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각의 지배 - 인간은 두뇌로 음식을 먹는다
존 앨런 지음, 윤태경 옮김 / 미디어윌 / 2013년 1월
평점 :
절판


     책의 제목이 『미각의 지배』로 되어 있고 부제로 「인간은 두뇌로 음식을 먹는다」라고 되어 있다. 허나 책을 펼쳐 읽고 있으면 맛에 대한 내용 보다는 두뇌에 대한 이야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또한 맛의 기억에 대한 인류기원에 대한 내용을 다루고 있다. 조금은 재미없다.


     나나 내 주변 사람들로부터 접하는 맛에 대한 기억에 대한 내용은 다양하다. 또한 이런 맛에 대한 기억을 소재로 TV프로그램이 소위 ‘먹방’이라고 하는 내용을 다루는 내용이 대세라는 것을 느끼게 한다. 어떤 특정 음식과 맛에 대해 향수를 불러 오고 이로 인한 마음의 안정을 얻을 수 있다. 그 반대의 경우도 적용이 된다고 하겠다. 이런 식으로 보면 우리의 오감 중에서 맛 감각에 대해 특별함이 있는 걸까? 이에 대해 저자는 다양한 내용에 대해 서술하고 있지만 책을 다 보고 나서 한마디로 인지되지는 않는다. 또한 다른 감각인 시각, 청각, 후각, 촉각도 미각만큼의 느낌은 고유하게 있는 것은 맞는데 유독 미각 만이 이런 특별함이 있는 걸까? 책의 내용이나 나의 개인적인 느낌 상으로 특별함은 찾기 어렵다.


     책의 내용 중에 특별히 기억되는 내용은 와삭와삭한 맛에 대한 기억이나, 몸에 좋지 않은 것에 대한 기억의 메커니즘에 관련 내용은 인상적이다. 와삭와삭한 맛의 호감은 진화론적인 과정 상에서 곤충을 먹이로 했을 때의 기억의 영향이라는 것에 대한 저자의 이론에 대해 아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몸에 좋지 않은 것을 먹고 고통 받았던 기억에 대한 이론은 인상적이다. 음식의 상태에 따라 그 음식을 먹어 본 사람의 특별한 인상이 나에게 좋은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기억은 자기보호본능을 근간으로 한 내용이란 측면에서도 특별해 보인다.


     맛에 대해 느끼는 구조나 맛 기억에 대한 메커니즘이 어떤 것인가에 대한 내용의 풀어가는 과정이 완전히 생물학적인 내용이나 물리적인 측면의 고찰로 이루어지거나 아니면 행동과학적인 측면의 고찰로 이루어 졌다면 보다 흥미롭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반면에 저자는 다양한 부분에 대해 미각에 대한 고찰을 하고 있다. 한편으로는 고고학적인 측면을, 행동과학이나 생물학 등에 대한 다방면으로 다루다 보니 책의 장 별로 다루는 제제에 대해 “이 주제에 대해 맞게 이야기하고 있나?”하는 의문이 든다. 


     요즘 방송에 자주 등장한 먹방의 내용 중에 매운맛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등장하고 있다. 이런 내용이 한국에서 만의 내용인지는 모르겠지만 매운 맛에 대한 관심이 가는데 마침 매운 맛에 대해 다루고 있는 장이 있어 관심 있게 봤지만 그냥 궁금증만 늘어 간다. 매운 맛에 대한 생물학적인 메커니즘이나 매운맛에 대한 또 다른 시각이 어떤 것인지 궁금했으나 그런 기대감은 해결이 되지 않는다.


     어린 시절 어머니의 손맛이라고 느끼는 맛에 대한 기억은 다른 감각기억과 다르게 특별히 차이를 느끼는 것은 모르겠으나, 먹는 것은 나의 생존과 관련된 행위이고, 이런 행위의 과정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미각을 통해 기억되는 구조에 따른 것은 아닐까? 저자의 논지를 쉽게 알아 듣기는 어렵지만 이런 내용은 아닐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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