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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김수환 지음 / 사람과사람 / 1999년 10월
평점 :
우리나라에서 추기경하면 생각나는 사람 하면 ‘김수환’이라는 이름을 연상할 것이다. 그만큼 김수환추기경은 우리 사회에서 특별한 위치의 지도자로서 자리 메김 되어 있는 위인이라는 생각을 하면서 성당에서 추천도서로 선정된 이 책—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을 보았고, 또한 직접 성당을 찾아주셔서 집전하는 미사를 보면서 김수환추기경에 대한 특별한 느낌으로 와 닿는다. 성당에서 볼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집전하는 고령의 추기경 목소리와 미사를 마치고 성당의 중앙을 통해 퇴장하여 나가시는 모습의 추기경 모자—뒤 통수에 쓰고 계시는 빵떡모자(?)—만을 보았다. 비록 추기경님을 본 내용은 짧은 시간과 모습의 일부 이지만 추기경님이 집전하는 강론의 이야기가 이 책 속에 설명하는 예수님의 생애와 복음의 말씀을 쉽게 느낄 수 있게 한다.
추기경께서 하는 이야기는 무척이나 쉬우면서 우리에게 다시 한번 하느님에 대한 생각을 하게한다. 또한 성서의 의미와 그 속에 담겨진 하느님의 뜻이 어떤 내용이다라는 것을 알려 준다. 성서에 담겨진 예수님의 복음에 대한 이야기에서 천지를 창조하신 하느님의 뜻과 과학을 통해 밝혀지는 천지창조주의 오묘한 신비는 결코 인간의 영역이 아니라는 사실을 보여주고 있다. 성서의 진정한 모습과 뜻은 쉽게 이해하고 느낄 수 있는 내용은 아니지만 그래도 쉽게 알 수 있도록 설명해 주고 있다. 또한 마지막 부분에는 일반 신도와 성직자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보여 주고 있다. 세속적인 모습이 아니라 보다 하느님의 뜻에 맞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은 우리의 현실과 비교하여 설명하고 있으며 다시 한번 되 돌아 보고 우리를 반성하게 한다.
추기경이 쓰신 책이니까 라는 선입견도 없지는 않았지만 그 내용을 읽으면서 예수님의 모습과 성서 속에 담겨진 참 뜻과 의미를 다시 한번 해석하고 전해주는 내용은 쉽게 예수님에 대한 가르침을 새겨볼 수 있게 한다. 세례성사를 받기 위한 교리교육을 받으면서 예수님에 대한 생각과 느낌을 전해 듣고, 영화 속에서 접했던 예수님과 그 제자들의 이야기가 영화 속에 담겨진 이야기로만 느껴지던 것이 직접 나와 연관된 이야기로 이해하고 느끼기 위한 여러 가지 질문들에 대한 답변을 아주 쉽게 풀어 놓고 있는 추기경님의 이야기는 재미있으면서도 피부적으로 와 닿는 이야기로 전해져 온다.
교리 공부를 받지 않고, 예수님에 대한 공부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 책을 보았다면 추기경께서 하시는 이야기는 그 의미가 나와는 동떨어진 내용으로 이해하고 느낄 수 밖에는 없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본다. 예수님을 소재로 한 흥미위주의 영화를 보면서 성서에 대한 대강의 이야기 줄거리와 느낌이 성서를 직접 읽어 보면서 갖게 되었던 느낌은 전혀 다르게 와 닿는다. 마찬가지로 추기경님의 이야기가 직접 책을 통해서 보고 느낀 것과 더불어 직접 음성을 들으면서 그 참 의미가 무엇이다라는 다양한 방법으로 전해주는 뜻은 더욱 예수님의 복음에 대한 참 의미를 되새겨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