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역발상의 법칙
로버트 서튼 지음, 오성호 옮김 / 황금가지 / 2003년 9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제목 “역발상의 법칙”을 보고 역발상(逆發想)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본다.
국어사전에 나오는 사전적인 의미는 새로운 생각을 꺼꾸로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는데 어떤 결론에 대한 일반적인 도출 방법을 바꾸어 본다는 의미 또는 아이디어를 도출하기 위한 기발한 방법 등을 일컬어 사용하는 단어라고 해석이 된다. 이런 역발상에도 법칙이 있는가 하는 의문과 그런 법칙을 알고 나면 뭔가 다른 발상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가 된다.
작가가 제시하는 방법은 12가지로 제목을 나열해 보면 고문관을 고용하라, 불편하게 하는 사람을 고용하라,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사람을 고용하라, 등등 일반적인 상식에서 벗어난 개념과 생각을 하라고 제안하고 있다. 과연 이런 제안이 효과적일까 라는 의문은 여전히 남지만 꺼꾸로 일리 있는 제안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어떻게 보면 極과 極은 서로 통한다는 얘기가 있듯이 주변 상황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는 사실이나 내용이 반전을 이끌어 내는 촉매제나 시발점의 역할을 한다는 것은 경험상 인지하고 있는 내용일 것이다. 허나 감으로 느끼는 이런 역발상의 개념이 과연 법칙으로 정리되고, 그에 따른 효과가 검증되는 내용일까 하는 생각에는 의문이 지워지지 않는다.
이 책의 저자는 이런 의문들에 대한 답변으로 12개나 되는 법칙을 정리하였고, 역발상의 실 예를 통해 위기에 처한 많은 기업들이 기사회생하는 얘기를 이 책에 서술하고 있다. 잘 나가고 있는 기업이나, 위기에 처한 기업이나 아니면 이제 첫발을 내 딛는 기업이나 혁신을 통해 발전해 가고 있으며, 이 발전의 계기를 새로운 개념의 도입, 새로운 제도의 도입 등을 통해 이루어 냈다고 설명하고 있다. 이 새롭게 변화되는 시발점은 분명 기존과 다른 기발한 아이디어를 통해 이끌어 내고 있으며, 그 방법은 저자가 제시하는 역발상 12가지 법칙에 의해 가능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과연 그럴까? 각 법칙 별 내용 설명에 대해서는 무척이나 지루한 느낌 속에 읽었지만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해 보니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이 맞고 일리가 있다는 생각이 재차 든다.
‘인생은 새옹지마(塞翁之馬)라고들 이야기 한다.’ 잘나가는 기업도 위기가 오고, 위기가 지나면 좋아지는 상황이 되며, 잘되는 사업 아이템도 언젠가는 위기가 온다는 얘기와 통하는 말인데 과연 닥쳐오는 위기 속에서 어떻게 탈출구를 찾고, 기사회생할 수 있는가 하는 생각을 해야 할 것이다. 이런 새옹지마와 같은 주기적인 반복과 그 반복 속에 다양하게 탈출구를 찾는 방법으로 저자가 제시하는 역발상의 법칙을 적용해 봄직한 생각이 든다. 고문관이라는 군대 은어가 적절한 표현으로 와 닿는다. 이는 곳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느냐 없느냐의 내용이라고 이해된다. 획일화된 잣대로 평가하고, 눈 높이를 맞추는 과정 속에 위기 상황에서 탈출구를 찾는 방법은 쉽게 찾아지지 않을 것이다. 결국 다양한 문화를 수용할 수 있느냐의 문제이고 이런 문화 속에 역발상의 법칙에서 제시하는 방법들이 수용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