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움의 과학 - 미인 불패, 새로운 권력의 발견 과학전람회 9
울리히 렌츠 지음, 박승재 옮김 / 프로네시스(웅진)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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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얘기가 생각난다. 그래서 사람들은 자신의 외모를 좀더 예쁘게 바꾸기 위해 각종 성형수술이 유행처럼 번져 지금은 보편화 되었다. 쌍꺼풀수술은 기본이고, 코수술, 턱수술, 가슴수술, 지방흡입, 다리교정, 눈썹문신 등 성형수술의 예는 한도 끝도 없이 많다. 보톡스—미국 제약회사 엘러간의 상표명으로 보툴리눔 톡신(botulinum toxin)이란 주로 상한 통조림에서 생기는 클로스트리디움 보툴리눔(clostridium botulinum)이라는 박테리아가 만든 독소—라는 단어도 전문용어가 주름살 제거 성형과 관련된 보편적인 단어로 사용되고 있다.

     이런 성형의 열기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얘기도 아니고, 여성만의 얘기도 아니다. 남녀 전세계 어디에서나 일어나는 내용으로 ‘예쁘면 다 용서된다’는 말에 포함된 아름다움의 힘이 이런 현상을 만들어 내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한때는 인력채용 시 채용하고자 하는 인력의 외모에 흐르던 문제점이 사회문제로 대두되어 신문지상에 오르내리는 얘기가 되었고, 이제는 그런 얘기도 보편화되어 외모지향의 모습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는 얘기들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이런 얘기들 모두 외모에 대한 나름의 뭔가 과학적인 원칙이 있어서 나오는 얘기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런 내용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일단 흥미가 느껴진다.

     각종 통계 데이터를 보여주는 책의 내용은 ‘예쁘면 용서된다’는 얘기가 남녀를 가리지 않고 통용된다고 한다. “반드시”라고는 할 수 없지만 외모가 예쁘면 사람들에게 호감을 갖게 하고 그 호감이 나름의 역할에서 가점이 된다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영업실적을 봐도 그렇고, 설득력이 높게 나타나는 것도 그렇고, 어찌 보면 외모도 역할 수행에 있어서 하나의 도구로 활용가능 하다는 얘기가 설득력이 있다. 그렇다고 하면 외판 직원을 선발하는데 있어 나름의 외모를 기준으로 뽑는데 있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닐까? 분명 이익을 창출하기 위해 더 좋은 조건의 인물을 선택함이 필요한 내용이기는 하다. 외모가 좋다고 모든 것이 좋은 것은 아니지만 일단 선입견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가점을 받기에는 좋은 내용이고 이를 바탕으로 빨리 적응하기 위한 수단으로의 작용은 긍정적인 요소임에는 분명하다.

     책의 내용에는 단지 아름다움에 대한 외모만 얘기하는 것은 아니다. 남녀의 차이와 시대별 변화, 지역적인 특성 등에 대해 다양한 분야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 내고 있다. 또한 아름답다고 뽑은 미인을 조합하여 컴퓨터 합성한 얼굴 모습도 얘기하고 있는데 왠지 어색한 모습을 띄고 있다. 누구의 눈, 누구의 코, … , 하면서 조합된 얼굴은 아름답다는 범주에는 들지 몰라도 왠지 부자연스러운 느낌을 갖게 한다. 완벽하다고 하는 얼굴의 조합이 아니라 나름의 개성을 띈 얼굴이 더욱 매력적인 얼굴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는 듯하다. 남자의 얼굴은 강인한 선을 중심으로 한 남성적인 얼굴만이 선호되는 것은 아니라는 얘기도 있고, 여성의 얼굴은 좀더 어린아이와 같은 느낌을 주는 얼굴이 더욱 호감이 간다고 한다. 헌데 이런 호감 가는 얼굴—아름다운 얼굴—은 시대에 따라 변화되어 왔고, 지역별로 아름다움의 기준이 달라진다고 한다. 그래서 아름다운 얼굴의 정의는 내릴 수 없다고 한다. 단지 호감 가는 얼굴을 통계적으로 추론해 내는 것이 최선이라고 한다.

     요즘은 얼굴만이 아닌 몸매에 있어서도 아름다움에 들기 위해 많이 신경 쓰는 내용이다. 대표적인 내용이 허리와 엉덩이의 비율이 작으면 작을수록 더욱 아름답다는 범주에 든다는 것이다. 이는 생존법칙과도 연관이 되어 있다는 얘기는 흥미롭다. 잘록한 허리와 풍만한 엉덩이는 다산의 상징과도 같고, 이는 곧 생존력을 높이는 중요한 요소로 결국 아름답다라는 범주에 드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다. 몸매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아름답다라고 하면 피부 미인을 꼽을 것이다. 매끄러운 피부는 기생충감염에 관련된 정보와 관련이 있다는 얘기로 진화생물학에 관련된 내용을 암시하고 있다는 얘기는 생각지도 못한 이야기다. 결국 아름답다는 내용은 그 하나하나가 자신의 생존 가치를 가늠하는 잣대이고, 그 잣대를 아름다움이라고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이런 아름다움이 생존과 결부된다고 하면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합리적인 선택이 관여 된다. 최고의 아름다움을 선택하기 위한 피 튀기는 투쟁을 하다가 기력을 소진할 것인가 아니면 적정선을 선택하고, 후손을 남길 수 있는 기회를 잡을 것인가에 대한 논리적인 선택의 방법은 수학적으로나 과학적으로 정리되지 않아도 우리를 비롯한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은 터득하고 있는 기본 원리라고 인식된다.

     이렇듯 아름다움은 생존과 직결되어 있는 중요한 요소라는 것이 과학적으로 입증된 내용이다. “아름다움의 권력”이라는 말과 같이 아름다우면 그 만큼 생존력이 높아지는 것이고, 그러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할 내용이다. 여기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재 정의가 필요해 보인다. 외형의 아름다움은 분명 생존력의 많은 지수에 차이를 주지만 비단 그 표면의 내용이 전부는 아니라는 것을 과학적인 데이터로 보여주고 있으며, 초기의 이미지를 좋게 하는 요소로는 작용한다. 하지만 근본적인 생존력의 실체는 외형적인 아름다움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 시대적으로나 지리적으로 변화되는 아름다움이라고 하면 나름의 아름다움을 키워가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합성한 얼굴이 아름답다고 느껴지지 않듯이 자신만의 아름다움을 찾아내어 부각시키는 것이 진정 아름답게 만드는 방법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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