찰을 할 수 있게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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