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사랑일까 - 개정판
알랭 드 보통 지음, 공경희 옮김 / 은행나무 / 2005년 11월
평점 :
구판절판


     주인공 앨리스의 일상과 마음 상태, 사랑하면서 헤어지는 과정 등이 잘 묘사되어 있다. 어느 대목에서는 그런 생각이 나도 들었었는데…하는 공감하게 되는 내용도 있다. 이야기가 영국의 젊은 여성--24세의 여성과 32세의 남자가 사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그 삶의 방법과 사랑이야기가 내가 겪은 사랑이야기에 있어서는 많은 부분에 있어 차이가 있다. 이해되지 않는 부분도 많다. 특히 혼전 성관계는 요즘의 세태와 공감되는 부분이 많을지 모르겠지만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나누는 이야기와 개인이 느끼고 생각하는 내용은 너무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또한 그 생각과 느낌과 연관되는 철학적인 내용이나 물리적인 역할 등에 대한 설명은 또 다른 재미를 안겨주고 있다.

     이야기를 보면서 내가 생각해 왔던 성도덕의 관념과 결혼관에 대한 생각이 이 소설 속의 주인공의 생각과 이야기가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있다. 성관계는 결혼후의 내용이고, 이런 성관계는 유전적인 연속성을 뜻하는 생물학적 개념 속에서 이해되었던 것이 많았으며, 사회제도적인 틀 속에 통제 받도록 제도화되어 있어서 하나의 개인의 쾌락이나 상호 교감하는 방법 중에 하나라는 것과는 거리감이 있어 보인다. 또한 결혼관은 성관계와 일체화되어 있는 개념으로 생각했었던 것과는 다르게 이해 된다. 즉, 결혼은 공식적인 성관계 인정이라는 내용과 가족이라는 테두리를 만드는 공식적인 장치라고 생각되었는데, 소설 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의 결혼관은 무엇인지 모르겠다.

     소설의 관점은 결혼관, 성개념 등의 내용 보다는 남녀가 나누는 사랑 속에 벌어지는 각종 상황별 느낌과 생각들의 정리라고 하겠다. 전체적으로 봐서는 별 것 아닌 것이 그 순간 와 닿는 느낌과 생각은 무척이나 많아서 나 아닌 상대방은 어떻게 생각할까 하는 상황별 묘사는 공감되어져 오는 것이 많다. 나의 의도와 다르게 인식되고 느껴져 반응으로 나타나는 모습 속에 남녀의 경험과 체감하는 방식이 다름을 설명한다고 하겠다.

     보통 연애하면서 속되게 얘기해서 양다리 걸치기를 하면 어느 한쪽은 헤어짐을 겪게 되는데 영국에서는 이런 내용이 조금은 개방적이다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물론 헤어짐이 다가오는 징후일지를 모르겠으나, 공개적으로 다른 남자를 만나는 모습은 약간 색다른 느낌이 든다. 물론 개인취향과 인지하는 정도의 차이가 국적과는 다를지는 모르겠지만 왠지 영국의 연인들의 사랑이야기라서 그럴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처음 소설 속에 그려지는 몇 개의 삽화와 도식이 있어 이게 무슨 소설일까 하는 생각도 들었고, 이야기를 풀어가는 내용이 앨리스의 모습과 심리상태를 주관으로 보여주다가도 남자친구들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어 색다른 느낌의 이야기로 느끼게 한다.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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