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이야기 2 - 카와카마스의 바이올린
마치다 준 글.그림, 김은.한인숙 옮김 / 동문선 / 200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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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얀 이야기』는 시리즈로 나오는 책인가 보다. 인터넷을 찾아 보니 5권의 책이 출간되었다고 한다. 첫 번째의 책도 그렇지만 두 번째도 분위기가 조용하면서도 평온한 느낌을 준다. 그 중에 제목의 내용처럼 바이올린을 켜는 가와카마스의 모습은 쉽게 연상이 되지 않는다. 단지 중간에 삽입 되어져 있는 삽화를 통해 그 느낌을 알아 볼 수 있게 한다. 또 다른 물고기인 카와멘타이의 모습도 쉽게 연상되지가 않는다.


     책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주인공인 얀은 고양이고 그 주변에 가와카마스와 카와멘타이, 생쥐, 다람쥐 등이 등장한다. 주인공 얀을 중심으로 주변의 등장하는 동물들은 모두 고양이의 먹거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야생의 고양이는 삵이나 살쾡이 등의 종류이고 이들의 먹이가 되는 물고기나 기타 야생쥐와 다람쥐 등이 그들의 주식이 되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야생의 세계에서는 이런 관계라고 하면 얀이 가와카마스와 카와멘타이나 생쥐 등에게 차를 마시자고 하면서 집으로 데려간다는 것은 결국 잡아 먹겠다는 의미가 되기도 한다. 조용히 차를 마시는 장면과 이어지는 헤어짐이 조용히 전개되고 있는데 이런 장면은 야생의 세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운 장면일 것이다. 내가 너무 「동물의 왕국」과 같은 사실적인 야생의 모습에 너무 심취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책을 보면서 왜 고양이인 얀과 물고기인 가와카마스가 등장하고 허허벌판의 모습을 배경으로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책에서 그리는 의미가 무엇일까 하는 궁금증도 일기는 하지만 마지막 에필로그에서 밝히는 작가의 얘기가 꼭 그런 얘기를 해야 하는가 하는데 있어서는 동감이 간다. 그저 책 속에서 펼쳐지는 장면을 그냥 그대로 느끼면 좋겠다는 얘기가 더 마음에 와 닿는다. 꼭 무엇을 읽으면 그 내용이 뭐고, 그 내용에서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 무엇인데 하는 식의 교훈을 찾으려는 모습에서 벗어나 그냥 책 속의 이야기에서 느끼기만 하면 좋겠다는 작가의 말에 공감한다.


     그런 면에 있어 나는 이 책의 의미를 정확히는 모르겠으나 조용하고 정적이며 얀과 가와카마스 간에 오가는 느낌이 무엇인지도 모르겠다. 단지 앞에서도 얘기한 것과 같이 야생의 세계에서는 이들의 관계는 단순이 먹고 먹히는 약육강식의 관계이지 않나 생각이 든다. 눈 덥힌 벌판에서 살아가는 느낌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해 본다. 우리나라와 같이 벌판보다는 산과 계곡이 많은 곳에서는 느낄 수 없는 분위기기가 책을 읽다 보면 그런 벌판의 느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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