섹스 - 사용설명서 1
스티븐 아노트 지음, 이민아 옮김 / 뿌리와이파리 / 2005년 7월
평점 :
절판


     “섹스”에 관련된 모든 내용을 담았다고 하겠다. 분야별로 성(性)과 관련된 터부시 되는 내용을 포함하여 세부적이면서도 믿기지 않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과연 그럴까?”하는 의구심도 드는데 숫자와 관련 자료들을 보여주면서 거론하는 내용이니 믿지 않을 수가 없다.

     첫 장부터 나오는 이야기는 획기적이다. 한번쯤 궁금해 했던 내용이기는 했지만 마땅히 찾아 보기도 어려운 내용이다 보니 책에 서술되어 있는 내용이 과연 그럴까 하는 의구심이 든다. 인간과 동물의 비교나 거대동물이나 미세동물들의 성기의 비교는 획기적이다. 거론하기에는 낯 뜨거운 내용을 덤덤하게 서술하는 느낌이다.
     이어지는 다음의 매 장마다 나오는 이야기는 나름의 체계를 갖춰 보인다. 외형에서 습관과 관련된 생활모습, 각종 기구들, 성과 관련된 성매매, 이어지는 성병들, 그리고 각종 성과 관련된 용어들 등등 나름의 체계 속에서 섹스(性)과 관련된 모든 내용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한편으로는 무척이나 놀랍다는 생각을 재차 하게 만든다.

     인터넷을 통해 성과 관련된 화면이나 내용들을 가장 많이, 쉽게 접하는 내용이지만 그런 모습 속에서 중구난방으로 짤막짤막한 내용의 단편들이 이 한 권의 책을 통해 정리되는 느낌을 갖는다. 각 장에서 다루는 이야기의 주제가 여느 책에서는 두꺼운 논문이나 다양하게 펼쳐지는 토론의 주제들이기는 하지만 국부적인 내용을 심도 있게 다루고 있어서 전반적인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던 점을 이 책은 한번에 해결해 주는 느낌이다. 어찌 보면 흥미위주의 주제를 다양하게 다루고 있고, 재미있을 만한 내용을 아예 주제에서 뺏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나름의 체계(?)를 갖추어 보여주는데 있어서는 잘 정리되었다고 생각된다.

     또 하나 놀랍다고 느끼는 것은 이 책이 번역서 인데 그 번역의 느낌이 새롭다. 미국의 저자가 쓴 내용이 이 책의 내용과 같은 느낌으로 써져 있는지는 읽어 보지 않았느니 모르는 내용이긴 한데 매 장마다 보여지는 소제목의 내용은 섹스에 통달하였다고 할까—적어도 섹스에 관련된 용어와 의미에 대해 많은 고민과 연구가 있어야 만이 알 수 있는 내용이지 않나 생각된다. 미국 저자가 쓴 내용을 한국정서에 맞는 은어나 속어의 느낌으로 옮겨 적은 내용이 놀랍다는 생각을 한다. 너무 적나라한 번역에 더욱 재미를 느끼게 한다. 그렇다고 저속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다루는 주제가 흥미 유발형 소재를 다루고 있지만 그 이야기가 학술적(?)인 느낌까지 느끼게 한다. 아마 저자가 이야기 하는 내용이 쉽게 믿기지 않는 내용이니 그에 따른 근거자료를 열거하다 보니 여느 논문과 같은 느낌을 갖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어찌 되었든 재미있다. 잡다한 잡학사전과 같지만 친근하고 허물없는 사람끼리 침체된 분위기를 살리기 위해 한 두 가지 이야기 소재로 삼아도 좋을 것 같은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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