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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의 왕 - 제5회 문학동네소설상 수상작
김영래 지음 / 문학동네 / 2000년 2월
평점 :
품절
“숲의 왕???”
처음 숲의 왕이라는 제목을 보고 무슨 내용의 책일까 생각했는데 제목 그대로의 이야기라는 것을 읽으면서 느낀다. 내용의 주제로 삼은 ‘숲’이라는 단어가 여러 가지 연상작용이 될 수 있지만 이 소설에서와 같이 자연보호에 엮어지면서 풀어가기에는 조금은 딱딱한 느낌이 든다.
이야기 속에 들려주는 숲의 모습이나 정취, 그 숲 속에서의 느낌이 피부에 느껴지듯이 싱그럽다는 생각이 든다. 많은 시간은 아니었지만 내가 경험해 봤던 자연림이나 삼림욕을 즐겼었던 곳들의 숲이 연상된다. 그런 숲과 연관된 소설의 이야기는 무척이나 신비적인 느낌까지 갖게 한다. 처음 시작하는 배경과 등장인물들이 찾아가는 숲의 모습은 달리 보면, 어느 일본만화영화 속에 등장하는 장면과 같은 생각이 든다. 거대한 숲에 찾아 들어가는 모습과 그 속에서 나타날 것 같은 여러 가지 현상과 나무들의 형상은 이런 나의 경험을 통해 숲과 연관되는 화면들을 상상하게 만든다. 또 다른 느낌은 반지의 제왕에서 보여주는 ‘검은 숲’의 모습과도 연관된다. 너무 울창하여 그 속에서 마치 정령들이 떠돌아 다닐 것 같은 그런 신비의 숲이 연상된다. 지금은 그런 숲을 찾아 보기 어렵다는 것이 아쉽기도 하고…..
이런 숲과 연관된 이야기는 한편으로는 신비롭다는 생각을 하게 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파괴되어 없어져 가는 모습을 적나라하게 보여 주면서 자연보호에 대한 생각을 이끌어 낸다. 자연보호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또 다른 자아 완성의 모습을 숲을 통해 보여주는데 그 이야기는 너무 어렵다. 인용되는 고전이나 다양한 책 속의 이야기들이 나오기는 하는데 이야기의 내용이 너무나 추상적인 이야기라 잘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있다.
문학상 심사위원들의 이야기와 같이 등장하는 인물들의 관점에서 끌어가는 이야기는 처음에는 혼란스러운 느낌이 들게 한다. 다양한 직원의 등장인물들이 나오지만 이야기하는 내용은 비슷비슷하다. 그래서 그런지 혼란스럽게 느끼는 이유도 이런 비슷한 관점과 논조로 이어지는 숲에 대한 이야기가 그 원인으로 생각된다. 어찌 되었든 등장인물들이 제시하는 숲 파괴과정의 이야기들은 간혹 신문지상이나 TV를 통해 보도되는 난 개발 내용의 일부를 보아 왔다는 생각을 하게 한다. 다양하고 방대한 자료 수집과 연구가 있었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한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그 싱그러운 숲의 느낌을 만끽할 수 있었고, 그런 숲이 파괴되고 망가져 가는 과정의 이야기는 마음 아프게 한 이야기들이었다. 딱딱한 이야기이고 끌어가는 주제가 무겁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다양한 계층을 통해, 방대한 자료를 통해, 자연보호의 필요성과 그 숲을 통해 우리의 모습을 되돌아 볼 수 있는 내용이었다는 생각을 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