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나리
이병일 대표저자 / 산해 / 2002년 10월
평점 :
품절


     미나리에 대한 단행본이 있다는 점, 미나리에 대해 단행본으로 쓸 것이 이렇게 많을까 하는 점, 늘 쉽게 접하면서 먹었던 미나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을 볼 수 있다는 점, 이런 점 들 때문에 이 책을 골랐고, 늦게 나마 책을 읽는다. 그런데 기대를 많이 해서 그런지 책의 내용이 내 맘에 차지 않는다. 그렇지만 이 책을 엮은 사람들의 노고를 생각한다면 단순히 아쉬움만을 얘기하기에는 조금은 미안한 맘도 든다. 그렇지만 책을 읽으면서 느낀 점을 몇 자 적어 본다.


     미나리는 우리가 쉽게 접하고 먹는 나물 중에 하나이다. 그리고 그 특유의 맛과 향기가 나물로서의 먹거리와 다른 찌개보통 매운탕 종류들이나 부침개 정도에서 먹어 왔던 느낌이 강하게 느껴진다. 최근에는 녹즙의 한 재료로 건강식의 대열에 들어 있기도 하다. 전에는 미나리에 철 성분이 많아 저혈압인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라는 얘기를 많이 들었고, 저혈압으로 고생하셨던 어머니께 많이 드시게 했던 기억이 난다.


     나름 미나리에 대한 책이라고 해서 책의 내용이 미나리의 생물학적인 특성, 재배 방법, 유통 등 산업적인 측면, 그리고 각종 요리에 이르기까지 생각했던 내용은 책에서도 빠짐없이 서술하고 있다. 허나 아쉬움으로 남는 내용은 최근 유기농 재배에 대한 얘기는 이 책이 출간된 2002년에는 크게 부각된 이슈가 아니라서 그런지 책에는 자세하게 설명되어 있지 않다. 일반적인 재배 방법에 대한 서술이라는 느낌이 든다. 여느 TV리포트 방송과 같은 요리기행이나 농촌탐방 방송에서 봤던 느낌에서 크게 벗어 나지 않는다.


     TV화면에서 봤던 내용은 논미나리 재배 농가를 방문해서 추운 물에 들어가 고생하면서 수확하는 모습을 봤던 기억이 난다. 그런 기억을 더듬으면서 책에서 보여주는 내용을 이해하려고 하는데 잘 연결이 안 된다. 더욱 다양한 재배 방법을 책에서는 보여주고 있는데 내가 봤던 화면은 한정된 내용이라 연구한 사람들의 방법을 이해 한다는 것은 한계가 있어 보인다. 그렇지만 이와 같이 책으로 낸다면 이런 다양한 내용을 담아 냈으면 더욱 좋았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하나 더 아쉬움은 용어에 있어 쉽게 와 닿지 않는다는 것이다. 학술적인 용어인지는 모르겠으나 쉽게 접하는 용어가 아니다 보니 무엇을 뜻하는지 한참을 생각해 보거나 연결연결 유추하여 봐야 하고, 그나마 인터넷을 찾아 봐도 쉽게 의미해석이 안 되는 경우가 많다. 어찌 보면 보다 더 학술적인 연구 내용을 담았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그리고 재배 방법이나 산업화하는 내용에 대해서, 그리고 환경적인 문제 등에 대한 연구 내용이 담겼으면 더 좋았을 것을 하는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습지 주변의 야생 미나리에 대한 보다 심화된 생태학적인 연구가 같이 되었으면 더욱 좋지 않았겠는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우리가 늘 주변에서 쉽게 접하는 생물을 하나의 책으로 엮어 냈고, 그런 책을 본다는 것은 또 다른 즐거움이나 하지만 담겨있는 내용에 있어 너무 많은 것을 바라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더욱 알찬 내용으로 채워져 있다면 더욱 좋았을 것이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지만 그래도 친근한 생물에 대한 연구서를 접한다는 것은 반가운 일이고 좋다는 생각이 든다. 이렇게 알려지고 이를 통해 보급 된다면 더욱 우리의 삶이 풍요해지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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