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CURIOUS 3
조안 메리웨더 크레이그 지음, 이연진 옮김 / 휘슬러 / 2005년 6월
평점 :
절판


     올 여름에는 싱가포르 여행을 계획하여 출발하기 전에 관련 책을 들여다 본다. 여러 관련 책들 중에 각 나라별로 다양하게 출판되었던 책이고, 그 시리즈 중에 싱가포르도 포함되어 있어 이 책을 선택하여 읽는다.

     싱가포르에는 인종이 크게 중국계, 말레이계, 인도계로 구분된다고 한다. 언어는 영어를 사용하지만 중국어, 말레이지아어 등 다양하게 사용한다고 한다. 영국의 식민지 개척을 위한 전초기지로 인도에서 중국으로 넘어가는 길목에 중간 경유지로 발달하게 된 항구도시이고 도시가 하나의 나라로 발전하게 되었다는 역사적 배경을 얘기한다. 이는 기본적인 상식 수준의 내용일 것 같다.

     그리고 주변에서 많이 들었던 내용으로 껌은 못 씹고, 쓰레기를 아무 곳에나 버리면 과중한 벌금을 물린다는 얘기, 비교적 안정적인 치안, 깨끗한 거리 등 쉽게 접했던 싱가포르에 대한 이야기가 생각난다. 또한 방송매체를 통해 1993년 미국의 청소년 마이클 페이가 장난으로 차량에 스프레이 낙서를 하고 싱가포르 국기를 찢고 불태우는 등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태형 6대를 선고하였고, 당시 클린턴이 자국민 보호(?)로 선처를 요청했다는 얘기가 있어서 더욱 세간에 널리 알려진 이야기도 생각난다. 당시에는 미국인의 시건방진 모습에 야유를 보냈고, 그런 미국에 굴하지 않고 나름의 주관을 보였던 싱가포르에 왠지 모를 그들의 자존심이 느껴졌었다. 이런 생각들 속에 책을 읽는다.
 
     구성원 중에 가장 많은 인구를 차지하고 있는 중국계에 대한 이야기는 우리의 생활 모습과 별반 차이가 없어 보인다. 우리가 알고 있는 중국인의 당연하게 인식되는 모습이 서양인에 의해 쓰여진 책이라 그런지 동양식 문화와 생활 방식에 대한 궁금증을 많이 서술하고 있다. 체면에 대한 이야기가 번역되면서 “탐욕스럽게 보이다”라는 내용으로 바뀌어 그 외형의 모습이 상상은 되는데 서양인이 인식하는 내용과는 약간의 차이가 있어 보인다. 이런 모습이 저자는 어찌 보면 겉치례라고 생각하는듯 하다. 사람들의 사는 풍습과 생활습관이 나름의 생존방법에서 파생하여 발전해 왔고, 변화되어 왔다. 이런 변화 과정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하면 눈에 보이는 모습은 촌스럽고, 우습꽝스러우며 몰상식적인 행동으로 인식되기 쉽다. 또한 이런 내용이 문화우월주의로 변질 되는 것은 아닐지 생각된다. 책의 내용 상에서는 그런 느낌이 없지 않아 느껴진다.

     두 번째로 많은 말레이계는 많은 인구가 회교도로서 생활모습이 회교도 특유의 모습을 설명하고 있다. 왼손은 부정한 의미를 많이 부여하고 있어서 먹을 것이나 돈을 주고 받는 데는 오른손을 사용하여야 실례가 되지 않는다거나 하는 사소하면서도 잊지 말아야 할 내용이다.

     정작 여행을 하기 위해 참고할 내용은 그렇게 많아 보이지는 않는다. 단지 즐기기 위한 관광으로 간다고 한다면 이 책은 도움이 않된다. 장기 체류를 하면서 싱가폴사람들과 생활을 한다고 하면 참고할 내용은 될 수 있지만….

     책을 보고 나서 여행을 갔다 온 이후에 현지에서 봐 왔던 관광코스의 피상적인 내용을 보고 이 책을 평하기에는 문제가 있지만 단지 여행용으로 이 책을 본다고 하면 잘못된 선택이 될 것이다. 싱가포르에서 장기간—적어도 1달 이상—을 체류하면서 관광지의 싱가포르인들의 모습이 아닌 그들의 생활 속에서 느낄 수 있는 내용이라고 하면 참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해 본다. 관광지 근처의 번화한 모습과 서민들의 모습과는 차이가 있으리라 생각되며, 관광지를 오며 가며 봤던 싱가폴사람들의 모습이나 외형은 사뭇 다르게 느껴진다. 책에는 주요 3가지 구성인원에 대한 얘기를 했지만 실재 가서 봤던 모습은 다양한 외형과 언어를 사용하고 있어 우리와 같은 거의 동일한 종족에 하나의 언어만 사용하는 나라와는 사뭇 다른 느낌을 갖게 한다.

     다양한 인종과 그 인종을 하나로 규합하여 오늘의 모습을 만들어 내기까지에는 종교적, 정치적, 경제적인 여러 가지 문제들을 어떻게 풀어 내면서 지금까지 왔느냐에 따라 지금을 만들어 내지 않았나 생각된다. 관광지에서 보아 왔던 그들의 모습과 책에 설명되어진 그곳 사람들의 모습은 많은 차이가 있지만 책을 통해 여행을 통해 새삼스럽게 싱가포르에 대해 알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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