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만장자를 위한 공짜 음식 1
이민진 지음, 이옥용 옮김 / 이미지박스 / 2008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소설 속에 등장하는 세 여인이 있다. 케이시 한, 엘라 심, 리아 조, 이 3명의 재미 한국인의 삶의 모습이 이 소설의 주된 주제가 되겠다. 작가에 대한 자료를 찾아 보니 7세 때 미국으로 이민간 아버지를 따라 미국 뉴욕에 정착하여 유명대학을 졸업하였으며, 변호사생활도 하였으나 병으로 작가로 전업하여 나름 성공가도를 달리는 한인 작가로 알려지고 있다. 이런 작가의 모습이 소설 속의 주인공 케이시 한의 삶의 모습이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계 미국인의 삶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는 것을 새삼 느낀다. 또 다른 엘라 심이나 리아 조의 삶의 모습 또한 미국에서 겪는 한국인 이민자 또는 그 2세들의 모습 속에서 미국 속에 살아가는 한인 교포들의 모습을 보게 한다. 작가가 여성이라서 그런지 주로 보여지는 모습 또한 한인여성의 삶의 모습을 그리고 있다. 한국에서 그려지는 여성과 다른 미국에서 그려지는 모습 또한 새롭게 보고 느끼고 한다.


     소설을 보면서 내가 생각하는 한국인에 대한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생물학적인 혈통을 생각하는 한국인과 국적으로의 한국인을 정리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한국에 있는 우리들의 생각과 미국에서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한국인의 생각이 너무도 다르다는 생각을 해 본다. 소설 속에서 그려지는 주인공들의 삶의 모습이나 행동하는 가치관은 우리가 인식하는 생활개념과는 많은 차이를 느끼게 된다. 이성에 대한 가치관과 성 도덕개념 또한 우리와는 다르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점차 그 차이를 구별하는 내용이 애매해져 가고 모호해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한국에서 살아가는 사람과 미국에서 살아가는 사람의 생각과 사고방식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소설 속의 주인공의 행동양식은 그런 면에서 미국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하겠다. 한국의 드리마 속의 주인공이나 내 주위에서 봐 오는 모습과는 너무도 다르다는 것을 인식하게 한다. 결국 이 소설 속의 이야기는 한국계 미국인의 이야기라는 것을 전제하고 봐야 한다는 생각이 새삼 든다. 


     간혹 방송매체를 통해 들려 오는 미국으로 이민간 한국계 이세들의 성공담을 간혹 접할 때 그들에 대한 인식은 매우 호감을 갖고 접한다. 한편으로는 동경을 담아서 이야기 하기도 한다. 어떨 경우는 마치 한국인으로 한국에 뭔가 도움을 줄 것 같은 막연한 느낌으로 대서특필하는 내용이 많다. 마음 한편으로는 그 사람들이 한국에 대해 뭔가 해주어야 하지 않나 하는 기대감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닐까? 한국인이 어느 사회에서나 주류에 들어가 성공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그렇지만 한국이라서가 아니라 그 상황, 그 위치에 맞는 평가에 따라 이야기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또한 한국인으로 태어났지만 이제는 미국인으로 살아가는 상황에서 그들이 속해 있는 사회에 따른 가치관과 판단에 의해 움직인다는 것을 전제하고 봐야 하지 않겠나 생각 한다. 한국이라서 좋은 것은 좋은 것이고, 그 외에 꼭 이해득실에 대한 내용을 얘기하지 않더라도 적당 선에서 이야기 해야 하지 않을까?


     어찌 되었든 소설의 내용은 미국에서 살아가는 한국이민자와 그들의 2세들이 그곳에서 겪어가며 살아가는 모습을 엿볼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겠다. 한편으로는 여성을 중심으로 한 삶의 모습인데 남성들의 모습 또한 볼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이민자들에 대한 얘기를 들어 보면 아이들 교육 때문에, 한국에서의 이런저런 우여곡절 끝에 선택하는 것이 이민인데 그렇게 선택하여 간 외국에서 살아가는 모습은 남다른 사연이 각자 가지고 있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속에 남자들의 생각, 남자들의 삶의 모습 또한 보고 싶다는 생각을 내가 남자이기에 그런 것인지 몰라도 해 본다.


     이러나 저러나 해도 나도 한국인이라서 그런지 한국계 작가가 썼다고 하니 이 소설이 더 관심 있게 보이고 그 내용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든다. 나도 이러니 저러니 해도 한국인이라는 혈통에 대한 개념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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