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와 미스 프랭
파울로 코엘료 지음, 이상해 옮김 / 문학동네 / 2003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어느 시골의 조용한 마을 베스코스에 악마가 나타난다. 이는 이방인으로 금괴를 들고 와 인간의 인간성을 테스트한다는 명분으로 자신의 개인적인 원한을 풀고자 한다. 에에 맞물리는 시골처녀 샹탈 플랭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시골마을의 하나 밖에 없는 호텔에서 일하며, 간혹 방문객과의 성매매를 하며 돈도 벌지만 이 답답하고 따분한 시골을 떠날 방법을 찾는 과정에 이방인을 통해 악마적인 제안을 받는다. 아무 이유 없이 마을 사람들이 살인을 하면 마을이 번성할 수 있는 금괴를 주겠다는 것이다. 또한 이런 제안을 마을 사람들에게 알리면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부를 줄 수 있는 금괴 한 덩이도 주겠다는 것이다. 이에 고민하는 과정과 마을사람들의 각자의 이기적인 생각에 애꿎은 사람을 희생양으로 몰아 사람을 죽이려는 유혹에 넘어가는 듯하다가 현명한 주인공의 판단에 반전을 보인다.


     이 소설의 내용은 TV방송에 ‘써프라이즈’라는 제목으로 옛날이야기를 재현드라마와 같은 형식으로 보여주는 내용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이런 내용의 그림들이 매 컷마다 보여주고 있어 그런 느낌이 더 확실하게 든다. 이런 얘기가 가능할까도 생각해 보지만 과연 이런 제안을 할 수 있는 일이 현대에도 일어 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어찌 되었든 이런 제안이 나에게 들어 온다면 과연 나는 어떻게 할까? 요즘은 돈이라면 무슨 짓이라도 다 할 수 있는 세상이지만 돈으로 사람을 죽이는 청부살인과 차이가 없어 보인다. 이런 내용이 한 개인이 아닌 여러 사람의 모의에 의해 살인을 계획하는 모습은 상상이 안 간다. 그러나 소설에서의 내용은 그냥 소설만의 이야기로 느껴지지 않는다. 자신이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이런 제안이 들어 온다면 누구나 생각해 보지 않겠는가? 평생 먹고 살수 있는 부를 주는 대가로 사람을 죽이라는 청부살인을 누구도 수용하기 어려울 것이리라 생각되지만 막상 나의 상황이 위기에 봉착하면 한번은 생각해 볼 내용이 든다. 내 안에 있는 또 다른 악마의 유혹리라 하겠다. 이런 인간 내면의 모습을 좋은 사례로 보여주는 내용으로 인지된다. 마지막의 반전은 권선징악의 결말로 이끄는 모습으로 마무리 되지만 이런 류의 영화의 한 종류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소설을 보면서 주인공의 행실이나 모습에 있어서는 조금은 세속적이라는 느낌이 든다. 조그마한 마을에서 있는 호텔에서 일하는 주인공이 이곳을 떠나고자 하는 욕구를 얘기하기 위해 그려내는 여러 모습은 사람들이 가지는 선입견과 맞물려 세속적인 모습으로 비춰진다. 마을 유지나 간헐적으로 찾아 오는 내방객들과의 성관계 등이 이런 느낌을 강하게 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