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 1
모옌 지음, 박명애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10월
평점 :
절판


     마늘종은 그렇게 즐겨 먹는 먹거리는 아니다. 비교적 저렴한 야채이면서 어릴쩍에는 장아찌로, 멸치나 새우를 넣고 볶음요리로 많이 먹었던 기억이 나며, 최근 먹거리로는 회집에서나 술집에서 된장에 찍어 먹는 마늘종을 먹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마늘종은 와삭와삭하면서 나름의 식감이 좋아 계절음식 비슷하게 먹던 기억이 난다. 주로 먹었던 기억은 고추장 장아찌로 먹었던 기억이 많이 난다. 이런 마늘종에 관한 이야기다. 처음 제목을 접했을 때 위에 얘기한 이런 마늘종의 이야기 일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중국사람들도 나의 어릴쩍 추억의 먹거리(?)와 같은 먹거리였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책을 본다.


     책을 보면 마늘종을 먹는 세대는 조금은 가난한 중국인들의 식자재였음을 알게 된다. 우리의 먹거리 세대와 비슷하다는 생각이 든다. 저렴하면서 서민들이 먹는 먹거리 중에 하나이며, 부식거리로 활용되는 식자재 중에 하나라는 것이다. 이런 식자재에 대한 중국 농촌의 이야기다.


     소설을 보면서 처음부터 가난과 무식한 농촌의 모습을 보면서 울분이 밀려 온다. 서민의 먹거리를 가지고 정부의 행정관료들의 장난으로 인해 삶의 모습이 죽지 못해 살아가는 ‘무지렁뱅이’ 농민들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러면서 이어지는 반란과 폭동의 모습과 떵샤오핑의 개방, 개혁 정책의 일말에서 빚어지는 각종 사건사고의 내용은 역동적으로 그려 보이면서 재미와 소설 속의 농민들의 삶의 애환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러면서 그들의 사랑이야기도 재미를 더 해 준다.


     소설의 느낌은 남의 이야기 같지 않은 우리네 농촌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중국과 우리와는 역사와 정치적 배경, 농촌의 환경은 다르지만 소설의 한 부분을 보면 같은 정서를 느끼게 한다. 힘있는 권력자를 대표하는 정부의 행정 관료가 무식하고 힘없는 농민을 대하는 시각은 우리가 느끼는 권력자에 대한 생각과 달라 보이지 않는다. 이런 정서가 소설을 보면서 우리의 농민 아니 우리의 서민의 모습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드는지 모르겠다. 지금은 도시에서 나고 자라서 농촌에의 경험은 거의 없지만 어릴쩍 먹거리의 추억과 그 속에 묻어 나오는 정서를 배경으로 중국의 농촌 얘기가 겹쳐지면서 그들의 애환을 공감할 수 있게 한다. 한편으로는 불의에 의한 울분도 느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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