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팔트 위에 씨앗을 뿌리다 - 백남기 농민 투쟁 기록
정은정 지음, 윤성희 사진 / 따비 / 2018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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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사회학자 정은정의 백남기 어르신 투쟁기.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읽었다. 온몸으로 생명의 삶을 살고 가셨고, 생명의 소중함을 알리고 가신 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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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홍진(세월호 유족)이 백남기 농민 대책위와 적극적으로 손을 잡은 이유는 간명했다. "생명이니까요." 그는 모든 일이 국민의 생명을 늘 하찮은 것으로 함부로 다루는 공권력을 가만히 두었기 때문에 벌어졌다고 단언했다. (206)


백남이 농민이 우리 농업을 생각하며 대안을 마들어보려고 하신 것이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해요. 운동이란 그렇게 미래를 내다보고 정치사회 구조를, 농업생태 구조를 바꾸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나도 교육운동에 정춘을 바쳤지만 그저 교사운동만 한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교육생태계를 바꾸는 고리들을 잡아내야 하는데 그것을 하지 못했어요. 이제 교육생태계를 변화시키는 운동을 할 겁니다. (216. 이한빛 아버지 이용관)


국가폭력의 피해자는 대부분 권력을 갖지 못하고 자원이 부족한 사람들이다. 하지만 자신의 처지에 매몰되지 않고 불의한 상황에 항거한 사람들이기도 하다. 

"저는 여성, 성소수자, 이주민, 장애인의 목소리가 더 많이 드러나야 한다고 생각해요. 민주운동 안에서도 작은 목소리들이 묻히는 일이 많고 여전히 배제되곤 하죠. 저는 그래서 백남기 농민 투쟁에서부터 촛불항쟁까지 이런 목소리를 담아내야 한다고 생각해서, 부족하지만 많은 노력을 했어요"

곽이경은 그 만남을 통해 교차적을 확인하고 확장한 것이 개인적으로 큰 소득이라고 말한다. 

곽이경은 연대란 이질적인 존재들끼리의 접촉면을 만드는 과정이라고 말한다. 낯선 사람들과의 접촉을 통해 자신의 존재가 어떻게 변화를 일으키는지를 스스로 관찰한다. 이는 곽이경에게 도전의 시간이기도 하다. 자신에게는 농민운동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었지만, 농민운동이 성소수자운동과 노동운동을 받아들이는 과정도 되었으리라 믿는다.(229~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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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말이 역사가 되도록 - 구술을 어떻게 듣고, 기록할 것인가
이호연.유해정.박희정 지음 / 코난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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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구술 기록에 대한 책이지만, 나에게는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왜,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책이기도 하다. 

그들이 말을 들어줄 때 서사화가 가능하고, 공동체 회복도 가능하다는 작가의 말에 백퍼 공감한다. 


인권침해 사건을 다루다 보면, 현재라는 시간이 주는 표상 불가능성, 서로 다른 지위(다른 사회를 상상할 수 없는 판사들과 변호사들의 지위), 내 짧은 어휘 실력으로 사건 그 자체를 법정에 그대로 드러내지 못해 답답하고 속상할 떄가 많았는데, 그에 대한 고민을 나눌 수 있어 읽고 또 읽었다. 

많은 이들이 읽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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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보지젝은 고통을 서서화할 권리에 대해 말한다. 인간은 누구나 자신의 고통을 특별한 서사로 만들어낼 권리가 필요하다는 의미다. 서사를 만들어내는 것이 중요한 이유는 서사가 사람들이 세상을 인식하고 설명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내가 겪은 고통을 시간의 흐름과 인과를 갖춘 이야기로 만든다는 건, 고통을 해석할 힘과 언어를 갖는다는 의미다. 세상을 지배하는 서사를 다시 쓸 가능성이 그 때 열린다. 그리고 이 서사화할 권리는 듣는 이가 있을 때 비로소 실현된다.... 이야기할 권리는 이를 해결하고 회복하도록 공동체에 해결과 회복을 요청할 권리까지 포함된다. ... 우리는 인권기록이 서사화할 권리를 말하고 보장하는 과정이 되길 바란다(35) 


기록자가 억압의 복잡성을 드러내려면 '삭제된(숨겨진) 맥락의 가능성을 질문해야 한다'. 차별을 단순화하지 않고 그 양상과 구조의 복잡함을 그대로 드러내야 새로운 인식의 문을 열 수 있다(68)


반대로 묻지 않음으로써 어떤 존재를 사회와 세상에서 밀어내는 경우도 있다. 가령 중증 장애를 가진 성인을 만났을 때, 다른 이들에게라면 진작 물었을 결혼은 했는지...(중략) 

끊임없이 실수하면서 나는 흔한 일상의 안부조차 타자와의 만남에 대한 기대를 품고 있을 때 비로소 온전히 가닿을 수 있음을 배운다. )(87)


형제복지원 피해자들은 자신이 누운 곳이 방인이 관인지 모를 30년 세월을 살아오며 침묵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말이 되지 못하고 웅성거림으로 떠돌다 최근 들어서야 목소리로 우리 곁은로 소환했다. 그러니 듣는다는 것은 우리가 상상한 범주 이상의 언어와 목소링 귀 기울 수 있어야 함을 의미한다. 하지만 기록자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나는 종종 이것이 과연 가능한가라는 의구심을 갖곤 한다. 삼ㄹ과 말, 말과 글의 괴리 때문이다. 우리가 만나는 구술자들 입에서는 인권침해의 언어들이 수도 없이 터져 나온다. 그러나 강제격리, 감금, 노역, 가혹행위, 폭행, 구타, 욕설, 성폭행 같은 단어로는 구술자들의 삶을 한마디도 온전히 설명할 수 없다. 삶과 말의 틈새, 말과 활자의 틈새가 너무 크다. 고통 앞에 활자는 더 없이 딱딱하고 단정한 것이어서 그 고통을 듣고 기록한들 전달할 수 있을까, 말해질 수 있는 것은 언어화된 것을 넘지 못하는 것 아닐까, 끊임 없이 의심하게 되는 것이다. 기록활동의 동료 홍은전은 이 불가능성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한바 있다. 다른 '사회'에 속했기에 상상할 수 없어 물을 수 없었던 것들, 말해지지 못ㅎㅆ던 것들, 그리고 같은 기표를 가지나 달느 기의를 갖는 언어들에 대해. 

'그를 두번째 만났을 때 나는 지난번에 들었던 이야기를 다시금 확인하기 위해 몇 가지 질문을 던졌다. 그의 대답을 들은 나는 무언가를 머리를 세게 맞는 것 처럼 아득해졌다. 내 짐작의 상당 부분이 "완전히" 틀렸음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가령 이런 것이었다. 그가 고아원에서 가졌다는 "자유시간"이란 사실 "점호자세로 앉아 있는 것"이었고, 그에게 "별것 아니었으므로 말 필요조차 없었떤 일"에는 "손가락을 잡고 부러뜨리는 일" 따위가 포함되어 있었다. 그가 쓰는 언어와 내가 아는 뜻이 너무도 달라서 끊임없이 각주를 달아야 할 판이었다. 언어란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 구성원들의 약속인 것이다. 그가 속했던 사회와 내가 속했던 사회가 그토록 달랐음을 새삼스럽게 깨닫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너무도 당연하여 내가 묻지 않은 것과 너무도 별것 아니므로 그가 말하지 않은 것들 사이에 어떤 이야기들이 버려졌을까' (130~132)


최후의 순간까지 그의 경험의 뿌리에서 '그의 관점'으로 그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도저히 동의할 수 없는 구술자라면 기록을 포기할 때도 있다. 기록은 사람을 옹호하는 일이고, 기록자는 기록에 대해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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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전의 마녀들 - 한국전쟁과 여성주의 평화운동
김태우 지음 / 창비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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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1년 전쟁의 참혹한 실태를 조사하기 위해 영국, 덴만크, 아르헨티나 등 18개국 21명의 여성들이 모스크바-선양을 경유하여 북한에 들어와 신의주, 평양, 신천, 안악 등을 조사하고 1951년 '우리는 고발한다(We Acuses)' 보고서를 발간했다. 

국제민주여성연맹(Wwomen's International Democratic Federation)이, 북한의 허정숙 등이 보낸 요청에 응하여 조사위원회를 구성하고 1951. 5.부터 좃에 들어갔다. 


1950. 11. 5.부터 시작된 미군의 초토화 정책은 북한 전 지역을 폐허로 만들었고, 민간인들을 무참히 학살하였으며, 생활터놔 직장터도 모두 파괴하였다. 

이 여성들은 여전이 폭탄이 떨어지는 상황에서도, 북한 주민들을 직접 만나 피해실태를 듣고, 학살 현장에 비참하게 매장된 시신들을 목격한뒤 보고서를 작성했다. 


6.25 전쟁의 침략자가 누구인지에 대한 정치적으로 예민한 문제에 대해서는 확실한 증거를 확보하지 못해 결론에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그리고 다른 정치적 배경으로 조사 초기에는 위원장의 인사말 조차 시비가 붙었으나, 

'그들은 최종보고서의 내용에 합의하는데 있어서는 커다란 어려움을 겪지 않았다. 달느 무엇보다도 북한의 상황이 논쟁의 여지 없이 너무나 파괴적이었기 때문이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여성들의 삶이 너무나 절망적이나는 사실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었다. 조사위원들은 여성이라는 동일한 정체성과 북한의 파괴적 현실 앞에서 상호 간의 이해도를 높여갔을 뿐만 아니라, 북한 여성들과도 강한 연대감을 형성해 갈 수 있었다'(313-314). 



"그녀(펜턴)가 갑작스레 불안에 떨면서 악몽을 꾸기 시작한 것이다. 그 두려움과 불안의 실체는 명확했다. 자신이 한반도에서 보고 들었던 충격적인 이야기들이 영국인들의 '고상한 침묵'(polite silencs)에 의해 질식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 대한 두려움이었다. 펠턴은 조바심이 날 지경이었다'315)


1951년 한국 전쟁 당시 여성들 중심의 국제조직이 북한을 방문해서 피해 실태 조사를 했다는 것도 너무나 놀라운 사실이고, 

내 자신이 북한의 피해 실태가 그 정도로 참혹했는지 구체적인 자료를 통해 처음 알게 된 것도 놀라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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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바꿀 수 있습니다 - 지금까지 MBC 뉴스 이용마입니다
이용마 지음 / 창비 / 201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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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현재 -미래가 이어지는 책
아이들에게 무슨 이야기가 하고 싶었을까? 어미는 어떻게 했을까? 어색한 존댓말은 아니겠지 등의 호기심으로 읽었는데,
그의 현대사를 꿰뚫은 글이, 그냥 담담한 일기체가 좋았다.

최승호 피디가 영화 공범자를 촬영할 때 이용자 기자에게 "다시 노조 황동을 할거냐", 인지 " 왜 노조에 가입했냐"고 했을 때그랬다지.. "전 지금까지 그렇기 살지 않았어요" 노조에 가입하고 투쟁하는 것이 그냥 당연한 일이고 당연한 길이라는 그의 이야기...
부럽기도 하고 내가 그 동안 이용마 기자를 정말 몰랐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잔 지금까지 그렇게 살지 않았어요. 당연히 그들과 함께 하고 정의로운 길이라면 피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했어요.. 이렇게 말할 날이 나에게도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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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이삼촌 현기영 중단편전집 1
현기영 지음 / 창비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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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3 토론을 준비하면서 다시 구입하여 읽었다

집 어딘가에 있을텐데 찾기도 귀찮고, 왠지 새 술은 새 부대에 담는다는 생각으로, 새 책이 보고 싶었다 ㅎ.

 

그런데 옛날에 읽었던 내용이 전혀 기억나지 않는다는 ㅠ

순이 삼촌이 여자였구나..라는 생각까지.

70년대에 이 책이 줬을 충격이 어땠을지 잠시 생각해 보았다.

 

북촌 마을 "국민학교" 운동장에 모인 사람들. 영문도 업이 모였다가, 군인, 경찰, 서청 등의 가족들만 선별하는 것을 보고, 너나 할 것이 없이 움직이다가 총살을 당한 사람들...

 

어느 때부터인가, 나는 결코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나마 운이 좋았고, 그리고 내가 믿는 하나님이 있어서 보호를 받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그렇다면 그 이상으로 특별하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평범하게 시류에 쏠려다니며 살아온 삶... 내가 그 시절 제주도에 있었다면, 나 역시 그 운동장에서 두려움에 벌벌 떨다가 정신도 없이 총에 맞아 죽지 않았을까...

 

간신히 살아 돌아온 순이 삼촌... 그녀는 그의 밭에서 목숨을 잃기까지 무슨 생각을 하며 그 밭을 봤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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