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요네즈 - 제2회 문학동네신인작가상 수상작
전혜성 지음 / 문학동네 / 199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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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처음 제목 『마요네즈』를 보면서 무슨 의미일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마요네즈는 고칼로리의 식품으로 보통 야채와 곁들여 먹는 소스로 고소함을 느끼게 한다. 이런 내 개인적인 느낌과는 다르게 작가는 소설 속에서 마요네즈의 의미를 다르게 그려내고 있다. 작가는 고소함이라는 느낌 보다는 기름진 마요네즈가 어머니와 엮어져 싫지만 거부할 수 없고, 한편으로는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한다.

     우리가 태생적으로 가지는 것들이 있다. 나의 선택에 의한 것이 아니라 선천적으로 부여되는 많은 것들 중에 제일 큰 것은 혈육일 것이다. 특히 어머니에 대한 의미는 분명 남다른 내용이다. 이런 선천적으로 부여 받는 내용이 나 자신에게 거부감이 이는 것에 대한 생각은 무척이나 곤혹스러운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교육을 받고 성장하면서 이런 선천적인 나의 주변 환경에 대한 거부감은 나도 한때 느꼈던 내용 중에 하나일 것이다. 어릴 때는 판단능력이 없어 그냥 받아들여지다가 점차 학교교육을 받으면서 다른 아이들과 비교되면서 나의 주변이 경제적으로나 학력적으로 수준이 떨어진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생각이 들면서 소설에서처럼 어머니의 딸에 대한 과잉(?) 애정 표현은 부담으로 작용한다. 빨리 벗어나려는 것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리고 어머니 나이가 되어 되돌아 보면서 어렸을 때 어미니 모습을 생각해 보면 그제야 조금 이해가 가든지 아니면 조금이나마 공감할 수 있는 상태가 된다. 이런 내용을 보고 부모님들이 늘 하는 말이 “너도 내 나이 되어 봐라”라는 말로 대변되나 보다.

     이런 과정은 사람이 살아가면서 누구나 느끼는 감정의 단계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단계의 이야기를 이 소설은 마요네즈와 연관하여 풀어낸 이야기 이겠다. 내 자식에 대한 특별한 감정은 어느 부모들 모두 가지는 생각이고 특히 어머니들의 마음일 것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이 정작 자식에게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그런 부담스러운 내용을 소설은 어머니와 딸 간의 살아온 과정을 그리면서 그 속에 어머니의 독특한 습성인 마요네즈를 머리 기름과 같이 바르는 모습은 어머니에 대한 좋지 않은 인상을 담아내고 있다. 맏벌이를 해서라도 가정의 경제적 숨통을 틔우려는 딸의 생각과는 다르게 행동하는 어머니의 천방지축 움직이는 행동은 너무도 야속한 모습이고,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딸의 마음을 외면하고 있다. 그렇지만 그런 어머니도 세월의 시간 속에서 연민의 정을 느끼게 하나보다. 딸에 대한 사랑과 애정의 각별함이 정작 딸에게는 달갑게 느껴지지 않았지만 세월 속에서 느껴지는 어머니의 사랑은 딸에게 사랑을 느끼게 하는 내용이다. 하지만 마요네즈에 얼킨 어머니에 대한 각인은 쉽게 지워지지 않는 내용인가보다.

     이런 느낌이 소설을 읽으면서 나의 할머니에 대한 생각을 하게 한다. 당신의 특별한(?) 애정의 표현이 당시에는 너무도 싫었던 느낌들이 그대로 느껴져 오고, 돌아 가신지 오랜 지금 할머니에 대한 느낌은 당시의 할머니의 특별한 애정이 지금도 좋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지만 왠지 애잔한 느낌을 자아내게 한다. 이런 느낌이 소설을 읽는 내내 느껴지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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