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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의 제국 - 미국은 어떻게 세계 최강대국이 되었나
존 스틸 고든 지음, 안진환.왕수민 옮김 / 황금가지 / 2007년 6월
평점 :
절판
미국인이 쓰는 미국 경제사에 대한 이야기다. 부자 나라에 대한 부에 대한 이야기라서 그런지 한번 읽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과연 미국은 어떻게 해서 부를 만들고 오늘의 최고 갑부 나라 중에 하나로 키워낼 수 있었을까? 이에 대한 궁금증에 대한 해답이 이 책에서 찾을 수 있을지 모르겠다.
이야기의 내용은 미국의 태동에서 현재(2004년)에 이르기까지 경제사 중심의 이야기로 엮어져 있다. 2007년 현재 전세계의 경제대국이면서 힘의 제국으로 불리는 미국은 세계 경제를 좌지우지 하는 위치에 놓여 있다. 또한 미국의 증시 상황이 한국의 증시에 바로 연결되어 우리의 증시의 등락에 직결되는 결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 이런 경제 대국의 이야기는 우리의 부 창출에 참고할 수 있는 내용이지 않을까 생각된다.
많은 이야기의 내용에는 미국의 역사와 경제사는 서로 다른 이야기는 아니지만 부(돈)의 관점에서 바라 본 내용은 약간은 다르게 진행이 되며, 정치사 관점이 아니라서 그런지 거론되는 미국 역대 대통령의 이름들도 그들의 정치적 업적 보다는 경제사에 미친 영향력—잘 된 정책을 폈든, 실패한 정책을 폈든 그들이 펼쳐 낸 경제에 미친 영향력에 따라 거론되는 이야기와 내용은 달리 보여주고 있다.
이 중에서 뉴딜정책의 핵심인물이었던 플랭클린 루스벨트를 들 수 있을 것이다. 뉴딜정책과 제2차 세계대전의 참전과 이어지는 제반 경제정책은 미국을 명실상부한 세계 강대국의 반열에 올려 놓게 된 역사적 사실이며, 이런 역사적 배경을 통해 부각되어 보여주는 대통령으로 플랭클린 루스벨트가 특히 강조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비춰지는 에이브러험 링컨을 들 수 있겠다. 남북전쟁과 노예 해방이라는 역사적 인물이 오히려 경제사에서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못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그 밖에도 많은 역대 대통령들의 각종 경제 정책들은 성공과 실패를 겪으면서 오늘의 부를 창출해 놓은 결과가 되었다.
미국의 경제 발전의 내용을 보면 저자가 가리키는 것과 같이 전쟁이 실질적인 부 창출의 원동력이었다는 것을 말하고 있다. 미국이 관여 된 각종 전쟁들은 세계대전, 남북전쟁, 멕시코전쟁 등 전쟁을 통해 기존의 경제시스템의 개편과 그 시스템 개편을 위한 제반 여건을 개혁하고 있다. 지리적인 여건과 세계적 정치 상황의 결과가 결국에는 전쟁과 결부되어 미국의 부 창출의 원동력이 되었다는 것이다.
또 하나 부 창출의 내용 중에 특이한 점은 자유주의 체제 하에 놓여 있는 자본주의라는 것이다. 어찌 보면 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기본적인 본성을 제일 잘 발달 시킬 수 있는 운영 방법일지도 모르겠다. 철저하게 자유주의에 입각한 경제정책을 펼쳐 왔고, 일부 정부에 의한 조정정책을 펼치기도 했고, 최소한의 조정으로 그 권한과 내용을 조절해 왔지만 본질적인 통제 없이 자유주의가 미국 부 창출의 기본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최근에는 빌 게이츠와 같이 통신과 인터넷을 비롯한 첨단 전자산업의 발달로 거대 갑부가 창출되고, 이 결과가 부익부 빈익빈 이라는 양극화의 사회 현상을 보이는 결과로 치닫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중산층의 붕괴와 부의 편중화는 사회의 불안 요소로 잠재되어 가고 있으며, 이로 인해 사회의 불안 요인이 간헐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현상 또한 미국의 현실이다. 이외에도 인종문제 등 또한 부와 관련되어 보여주고 있는 미국의 사회현상들 중에 하나일 것이다.
이런 일련의 미국의 부의 움직임이 부자나라의 이야기로만 보이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경제 상황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것에 다시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부를 미국과 같이 만들 수 있는 직설적인 정답은 찾지 못했지만 미국이 만들어 낸 부의 모습을 통해 우리가 겪고 있는 부창출시스템을 되돌아 볼 수 있는 시금석의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일부 미국의 갑부들의 자신의 부를 재 분배하는 배품(자선)에 대한 모범을 보이고도 있다. 이 내용이 사회에 파급되는 영향이 얼마나 될는지는 모르겠지만 많은 부분에 있어 타의 모범이 될 수 있으리라 생각된다. 이런 모습 또한 증시의 변화가 직결되어 있는 것과 같이 한국의 갑부들에게도 전달되어 우리 사회의 부 창출시스템에 이식될 수 있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