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와 바꾼 집 - 아파트 전문가 교수 둘이 살구나무 집 지은 이야기
박철수.박인석 지음 / 동녘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아파트에 대해 나름의 연구와 견해를 피력하는 두 저자가 자신이 살아 왔던 아파트를 팔고 주택을 지어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책이다. 이런 내용은 책의 소개 글에 자세하게 나와 있어 나도 주택에 대한 생각이 있어서 찾아 보게 된다. “과연 내가 아파트를 팔고 주택을 지어서 산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질문을 내 스스로 던져보면서 많은 난관과 문제에 직면하게 된다. 저자들도 책의 초두에 이런 내용을 피력하고 있다. 일단 돈 문제에서부터 가족간의 의견차이까지 다종다양한 문제가 발생하며, 인허가에 따른 행정적인 난관과 대 공사를 진행함에 있어 직면하게 될 문제까지 그 내용으로 따지면 너무도 많다. 이런 많은 문제를 극복하고 멋진 집을 짓고 산다는 것이 너무도 멋지다. 책을 읽는 내내 한번 찾아가 내부까지는 아니더라도 직접 내 눈으로 그 실체를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대리 만족으로 인터넷을 통해 과거의 터의 모습이나 집이 지어진 뒤의 모습 사진 속에 보여지는 집의 전경들을 보면서 저자들이 해낸 결과에 감탄을 하게 한다.


     일단 건축이나 주택에 대한 관련 분야의 전공자들이 써낸 책이고, 그들이 진행한 집 짓기의 모습이라 나름 기본 지식이 있었겠다는 것이 나와는 차이가 나는 내용이라 생각된다. 돈 문제에 있어서 나름 책에 자세히 보여주고는 있지만 돈의 상황과 집을 지으려고 하는 장소에 따른 여건이 차이가 있고, 이를 찾는 노력의 정도가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런저런 이유들이 모여 결국 실행에 옮길 수 있는가 그렇지 못하는가의 결과로 나타나게 된다. 책에는 좋은 내용이나 중간 중간 벌어지는 사건 사고에 대해서는 특별한 것을 제외하고는 언급하고 있지 않아 과정에서 벌어지는 내용은 빠지고 마지막에 보여지는 멋진 집의 전경이 남는 것이 아닐까? 마치 산의 정상에 오른 사람이 보는 성취감의 내용과 오르다 만 사람의 느낌이나 산의 밑에서 바라보는 생각은 전혀 다르듯이 완성된 멋진 집을 글로, 그림으로 보는 입장과는 너무도 차이가 있어 보인다. 그러다 보니 저자들이 행했던 아파트를 주택과 바꿔보고 싶다는 나의 희망이 한때의 바램에 머물러 있는 이유인가 보다.


     책을 보면서 나름의 멋진 집을 지어 보여준 내용은 좋다. 돈에 대한 것, 나름의 가지고 있는 주택에 대한 저자들의 소신을 이루는 것, 집 짓기 과정에서 벌어지는 주요 과정들, 그리고 1년여를 살아보면서 유지관리에 드는 여러 내용을 다각도에서 다루고 있어 유익한 내용이라 생각된다. 허나 책에는 잘 언급되어 있지 않은 몇 가지를 생각하게 된다.


첫째는 보안에 대한 문제다. 요즘의 사회분위기가 너무도 어수선하다 보니 야산의 초입이고 주택단지의 변두리이다 보니 보안문제에 대한 걱정이 앞선다. 


둘째로 교통문제다. 저자들이 책의 초두에 언급 했듯이 수도권이면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택지를 찾아본 곳이 지금의 장소라는 설명은 있지만 이 지역이 자가용이 없을 경우 교통문제가 적잔이 문제가 되리라 예상된다. 살아가는 과정에 있어서 생필품을 구입하는 등의 생활을 해야 하는데 시장이나 상점과의 거리가 있어 보이고, 이동의 동선이 어려워 보이는데 이런 문제는 어떻게 극복 했을까?


마지막으로 부동산이 재산의 하나의 형태인데 살아가면서 겪게 될 자금문제에 있어 환금성이 아파트 대비하여 어떨지 모르겠다.


     이런 저런 문제를 나열하다 보면 결국 아파트에 살아야 하는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버려야 할 것과 버림으로써 얻을 수 있는 것이 있는데 이런 문제들이라고 생각되는 문제들을 제기하다 보면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이런 고민을 거치고 나서 얻어진 것이 현재의 그들이 살고 있는 집이지 않나 생각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