뷰티풀 마인드
실비아 네이사 지음, 신현용 외 옮김 / 승산 / 200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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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책은 존 내쉬의 전기이다. 러셀 크로우가 주연을 맏아 열연한 영화 『뷰티플 마인』 또한 동일 인물에 대한 영화라고 한다. 영화는 유명한 수학자의 내용을 그렸다는 얘기만 듣고 보지는 않았지만 책을 보면서 내쉬에 대한 모습을 가늠해 본다.

     내쉬는 천재적인 수학자라고 한다. 물론 천재적인 수학자 이기에 그 어려운 수학의 한 분야에서 세계적인 학문적 성과를 내고 이름을 올려 놓을 수 있었을 것이다. 조금은 생소한 「게임이론」에 대한 세계적인 학자라는 것은 책에서 자주 거론하는 내용이다. 이런 내용을 20대에 정리하고 체계화 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하다. 2차 대전을 전후한 냉전시대가 팽팽한 긴장감을 만들고 있을 때 핵무기에 대한 힘의 논리가 결국은 게임이론이라는 수학의 한 분야로 자리 메김 될 수 있었던 이유 중에 하나였으리라 생각된다. 그러면서도 이런 이론적 성과가 몇 십 년이 지난 후에 노벨 경제학상이라는 수학자와는 다소 거리감이 있는 상을 받게 된다. 수학에서는 필즈상이 노벨상에 필적하는 내용이고 내쉬도 물론 필즈상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는 것을 저자는 설명하고 있다.

     내쉬는 천재라는 것과는 달리 좀 특이한 이력을 가지고 있다. 너무도 천재라서 정신병과 연계되는지는 모르겠다. 물론 이런 정신병 이력은 가족력이라는 배경을 깔고 있기도 하다. 그것과는 좀 다른 천재이기에 건방지다는 인상도 책 속에는 강하게 설명하고 있다. 물론 너무도 똑똑하기에 뭇 보통사람들이 생각 못한 내용을 단시간 내에 생각해 낼 수 있었기에 무시하는지도 모르겠다. 내쉬의 프린스턴 학창시절 폰 노이만이나 아인슈타인을 만나는 이야기는 흥미롭다. 다분이 악동적인 느낌을 갖게 한다. 하지만 파격적이고, 내쉬만의 모습을 잘 보여주는 천재성이 느껴진다. 천재는 천재를 알아 본다고 누가 얘기했는지 모르지만 책에 설명되는 아인슈타인과 노이만의 반응은 흥미롭다. 또한 내쉬만의 파격과 수학에서 튀는 모습은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내쉬의 건방진 모습이 천재이기에 가능한 내용으로 느껴지기는 하지만 한편으로는 그의 정신병이 건방진 모습에 반대되는 반감의 결과이며, 남의 불행을 좋아해서는 않되지만 한편으로는 고소하다는 느낌을 주변사람들이 가졌던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래도 주변의 절친한 친구나 부인의 응원은 결국 정신병에서 벗어날 수 있는 원동력이 되었으리란 생각이 든다. 위대한 수학자의 정신세계를 책 한번 보았다고 알 수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하지만 천재적이고 기인과 같은 젊은 시절의 모습에서 정신병 병력, 그에 이어지는 그의 적은 내쉬만의 천재성을 돋보이게 하는 내용으로 느껴진다. 그리고 현재까지 계속적으로 수학사에 길이 빛낼 업적을 계속적으로 만들어 내었으면 좋겠다.

     위대한 수학자라는 모습의 실체가 기행을 많이 해서 그런 것이 아니라 천재적인 연구의 결과물을 만들어 냈기 때문이지 않나 생각된다. 책 속에 소개되는 내쉬의 연구 논문을 논하지는 않지만 그의 다양하고 방대한 연구 논문이 그이 천재성을 한 순간에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나이와 관계 없이 방대하고, 심오한 결과를 내놓았기에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이런 천재적인 수학자가 우리 주변에서도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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