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식의 배신 - 불편해도 알아야 할 채식주의의 두 얼굴
리어 키스 지음, 김희정 옮김 / 부키 / 2013년 2월
평점 :
품절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의 다양한 주장들을 우리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하다 못해 내가 생각하는 내용도 그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많은 주장들 중에 우리 몸, 즉 건강에 관련된 주장들은 많은데 가장 많은 내용 중에는 다이어트에 관련된 내용이다. 무슨 무슨 다이어트라는 새로운 신조어를 만들어 자신이 주장하는 다이어트 방법이 최고의 효과를 발휘한다고 한다. 이런 다이어트에 관련된 내용은 보통사람들의 주된 관심사항이다. 허나 이런 와중에 상대적으로 몸이 마르고 왜소해서 다이어트가 아닌 살을 찌우기 위한 방법으로 고민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모습들은 너무 많이 먹어서 문제이고, 다른 한편은 너무 적게 먹어서 문제가 된다. 이 책의 저자가 얘기하는 내용은 이 중에 전체적으로 숫자가 적은 왜소하고 마른 사람들이 다이어트 방법이라고 주장되는 일반적인 통념을 깨기 위한 내용을 주로 다루고 있다고 생각된다.


     언젠가부터 우리는 못 먹어서 고통 받기 보다는 많이 먹어서 생기는 문제로 바뀌어 왔다. 거기에 미의 기준이 왜소하고 마른 체형의 몸을 선호하는 것으로 바뀌어졌다. 그런데 생존을 위한 단계를 넘어서 먹는 입의 즐거움이 다종다양한 삶의 형태 속에서 받는 스트레스의 해소로, 활동량 대비 고칼로리의 음식의 섭취로, 잘못된 식습관으로, 인스턴트 음식에 가미된 각종 약물의 영향으로 등등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다양한 원인에 의해 비만이 확대되었고, 이런 비만을 해결하며 몸은 날씬한 마른 체형이 되고자 다이어트라는 것을 누구나 하게 되었다. 그러다 보니 다이어트가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관심사가 되었고, 미를 위한 내용을 포함하여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한 방법이라고 인식되게 되었다. 수 많은 다이어트 방법 중에 권장되는 많은 내용은 채식 위주로 식단을 바꾸라는 내용일 것이다. 몸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의 균형을 맞추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지만 그 중에 특히 강하게 얘기하는 것이 육식위주의 식단은 다이어트에 적이라는 것을 강조해 왔다. 그러다 보니 육식은 좋지 않다는 것으로 인식되었고, 반대로 채식은 좋다는 것으로 인식되어져 왔다. 이런 선입견은 우리 몸의 상태에 맞는 호불호의 문제가 아닌 뭐는 뭐다라는 식의 단정적인 인식의 문제라고 생각된다. 그런 측면에서 저자가 얘기하는 『채식의 배반』도 우리의 인식의 틀을 깨기 위한 하나의 주장이란 생각이 든다.


     이런 우리들의 선입견을 저자는 3가지 논지에서 접근하고 있다. 하나는 도덕적 측면, 정치적 측면, 영양학적 측면에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식물성이든 동물성이든 우리가 먹고 살아가는 본질은 동일하다고 생각되는데 이 두 가지 먹거리 유형에 대한 우리의 선입견—이런 선입견은 교육과 주변에서 끈임 없이 들어 왔던 주장들—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한다. 농업이든 축산업이든 어업이든 인간의 욕심에서 비롯한 자연 파괴의 과정이라는 생각이 든다. 역사적으로 농업은 상대적으로 먹거리에 대한 대안으로 자리잡아 왔고, 이런 와중에 ‘녹색혁명’이라고 얘기하는 신기술을 통해 단기간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는 수단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단기간에 대량으로 넘쳐나는 식량은 동물사육으로 확대되면서 우리들의 문제인 비만을 만들어 냈다. 이런 내용은 충분히 공감하는 내용이며, 왜곡된 우리의 인식을 바로 잡아야 할 내용이다. 또한 식물성 음식만을 섭취하려고 하는 비건(=vegan ; 엄격한 채식주의자(고기는 물론 우유, 달걀도 먹지 않음. 어떤 이들은 실크나 가죽같이 동물에게서 원료를 얻는 제품도 사용하지 않음))에 대한 얘기는 획기적이다. 식물성 음식을 먹는 행위도 생명을 먹는 것으로 자연계의 순환 과정에서 상호 먹고 먹히는 과정에 대한 설명은 새로운 시각에서 우리를 바라보게 한다. 다른 측면으로 정치적인 면의 얘기는 조금은 대안이 없는 얘기를 하고 있다. 육질이 종은 소를 사육하기 위해 옥수수를 먹인다는 얘기는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이고, 육식을 줄여서 파괴되는 자연을 살려 보자는 취지의 애기는 많이 하지만 정작 옥수수 재배 면적을 줄이자는 얘기는 별로 하지 않는다. 결론은 인간의 탐욕을 꺾을 수 있는 방법이 나와야 하는데 아직까지는 누구도 대안을 찾기가 쉬워 보이지 안는다. 마지막으로 영양학적인 얘기를 하는데 초두에 얘기한 다이어트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다. 저자가 자신의 과거 채식주의적인 식단에서 오는 문제를 얘기하고 있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육식을 해야 한다는 것은 맞는 주장으로 보이나 영양학적으로 문제가 있는 채식주의자가 전체적으로 많은 수의 인구를 차지하지는 않는다고 본다 결국 빼빼 마른 사람들에게 맞는 얘기인 것 같고, 비만으로 고생하는 다수의 사람들에게는 역시나 육식 보다는 채식이 위주로 된 균형 잡힌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리라 생각된다. 육식위주의 현재 식단의 구성은 결국 파괴적이고 무차별적인 산업화한 식량생산 방법의 문제라 본다. “채식이 좋다, 육식을 줄여라”하는 문제가 아닌 사람들의 입맛에 맞는 산업화된 식량생산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지 않고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어려우리라 생각 된다.


     저자가 독백과 같이 섞어서 자신의 얘기를 보다 보면 이 책에서 주장하는 내용이 많은 면에서 “뭐는 좋고, 뭐는 안 된다”는 얘기로 선입견이 강하게 내포된 이야기로 들린다. 책에서 나름의 논리를 가지고 이야기를 펼쳐가고 있는데 처음에 우리가 생각해 보지 않았던 각도에서 바라본다는 것은 신선했다. 즉, 생물학 시간에 먹이사슬을 그릴 때 항상 인간이 최고점에 위치하게 그려지고 있다. 식물이 동물보다 하등하고, 동물들도 초식동물이 육식동물 보다 하등 하게 그려지고 있다. 그림 자체의 의미는 그런 것은 아닌데 그림 속에서 위 아래라는 사람의 인식의 틀에 맞추다 보니 이런 선입견이 고착화 되어가고 있다고 본다. 흔히 삼각형에서 꼭대기 점이 인간 아니면 육식동물들로 채워지고 있다. 이는 반대의 개념으로도 볼 수 있는데 너무 인간 중심으로 바라 본 내용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된다. 이런 내용에 대해 저자의 새로운 시각에서 바라 본다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