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겨진 우주 - 비틀린 5차원 시공간과 여분 차원의 비밀을 찾아서 사이언스 클래식 11
리사 랜들 지음, 김연중.이민재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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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대물리학에 대한 이야기다. 학창시절 양자역학에 대한 이야기나 대학전공과 관련된 물리가 나의 물리에 대한 지식전반인데 이 책을 통해서 현대물리의 세계를 다시 들여다 본다. 그런데 너무도 어렵다. 저자의 설명이 있기는 하지만 끈 이론이나 막 이론에 대해서는 막연히 눈에 보이는 끈이나 막이라고 느끼는 것이지 책에서 얘기하는 것과 같이 힘이 어떻고 특성이 어떻고 하는 얘기로 넘어가서는 그저 뜬 구름 잡기와 같은 느낌이 든다. 거기에 덧붙여 새로운 개념의 입자와 특성은 더욱더 이해하는데 어렵게 한다.

     이야기는 눈에 보이고 만져지는 내용을 다루는 것이 아니라 상상 속의 이야기와 같다. 그런데 이 얘기가 우리 현실과 결부되어 있는 물리현상의 일부라는 것이다. 정말 믿기지 않는 얘기다. 어찌 보면 저자가 설명하는 내용이 18~19세기의 새로운 물리현상에 대한 이론과 설명이 지금 저자가 얘기하는 현대물리학의 얘기가 같은 느낌의 개념으로 받아들여졌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만큼 쉽게 이해되지 않는 상상의 세계라고 느껴진다. 그 단적인 예가 길이의 단위를 얘기 하는 데서 느껴진다. 10의 -33승이라는 숫자를 얘기하고 있다. 풀어서 설명하는 길이가 천 만분의 천 만분의 ….라는 표현을 하는데 감이 없다. 단지 글자로만 보여진다. 이런 길이의 내용을 바탕으로 한 끈 이론이나 막 이론을 학문으로 연구하는 저자를 비롯한 과학자들은 탁월한 상상력을 가진 사람들이라는 생각을 갖게 한다.

     초반부 20세기 초의 물리학 얘기는 쉽게 넘어 간다. 저자의 탁월한 설명과 당시의 과학자들의 이야기는 옛날이야기와 같이 재미가 있다. 그렇게 어렵게 배웠던 양자물리학의 얘기가 이렇게도 설명되고 읽을 수 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 또한 당시 활약했던 과학자들의 활약상과 물리학사에서 끼친 영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중반 이후 끈과 막이 나타나면서 나머지 얘기들은 뜬구름과 같이 이야기로 변해 버린다. 상상을 초월하는 숫자를 얘기하는데 이런 내용이 현대물리학이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비단 이 책 한 권을 읽고 현대물리학을 논하는 자체가 우습지만 말이다.

     저자가 얘기하는 이론은 아직 물증적인 증거를 찾아 내지 못했다고 한다. 그 물리 단위가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밝혀 낼 수 없는 영역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눈에 보이는 내용과 같이 다루고 설명하고 있다. 그래서 이론물리학이라고 한다. 물론 밑바탕은 수학을 기본으로 한다. 수학이 없어서는 이런 이론물리학이 나올 수도 없었을 내용이다. 물증적 증거를 찾아 내는데 있어 저자가 기대하고 있는 것이 유럽에 건설되고 있고, 조만간 가동된다고 하는 LHC(거대강입자가속기)를 통해서 가능하다고 한다. 최근 방송을 통해 외신으로 전한 LHC 가동과 한국인 과학자들의 참여 보도는 이 책을 보지 않았다고 하면 아무 의미 없는 소식으로 느꼈을 내용이 조금은 관심도가 높은 소식으로 접하게 된다.

     27km길이의 가속기의 모습은 사진으로만 간접적으로 느껴지는 내용이지만 저자가 설명하는 입자들의 명칭이나 내용은 우리의 일상과는 동떨어진 내용으로만 인식된다. 또한 이런 거대 가속기의 개발과 그를 통해 얻어 내는 결과가 과연 우리에게 무엇을 가져 오는지는 모르겠다. 미지의 세계를 알아내기 위한 투자인지도 모르겠다. 그 거대한과 막대한 힘의 세계를 책의 내용으로 느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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