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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책] 권해효가 읽는 방인근의 자동차 운전수 ㅣ 100인의 배우, 우리 문학을 읽다 8
방인근 / 커뮤니케이션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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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사람도 친일작가여??
시골 면 서기를 하다가 서울로 올라와 택시 기사가 되었다

한달 60원. 면서기 때보다 괜찮은 급여. 첫 월급을 타고 쪼들리지 않고 주먹에서 큰 소리치려 막거리를 시키는데 여주인이 관심이 없다. 양복을 30원(?) 사서 그럴싸하게 차려 입고 택시 회사에 가서 동료들에게 맥주와 과자를 샀다.
양복을 사입은 주된 이유는 기생들이 자기에게 말을 걸지
않는게 옷때문이는 생각으로. 그날잠 기생집의 전화를 받고 택시를 몰아 기생과 손님을 택시에 태우는데 기생들이 여전히 말을 걸지 않는다. 집에 돌아와 부인이 월급에 대해 묻는다. 30원은 무조건 저간하다고 한다. 월세는 2개월치 20만원이 밀려 있었다.
부인말대로 허투루 쓰지 말고 돈을 모으자고 아주 바른 사람처럼 결심한다. 양복은 어떻게 한나? 전당초에 맡길까 고민하먀 잠자리에 든다.




방인근의 가장 큰 문학사적 업적 중 하나는 1924년 한국 근대 문학의 거점이 된 문예지 《조선문단》을 창간한 것입니다. 
부유한 가문 출신이었던 그는 사재를 털어 이광수, 전영택 등과 함께 《조선문단》을 출간했습니다. 
당시 강력했던 프롤레타리아 예술가 동맹(카프, KAPF)의 경향파 문학에 맞서, 계급주의 대신 순수문학과 민족주의 문학파를 옹호하는 산실 역할을 했습니다.

다작 작가: 평생 100여 편이 넘는 소설을 쓰며 한국 대중소설의 기틀을 다졌으나, 당시 문단 평단으로부터는 통속적이라는 이유로 소외받기도 했습니다.

일제강점기 말기(1930년대 후반~1940년대)에는 일제의 침략 전쟁과 내선일체를 찬양하는 친일 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친일 성향의 글을 발표하여, 훗날 친일인명사전 등에 수록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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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으로부터,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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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 이라는 여성의 자손들이 모여 여성과 삶에 대해 이야기하는 소설
하와이 가고 갈구나.
하와이서 가장 하고 싶은 게 뭘까?

그렇게 누군가의 기일에 가장 좋은 것으로 선물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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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ㅣ 열린책들 세계문학 158
하인리히 뵐 지음, 홍성광 옮김 / 열린책들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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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하인리히 뵐

이 책 제목을 봤을 때, 처음에 그 시가 생각났다. (왜 그거….옆에 사람들이 체포되었을 때 모른척 했는데, 내가 체포되었다는..)

그러나 그 시와 전혀 무관한 소설이다.

독일 소설. 1948년 화폐 개혁 후에 서독의 대도시인 쾰른에서 벌어진 일을 부부(프레드 보그너, 캐테 보그너) 각자의 관점에서 그린 소설이다.  

프레드 보그너는 벽지공장에서 일하다가 전쟁이 터지자 징집된다. 그리고 전쟁이 끝난 뒤 군대에서 배운 전화교환 기술로 성당 전환교환수가 된다. 한달 임금 320마르크. 이게 정확히 얼마인지 모르겠지만, 부인과 아이 3명(클레멘스, 카를라)을 위해 제대로 된 집 한 채 구할 수 없을 정도로 찢어지게 가난하다. 5식구가 위선적인 가톨릭 신자 프랑케 부인 단칸방에서 눈치를 보며 살았는데, 프레드 보그너가, 한 집에 살 수도 없을 만큼 물리적으로 좁기도 하지만, 자신의 폭력성을 주체하지 못하고 집에 나와 떠돌이 생활을 한다. 가난 속의 아이들에게는, ‘절망스럽과 무의미한 겸손이 느껴진다’

프레드와 캐테는 가끔씩 숲에서, 공원에서, 모텔에서 만나 짧은 시간 동안 부부관계를 맺는다. 캐테는 남편을 만나면서 설레하지만, 그런 자신의 모습이 한심하기도 하고 매춘 여성과 뭐가 다르냐고 반문한다. “난 매춘부가 아니니까요. 난 매춘부들에게 아무런 반감도 없지만, 프레드, 난 매춘부가 아니에요. 난 당신을 만나러 와서 망가진 집의 현관이나 밭에서 당신과 함께 있다가 집에가요. 끔찍해요. 전차에 오를 때마다 당신이 내 손에 5마르크나 10마르크를 쥐어주는 걸 잊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끔찍하다고요. 그런 여자들이 몸을 팔고 얼마나 받는지는 잘 모르지만요’

부인과 함께 밤을 보낼 모텔비를 구하기 위해 프레드가 돈을 빌리러 다닌다. 우여곡절 끝에 부인과 모텔에서 지내는데, 부인이 넷째를 임신한 사실을 알게 된다. 이 책의 역자해설에서는, 네번째 아이를 가진 캐테 역시 사회 부적응자라고 보았다. 그 당시 아이를 많이 갖지 말라는 사회적 권유가 있었다고 한다. 여하간, 책의 배경으로 봐서도 네번째 아이는 정말 무책임하고 경솔한 행동의 결과이다…결국 부인은 남편과 헤어지기로 결심한다. 프레드도 그런 캐테를 보며 헤어져야 하는거 아닌가라는 생각을 한다. 그러나, 프레드는 부인을 집으로 보내고 다시 성당으로 돌아와 권태와 좌절을 느끼게 하는 성당에서 전화교환수 일을 하다가 부인과 헤어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한다. 그리고 신부님에게 ‘집에 가봐야지요’라고 말하다. 그렇게 끝난다..

아. 프레드가 집에 가는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뭔가 찜찜하다. 복닥거리는 그 집에 돌아가서 뭘 어쩌란 말인가. 캐테와 아이들의 반응은 어떨까? 등등….

그런데 역자해설이 흥미로웠다. ‘뵐은 원래 프레드 보그너의 귀향을 묘사하는 14장을 구사했지만 실제로 쓰지는 않았다. 가난은 사회적 책임이란 사실이 작품에서 분명히 제시되었는데 아내에 대한 사랑을 재발견하고 집에 돌아간다고 해서 사회적 환경이 좋아질 것이라 생각하지는 않았던 것이다’ 백퍼센트 동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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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 연습
조정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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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랑, 태백산, 한강에서 이어온 이야기들,  

결국 인간연습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걸까.  

남파간첩 비전향장기수 윤혁, 소련 몰락과 기아에 허덕이는 북한, 당의 부패로 혼란을 겪는 베트남 소식을 들으면서 고민한다. 뭐가 문제인가. 제도의 문제인가, 사람의 문제인가.  

장혁을 통해 결국 인간연습을 이야기하고 싶었던 거다.  

강민규 : '아무리 문제 많고 모순 많은 천민성 자본주의라 하더라도 자본주의가 30년 이상 지탱되어온 사회에서는 사회주의는 절대로 뿌리내릴 수 없다고 한 것입니다'  

윤혁 : '자본주의는 사유재산제를 모태로 하고 있고, 사람들은 그 제도 속에서 인간의 중요한 본증 중의 하나인 이기적 욕망을 맘껏 성취할 수 있다는 황홀한 꿈에 취해 사니까 사유재산이 허용되지 않는 사회주의를 용납할 리가 없지. 그래...., 그래...., 인간은 이성적이기 이전에 본능적 존재야. 그래, 본능적 존재지. 인간을 이성적 존재로, 이성의 힘이 큰 존재로 보려고 한 것이 착각이고...., 큰 오해를 저지른 것이라고 할 수 있겠지....'.  

하지만, 조정래 선생은 이성을 회복하는 작업, 인간다워지려고 하는 연습을 통해 그 문제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싶었던 거 같다.  

윤혁이 아이들에게서 희망을 발견하듯이.. 

 

황광수의 평론이 멋있다. '인간을 "이성의 힘이 큰 존재로 보려고 한 것이 착각"이었다는 결론에 도달한다. 그러나, 그러기에 이성은 새로운 의미망 속에서 새로운 모습으로 부활하고 있다. 인간 스스로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고 평등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그만한 단련 즉'연습'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인정할 수 있게 하는 것도 이성이기 때문이다. 인간은 가족이나 더 큰 사회적 관계 속에 놓일 때 '연습'을 통해 습득한 이타행 또는 더 큰 자아를 위한 자기헌신이 필요한 존재라는 사실을 터득하게 하는 것도 이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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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래여인의 속삭임 ㅣ 일루저니스트 illusionist 세계의 작가 6
알론소 꾸에또 지음, 정창 옮김 / 들녘 / 200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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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작가 알폰소 꾸에또의 작품이다.  

내 생전에 처음으로 페루 작가의 책을 읽는게 아닐지.  

기자이자 외모와 지성을 갖춘 베로니카에게, 레베카라는 고등학교 동창이 등장한다.  

큰 외모 때문에 고등학교 시절 아이들로부터 왕따를 당했던 레베카.   

고등학교 시절, 베로니카는 왕따를 하는 친구들과 왕따를 당한 레베카 사이에서, 양심의 가책을 느끼면서, 한편으론 레베카와 친하게 지내는 모습을 들키지 않기 위해 적당히 거리를 두면서 관계를 유지했다.  

그러데, 몇 십년이 지나서 레베카가 베로니카 앞에 나타나 거슬리는 행동을 한다. 과거에 무슨 사건이 있었던 듯 한다, 거의 끝부분까지 어떤 사건이 있었는지 나오지 않는다.  

책장을 넘기면서 왜 고래여인이 나타났는지, 고래여인은 베로니카에게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베로니카는 왜 레베카는 부담스러워하면서 한편 이야기하고 싶어 하는지, 독자를 내내 궁금하게 만들었다.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았든, 베로니카는 친구들이 파티장에서 레베카에게 창피를 주는 그 자리에 함께 했고, 그게 둘 사이의 관계를 불편하게 하면서 레베카로 하여금 돌출행동을 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결국 서로 그 때 일을 이야기하면서 마음을 털어놓는다.  

마지막 부분에서 뭔가 슬프면서도, 애잔함이 느껴졌다.  

난 그리 과거 회상을 좋아하지 않는다. 행복한 과거를 떠올리기 힘들어서이다. 그렇다고 내 인생이 그리 불행한 것만은 아닌데 왜 그럴까. 어쩌면, 베로니카나 레베카의 과거처럼 잊고 싶은 어두운 경험들이 더 크게 자리잡고 있기 때문 아닐까. 그걸 놓아줄 필요가 있을거 같다. 그일과 관계맺은 사람과의 소통을 통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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