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니아 연대기
클라이브 스테이플즈 루이스 지음, 폴린 베인즈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시공주니어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1,000쪽이 넘는 책이다. 들기에도 힘이 들어 간다. 청소년을 위한 모험, 환타지 등의 소설로 분류가 되어 있어 별로(?)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따지면 『해리포터 시리즈』의 소설도 이런 선입견의 책 중에 하나일 것이다. 헌데 이 책 『나니아 연대기』도 재미가 있다. 일부 에피소드가 영화화 되어 보여지기도 했다. 소설의 내용이나 느낌이 해리포터와 많이 닮았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은 마치 성경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성경의 느낌은 처음 천지창조의 느낌이 나는 창조주와 같은 전지전능의 사자 「아슬란」의 등장일 것이다. 전편에 걸쳐 신비하고, 전능하며, 이야기의 핵심을 이루고 있는 주인공이다. 여기에 현대의 소년, 소녀의 탐험기가 얽혀 이야기를 끌고 간다. 책의 목차와 같이 총 7개의 에피소드가 나온다. 이 에피소드는 나니아의 흥망성쇄의 모습을 그리고 있으며, 소년 소녀의 모험의 이야기 중에 아슬란의 절대적인 도움으로 탐험을 완성해 나간다. 마지막에는 세상의 몰락과 새로운 창조의 이야기를 꺼내면서 마무리 되는데 말미의 느낌은 영화 『매트릭스』의 느낌을 갖게 한다. 현실과 가상의 세상이 서로 섞여 착각과 같이 느끼게 하면서도 희망과 용기를 북돋게 하는 느낌이다.


     책의 내용이 많다 보니 책이 크고 무겁다. 그렇지만 이야기는 재미가 있다. 한편으로는 지루한 느낌도 없지 않아 있고, 말하는 동물들의 등장과 그들의 재잘거리는 느낌의 이야기는 지루함이 없지 않아 느껴진다.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다양하다. 모험을 하는 당사자인 아담의 아들, 이브의 딸이라고 하는 사람과 난장이, 말하는 동물, 말하는 나무의 신 등이 등장한다. 거기에 악인역할을 하는 마녀들과 거인들의 모습은 디즈니랜드의 만화영화에서 보는 듯한 각종 캐릭터를 연상하게 한다. 원작은 1949년~1954에 썼다고 하니 꽤 오래 전에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물론 책의 내용 중에 최근은 아니라는 느낌의 대목들이 있어서 짐작은 했지만 막상 자료를 찾아보니 그 쓰여진 시기가 꽤나 오래된 책이라는 생각이다. 하지만 오래된 책이라고 하기에는 이야기의 재미와 들려주는 내용은 흥미롭다. 내가 느꼈던 여러 책들이나 영화의 느낌들이 어찌 보면 이 책을 보고 나서 느꼈던 감흥을 다른 형태로 썼는지도 모르겠다. 최근 들어 이 책을 소재로 한 영화 등이 나오면서 다시금 관심을 우리나라에서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자료에는 47개국어로 1억 이상의 사본이 판매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재미와 감동이 길게 남는다.


     이야기의 전개상에서 처음에도 얘기 했듯이 성경의 내용을 어린이 모험 소설로 각색한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이야기의 처음과 끝의 느낌도 그렇고 들려주는 화자의 이야기 방식이 더욱 더 그런 느낌을 갖게 한다. 또한 아슬란의 행적을 통해 절대주에 대한 믿음과 그에 대한 비유를 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마지막 나니아의 몰락과 새로운 세상을 보여주는 표현은 환상의 세계를 여행하는듯한 느낌을 갖게 한다.


     책이 좀 두껍고 읽을 양이 많기는 하지만 꿈과 용기를 주는 내용으로 비단 청소년기의 독서책으로만 한정할 것이 아니라 꿈과 용기를 필요로 하는 모든이에게 권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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