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1
김진명 지음 / 해냄 / 2008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래 전(1993년)에 출간된 소설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우연한 기회에 책을 얻게 되어 읽어 본다. 출간 당시 세간에는 베스트셀러로 많이 알려졌던 소설이라는 기억은 있었지만 정작 이 책을 읽기는 근 20년의 기간이 경과한 최근에 읽어 본다. 최근에 출간된 책들은 재판에, 개정판으로 이어지는 베스트셀러의 기조를 잃지 않고 꾸준한 재미와 읽을 거리로 유지되고 있는 느낌이다. 역시나 다루는 주제의 내용이 아직도 남북간의 대치와 일본과 얽혀 있는 역사적 배경이 재미를 유지 할 수 있는 밑바탕이지 않겠나 생각한다. 또한 일본과의 관계에 있어 독도 영유권에 대한 일본의 주장들이 더욱 이 소설을 읽게 하는 문제이지 않나 생각된다. 최근 북한의 핵개발에 관련한 뉴스도 또 다른 상상을 하게 한다.

     핵개발에 관련한 얘기는 박정희정권에서 있었다는 세간의 소문과 같이 들리던 내용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또한 핵개발 주역인 이용후박사의 얘기는 이 소설의 주축을 이루고 있다. 소설 속의 이용후박사는 이휘소박사를 모델로 하였다는 소설의 초두 설명이 정작 이휘소박사의 행적과 연구업적에 대한 내용을 찾아 보았을 때는 핵개발과는 전혀 다른 내용이다. 핵 이론에 대한 연구와 핵개발은 전혀 다른 내용임에도 핵개발에 따른 미스터리소설 형식의 이 소설의 주제가 되었다는 것은 의문이 드는 내용이다. 이 소설의 소재가 되었던 소설 『이휘소』를 바탕으로 하였다는 내용에 있어서는 상상의 요소가 너무 많이 첨가 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소설을 읽고 자료를 찾아 보다가 KBS에서 르뽀형식의 기획방송에 이휘소박사의 진실에 대한 내용을 취재한 내용을 보게 되었다. 내용은 이휘소박사의 연구 성과와 유족이 느끼는 소설에 대한 생각 등에 대한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역시나 이휘소박사의 실재 모습이 아닌 소설 속에 그려진 박사의 모습으로 왜곡 됨에 취재에 응하지 않는 모습이다. 충분히 이해가 된다.

     실재 소설의 모티브가 된 박사의 죽음에 대한 미스터리를 풀어가는 소설의 내용은 재미가 있다. 미스터리소설 형식이라서 그런 것도 있고, 내용의 주제 또한 민족적인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에 더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한다. 2011년 북한이 핵개발 관련하여 연일 뉴스를 만들어 내고 있는 최근의 상황과 연계하여 봤을 때 우리의 시각에 대한 생각을 해 본다. 과연 핵개발에 대한 시각이 너무나 편협한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보게 한다.

     소설의 내용의 말미는 조금은 아쉬움을 느끼게 하지만 그래도 역전을 하는 느낌을 갖게 한다. 일본에 대한 굴욕적인 입장이 아닌 대등한 역할로서의 모습으로 비춰지는 소설의 내용은 통쾌함을 준다. 역사적으로 임진왜란을 비롯하여 일재 강점기를 거쳐 경제적으로 우위에 있는 일본이 한국에 대한 시각을 이 소설 속에서 여실히 보여주고 있으며, 이를 슬기롭게 우리 힘으로 극복하는 과정은 재미를 배가 시켜준다. 최근의 일본이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하며 계속적으로 한국을 얕보는 느낌과 결부된다. 하지만 마지막 부분의 내용이 왠지 씁쓸한 느낌을 갖게 한다. 어찌 보면 일본의 한국을 공습하는 과정의 내용의 분량과 일본을 극복하는 과정의 묘사가 왠지 부족함으로 느껴진다.

     이용후박사에 대한 실재 인물에 대한 왜곡을 바탕으로 하고 있지만, 이를 배재한 가상의 소설로서 봤을 때 핵무기 개발에 대한 비화를 주제로 우리의 역사를 우리 스스로 만들어 간다는 취지에는 크게 공감이 간다. 또한 과정의 내용도 미스터리소설 형식의 이야기는 마치 영화와 같은 느낌을 갖게 한다. 말미에 이어지는 일본을 극복하는 과정의 얘기는 통쾌함을 갖게 한다.

     한편으로 실재 모델이 되었다는 이휘소박사에 대한 학문적인 연구성과에 대한 내용 또한 살펴 봤으면 하는 생각을 하게 한다. 방송의 내용은 박사의 행적 및 주요 요직에서의 역할을 중심으로 보여 주었는데 실재 박사의 핵 이론에 끼친 성과에 대한 정확한 평가는 어떤 것인지 궁금증을 느끼게 한다. 역시나 출간된 책들의 내용을 찾아 볼 때는 아쉬움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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