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라파고스 에프 모던 클래식
커트 보니것 지음, 황윤영 옮김 / F(에프)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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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갈라파고스

커트 보니것 세계의 풍자와 상상




커트 보니것을 처음 만났다. 그의 책 <제5도살장>,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익히 알고 있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나중에 읽어볼 생각이다. 그러다 우연히 그의 책 <갈라파고스>를 만나게 되었다. 미국식 유머와 재치, 풍자가 넘치는 그의 글에 대한 찬사에 상당한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살짝 당황스러웠다. 내가 생각한 방식과는 살짝 달랐다. 허나 끝까지 책을 읽고 난 뒤 이해하게 되었다. 이게 바로 커트 보니것 방식이구나.





세기의 자연 유람선 바이아데다원호를 타고 떠나는 여정



'세기의 자연 유람선' 표를 지닌 사람들과 바이아데다원호를 출항할 계획이었다. 엘도라도 호텔에 머물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이 왜 이 호텔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오지 않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스펙타클하다. 이야기 진행에 앞서 등장인물들 앞에 등장하는 별표는 매우 색다르다. 그들은 곧 죽을 운명이다.



얽히고 설킨 여러 등장인물들은 폭동을 피해 버스에 숨어있다가 우여곡절 끝에 바이아데다원호에 탑승하게 된다. 배의 선장은 두 개의 엔진을 가동 시킨다. 그리고 바다로 향한다. 이 배는 어디에 도착할 것인가. 새로운 문명 탄생을 위한 새로운 노아의 방주가 탄생하는 것일까.

만약 정말로 노아의 방주가 있었거나 혹시라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다면, 나는 어쩌면 이 이야기의 제목을 '제2의 노아의 방주'라고 붙였을지도 모른다. / 이제 바이아데다원호는 그냥 평범한 배가 아니었다. 인류에게 있어서 그 배는 '새로운 노아의 방주'였다.

p15 / p232



백만 년 후에서 바라보는 백만 년 전 서기 1986년.



이게 도대체 무슨 말이지? 이 말 자체가 혼란스러웠다. 백만 년 후라는 기준은 어느 시점에서 백만 년 후라는 것인지. 백만 년 후에서 백만 년 전을 바로보니 바라보는 그 대상이 서기 1986년 이라는 의미인 것인지. 아무튼 1986년을 현재로 두고 있고 이야기가 펼쳐지는 무대는 이 시대를 배경으로 하고 있는 것 같다. 현재 시점을 바라보는 시선이 백만 년 후라는 의미로 이해했다. 뭔가 시작부터 예사롭지 않은 이 책은 커트 보니것 스타일에 당혹스러우면서도 끝까지 읽고 싶은 독특한 매력이 깃들어 있다.

"하지만 아직 저의 연구를 마치지 못했는걸요." 나는 항변했다. 내가 유령이 되기로 선택한 이유는 유령이 되면 사람들 마음도 읽고, 사람들 과거의 진실도 알게 되고, 벽도 투시하고, 동시에 여러 곳에 존재하고, 이런저런 상황이 어떻게 그런 모습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내력도 파악하고, 인간의 모든 지식에 접근할 수 있는 부가적인 혜택을 누리기 때문이었다. "아버지, 5년만 더 있다 갈게요."

p274

독자와 소통(?)을 시도하는 유령



독자와 대화를 시도하며 서기 1986년을 눈 앞에서 바라보듯 상세히 서술하는 이 사람은 사실 사람이 아니다. 전지 전능한 시점에서 바라봐야만 하기에 여기저기 존재할 수 있고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있는 유령으로 등장하고 있다. 이 설정이 참 독특하면서도 스스로를 풍자하는 듯한 느낌이다. 유령이 아니고서야 어떻게 내용을 다 알고 있느냐는 시위와 같은 것일까. 속시원한 설명은 없기에 그냥 그런 정도로 해석을 해본다.

여러분은 "그런 생각을 해내다니 그 사람들은 정말 재치가 뛰어나지 않습니까?"라거나 "그들에게 커다란 뇌가 없었더라면 결코 그런 생각을 해내지 못했을 겁니다."라거나 "장담건대 뇌가 작은 오늘날 사람들은 어느 누구도 그런 방법을 생각해 내지도 못할 거예요." 같은 말을 할지도 모르겠다.

p223

뇌가 큰 사람들의 세상에 대한 우아한 일침



뇌가 크다는 것은 똑똑함의 상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과거의 뇌가 큰 이들과 미래의 뇌가 작은 사람들로 구분 짓는다. 미래의 사람들은 진화해 뇌가 큰 지금 사람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추청된다. 뇌가 큰 이들은 뇌의 지시에 의해 움직인다. 뇌의 지시에 의해 자살, 전쟁, 폭력 등을 일삼는다. 뇌가 큰 이들은 과학을 발전시키고 기계가 인간을 대체하도록 한다. 사람들은 이러한 기계들에 의해 일자리를 잃는다. 뇌가 큰 이들은 지구를 가만 놔두지 않는다. 전쟁과 폭격으로 파괴하고 종말에 이르게 한다.



일본인 컴퓨터 천재 '젠지 히로구치'가 개발한 기계 만다락스는 정말 뛰어난 기계다. 수천 언어를 자동으로 번역해주고 상황에 맞는 문구들을 알려주는 세계에 10대 밖에 없는 뛰어난 발명품이다. 만다락스는 상황에 맞는 적절한 문구를 보여준다. 위험한 상황에서 만다락스가 무전기능이 있을 것이라 믿고 메이데이를 외치는데 만다락스는 메이데이의 메이(May)를 인식해 5월 문구가 포함된 문장들을 보여 준다. 이 뛰어난 기계가 위험한 상황에서 정말 쓸데없는 고철이 되는 상황을 정성스레 보여주고 있다. 정말 뇌가 큰 이들은 똑똑하고 뛰어난 사람들인가에 대해 커트 보니것 방식으로 우리에게 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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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 나 자신과 사랑하는 이의 죽음에 대한 모든 것
롤란트 슐츠 지음, 노선정 옮김 / 스노우폭스북스 / 2019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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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의 에티켓

죽음에 깊숙이 들어가 마주하다





책을 읽는 내내 10년 전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의 죽음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경험 때문이다. 할머니께서는 추락 사고로 인해 고관절 부상이 발생했고, 치매 증상으로 발전되었고,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집 근처 요양 병원에서 할머니를 찾아 뵈었는데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는 할머니를 만나면서 마음 속에서 나는 할머니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크나큰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직접 그 죽음을 마주하지는 못하였지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마음의 준비 덕택이었다. 만약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떠나셨다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을 준비한 나는 그 죽음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마주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 죽음이 타인이든 내 자신이든 준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아주 상세하고 다루고 있다. 죽음이라는 자체에 깊숙하게 들어가 마주한다. 그토록 외면하고 회피했던 죽음을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죽음을 받아 들일 수 있게 된다.

사실 죽음은 너무 멀리 있었습니다.

그건 언제나 다른 사람의 죽음일 뿐, 단 한 번도 당신의 죽음이었던 적은 없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당신은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너무나도 확실한 죽음을 보지 않고 회피해 왔습니다.

우리 모두가 죽어간다는 사실 말입니다.

1 우리는 모두 죽는다는 사실을 피해 왔습니다 (p12)

내가 죽음을 직접 마주한 적이 있었던가. 나는 그저 죽음과 동떨어져 살아가고 있다고 여겼다. 죽음이 나에게는 오지 않을 것이라 생각했다. 누구나 그러하지 않을까. 그러나 내일 바로 나에게 죽음이 다가올 수도 있다. 죽음이 정작 내 앞에 다가왔을 때조차 죽음을 회피할 것 같다. 나를 비롯하여 모두가 죽어가고 있음을 인정하기란 쉽지 않다. 이 책을 통해 죽음을 마주하고 느껴본다.



아무리 내가 죽음을 준비한다고 해도 그 상황을 어떻게 받아 들일 수 있을까. 죽음의 전과 그 후의 모습들은 어떠할까. 내가 죽은 뒤 어떻게 되는 것일까. 내가 죽은 후에는 경험할 수 없는 '나의 죽음 이후'. 그 생생하고 자세한 죽음의 여정을 담담하게 따라가 본다.



이제부터 그들은 당신을 자리에 눕힐 거라고 설명합니다. 입관이라는 말을 절대 입 밖에 내지 않습니다. 입관, 이건 감정이 무딘 사람이나 사용하는 단어죠. 자리에 눕힌다는 것이 전문가다운 단어입니다. 그들은 조심스럽게 당신을 관 안에 눕힙니다. 죽음, 당신의 상징. 그것들이 닫힙니다.

p157

내 시신이 관 안에 눕혀진다. 그리고 관이 닫힌다. 나는 죽었고 관 안에 들어갔다. 이미 죽어있기에 감정을 느낄리 만무하다. 이를 지켜보는 이들의 마음은 어떠할까. 그저 이 상황을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찬찬히 살펴보는 이 순간, 묘한 감정이 맴돈다. 언젠가 나에게 자연스럽게 다가올 죽음은 멀리있다고 여기기에 차분한 마음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간접적으로 만나보는 죽음이 귀중한 경험으로 다가온다.

시신 염습 담당자는 처를 꿰매고, 머리를 빗기고, 눈과 입을 닫아 주는 사람입니다. 시신의 핏줄도 정리합니다. 관의 나사를 풀고 관의 뚜껑을 열면 불빛이 시신으로 쏟아져 내립니다. 당신의 동공은 칠흑 같이 검고, 각막이 내려앉았습니다. 자연스러운 것입니다.

168

상세한 현실 죽음의 과정에 대한 서사는 차분하다. 생각했던 것 이상의 복잡한 과정과 절차가 존재한다. 죽음에 이른 시신이 한 줌의 재가 되는 순간까지 많은 이들의 결정과 도움이 필요하다. 시신에 나타나는 현상을 과학적 이유와 함께 설명한다.



남은 이들을 위해 그리고 자신을 위해 죽기 전 자신이 어떻게 처리되기 바라는지를 정해 기록하라고 권한다. 매장 혹은 화장을 선택할수도 있고 내가 들어갈 관을 선택할 수도 있지 않을까. 죽음이 나에게 오는 자연스러움을 받아들이고 그에 따른 준비를 해보자는 취지다.




수많은 이야기를 가졌던 육체에서 남은 것은 고작 4킬로그램이 채 못 됩니다. 법 앞에서는 이 재들도 역시 시신으로 간주됩니다. 관 안에 든 시신과 마찬가지의 법적 보호를 받습니다.

p196

화장하기로 선택한 시신은 불에 의해 재가 된다. 독일 기준이지만 행정학적 처리 과정도 함께 나온다. 행정학적 처리가 죽은 이에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으면서도 죽음의 이후의 일련의 처리과정을 본다는 점에서는 허투루 느껴지지 않는다. 죽음의 한 과정으로 받아들이니 그 사소한 과정까지도 의미있게 다가온다.



이 책은 누군가에게 선물하기는 조금 꺼려진다. 죽음과 관련된 내용이기에 선뜻 무례하게 비춰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책을 읽고자 하는 본인이 직접 선택하는 편이 좋다. 죽음의 에티켓이란 제목을 보고 궁금해 하는 사람에게는 '죽음'이라는 자체를 천천히 생각해 볼 수 있는 마음의 준비가 되었기 때문이다. 그 마음가짐에 따라 이 책의 가치는 180도로 달라질 수 있다.



죽음에 대해 한걸음 다가가는 기회를 맞아 내 자신도 되돌아보며 내 미래를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당장의 내 삶이 바뀌지 않지만 내 마음가짐은 확 달라진 느낌이다. 죽음을 대하는 나의 자세랄까. 죽음을 생각하는 특별한 시간을 선사한 이 책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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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섬에서
다이애나 마컴 지음, 김보람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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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여름, 그 섬에서

아조레스의 매력에 빠진 그녀의 이야기





포르투칼의 내륙에서 상당한 거리에 떨어진 아조레스 제도는 9개의 섬으로 되어 있다. 붉은 머리칼을 가진 캘리포니아에 사는 기자이자 미국인 다이애나 마컴은 포르투칼어를 전혀 사용할 줄 모른 상태에서 아조레스로 향했다. 투우와 축제, 아조레스의 멋에 한껏 취한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허덕이며 살아가는 그녀는 이전에 썼던 '집과 농장과 꿈을 포기하지 않는 사람들을 다룬 기사'가 퓰리처상 특집 기사 부문에서 수상하여 뜻 밖의 상금을 받는다. 오늘이 마지막 밤이라면 뭔가 다른 것을 하겠노라고 말하는 그녀는 다시금 아조레스로 향한다.

아조레스에 대해 조사하던 중에 <내셔널지오그래픽>이 선정한 가장 아름다운 섬 목록에서 아조레스가 굉장히 높은 순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전통이 살아 있고, 지속 가능성이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고 했다.

p24

이 문장을 읽고 나도 아무런 이유없이 아조레스로 떠나고 싶었다.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데 가지 않을 이유가 없는 곳이 아닌가. 포르투칼어를 전혀 하지 못하고 전혀 연고도 없는 그녀는 왜 아조레스로 향했을까 의문을 가졌었다. 그런데 문득 나도 아조레스로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아무런 조건없이 그저 좋은 곳. '가장 아름다운 섬'이라는 그 하나만으로도 가고 싶은 곳이 아조레스가 아닐까.

모험을 할 때는 만나야 할 사람을 만나게 되고, 들어야 할 이야기를 듣게 된다는 걸 믿으세요. 정말로 중요한 것들에 대해선 계획을 세울 수 없어요.

p125

여행을 할 때 항상 계획을 세우는 내 자신에게 매우 귀감이 되는 말이다. '정말로 중요한 것들'이 무엇일까. 여행을 하는 도중에 나는 현지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누어 본 적이 없다. 두렵기도 하고 성격상 유유자적을 즐기기도 하고 처음보는 사람과의 대화가 쉽지 않다. 다이앤 마컴처럼 사람들과 대화를 나누며 즐기는 여행을 하고 싶다. 하루 이틀 머무는 정도로 그들의 삶을 들여다 보긴 힘들겠지만 그저 시도해 보는 자체로도 의미있지 않을까.

나는 태양과 함께 테르세이라 섬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 비행기 밖으로 걸어 나가자마자 바다의 짠 내와 꽃향기, 그리고 도저히 믿기지 않을 만큼 익숙한 냄새가 밀려왔다.

p128

간단한 포르투칼어만 가능한 그녀는 저녁 마다 사람들이 모이는 하나뿐인 카페로 가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눈다. 그저 사람 살아가는 이야기가 다 비슷비슷하지만 아조레스라는 섬에서 만나는 이야기는 뭔가 특별하게 다가온다. 사실 우리도 그러하지 않은가. 지금 내가 살아가는 현실의 이야기는 다른 사람의 눈에 특별한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여행지에서 만나는 이야기들은 사소하지만 매우 특별해진다. 아조레스에서의 이야기들이 평범하고 사소할지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섬에서의 이야기들은 정감이 가고 기억하고 싶다.



"카가후는 거의 멸종할 뻔했던 새인데, 그걸 구하려고 모두가 함께 노력하고 있잖아요. 굉장한 기분이 들지 않아요?" 그가 물었다. "매번 카가후 한 마리를 구조할 때마다 그걸로 충분하죠. 이게 아조레스입니다.

p377

아조레스가 가진 매력은 무엇일까. 다이애나 마컴에게는 제 2의 고향과도 같은 장소다. 이민자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 '사우다지'의 말 뜻에 대해 곰곰히 생각해 본다. 나의 고향 전주도 아름다운 곳이지만 아조레스는 얼마나 아름다운 곳이겠는가. 내가 전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있는 것보다 조금 더 상위의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만 같다. 아조레스를 떠난 이민자들은 언제나 고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일 것이다. 그만큼 아름다운 곳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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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 나는 책이 아닌 책 쓰기로 인생을 바꿨다
이혁백 지음 / 치읓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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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

매일 1시간 책을 쓴다면 인생이 달라진다






2016년 발간된 1판의 17쇄 발행에 이어 2019년 2판 개정판으로 나온 이혁백의 <하루 1시간, 책 쓰기의 힘>을 만났다. 이 책은 우리에게 '책 쓰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몸소 책 쓰기를 통해 변화된 자신의 이야기는 모두가 도전할 수 있는 것이라 말한다. 하루 1시간은 큰 변화를 우리에게 준다. 책을 읽고난 후 나는 스스로 다짐을 하게 되었다. 저자가 추천하는 것처럼 하루 1시간 책을 써보기로 했다.



간단하고도 명료한 메세지를 우리에게 던진다. "하루 1시간 책을 쓰세요." 오로지 이 시간을 내어 책을 쓰기에 도전한다면 책을 발간하게 된다고 말한다. 공무원이었던 저자는 과감히 새로운 삶을 시작했다. 그 시작은 바로 책 쓰기였다. 책 쓰기에 대한 내용 뿐만 아니라 내 자신으 돌아보게 된다. 내가 정말 자기 계발을 제대로 하고 있는 것일까란 의문도 갖게 된다.

지금 당장 당신만의 시간을 만들지 못하면, 언제까지 시간에 끌려가며 살지 모른다. 시간의 주인이 될 것인가, 시간의 노예가 될 것인가는 온전히 본인의 선택에 달려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하루 딱 1시간,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라.

p51

바쁜 일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1시간은 사치일지도 모른다. 하지만 모든 것은 우리의 의지에 달려있다. 친구를 만나고 술을 마시고 TV를 보고 게임을 하는 시간은 있지만 책을 쓸 시간이 없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새벽 시간을 활용해 책을 쓰는 저자의 노력은 칭찬할만 하다. 맑은 정신에서 책을 쓰기 위해 5에 일어나는 그의 모습은 이미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의지력이다. 우리도 가능하다. 새벽 5시가 아니어도 상관없다. 일찍 회사에 출근해 30분 정도라도 책을 써본다면 정말 미래는 달라질 것이다.


작가는 글솜씨가 좋아서 책을 쓰는 것이 아니라, 책 쓰기를 통해 글솜씨를 키우고, 필력도 자연스럽게 향상됩니다. 완벽한 문장력, 문법 등의 실력을 갖추기 위해 들이는 시간에 누군가는 벌써 책을 몇 권 써서 운명을 바꾸고 있을 테니까요.

p102

서평을 쓰기 시작할 때 스스로 생각했다. 글을 잘 못 쓰는데 내가 서평을 쓸 수 있을까? 나는 맞춤법도 잘 모르고 글을 써본 적도 없는데 내가 책을 낼 수 있을까? 나는 서평을 쓰면서 저자가 하는 말에 크게 공감되었다. 글을 쓰면서 자연스럽게 글쓰기가 향상이 된다.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맞춤법을 쉽게 알 수 있고, 요즘은 프로그램이 알아서 잘못된 맞춤법을 고쳐준다. 글을 잘 쓴다는 것에 욕심을 내기보다 글을 쓰다보면 나에 맞는 방식의 글을 쓸 수 있게 된다. 그저 책을 쓰기 시작하기만 하면 된다.

초고를 쓰는 동안은 앞서 설정한 집필 계획서를 통해 스스로 정한 목표량을 지키도록 노력해야 한다. 새벽이든, 저녁이든, 점심 시간이든 자신만의 하루 1시간을 확보하라. 그 시간에는 아무것도 하지 말고 책 쓰기에 몰입해야 한다 .그 시간에 인터넷을 하거나, TV를 보고 친구와 술 한 잔 마시는 유혹도 이겨내지 못한다며 책 쓰기는 그냥 포기하는 편이 낫다.

p202

분명 노력이 필요하다. 친구들과의 만남을 자제하고 놀고 싶은 유혹을 이겨내야 할 것이다. 꾸준하게 무엇을 한다는 것은 내 인생을 바꾸는 일이다. 내 인생을 바꾸는 일은 멀지 않다. 그저 꾸준히 무언가를 하면 바뀐다. 인터넷에서 유머 사이트를 들락거리는 시간을 쪼개 책을 쓴다면, 정말 매력적인 제안이 아닌가? 1시간 투자가 바꾸는 힘은 어머어마하다.

책을 쓰세요. 책을 쓰면 이제껏 제대로 보지 못했던 '나'라는 사람이 활자로 펼쳐져 보이게 됩니다. 그러면 모든 해답을 알게 됩니다. 자신이 써 내려간 저서 한 권은 '책 한 권'의 의미를 넘어 '최고의 인생'을 살 수 있게 보여 주는 거울입니다. 더 늦기 전에 어서 책을 쓰세요. 나를 알아야 인생을 바꾸는 방법도 훤히 보입니다."

p245

가장 좋은 자기 계발로 저자는 책쓰기를 추천하고 있다. 내 자신을 찾아가는 길이며 '최고의 인생'을 선사하는 일이라 하니 가슴이 설렌다. 인생을 살면서 내 이름으로 된 책을 출간하는 일이 어렵지 않은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그저 우리는 하루 1시간 책을 쓰기만 하면 된다. 컨셉을 정하고, 제목을 지어보고, 초고를 작성해, 퇴고를 해서, 출판사에 의뢰해보자. 쉽지 않지만 가능한 일이다.

*****

글쓰기가 아닌 책쓰기를 하라는 말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얼마 전부터 나는 하루 1시간 정도 블로그에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냥 내 생각을 주저리 주저리 적어보는 것이기에 재미삼아 시작한 일이었다. 허나 이 책을 읽고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컨셉없이 그냥 적은 글쓰기는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따끔한 충고가 있다. 글이 아닌 책을 쓰라는 저자의 충고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독자가 바라는 책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책 쓰기에 조금이라도 관심이 있는 사람이라면 이 책을 꼭 읽어봐야 한다. 책 쓰기에 대한 우리의 생각이 달라지고, 조금 더 단단해지며, 확신을 갖게 하는 큰 원동력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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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최유리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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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넬백을 버린 날, 새로운 삶이 시작됐다

건강한 자존감, 진짜 멋진 삶을 찾아가기




모범적인 중고등학생, 서울대 학생, 고등학교 교사, 30대엔 학자의 삶을 살아온 저자 최유리는 30대 후반 정체성 혼란, 낮은 자존감, 쇼핑 중독으로 자기 자신을 되돌아 보게 된다. 그리고 자기 자신을 만나고 인정하게 된다. 모범적인 삶을 살아온 그녀는 왜 그토록 흔들렸던가. 진정한 나를 만나는 방법, 허울 뿐인 자신을 바라보기, 샤넬백이 아니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찾아가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공주가 된다는 것. 그건 만화영화 속 어린 공주들이 어른들에게 가치 있는 사람으로 존중받듯, 내 감정이 아무리 유치하더라도 가치 있는 사람으로 존중받는 것을 말한다.

'여자라면 누구나 한 번은 공주가 되어야 한다.'

p25

핑크에 광기어린 집착을 보이는 저자는 어린 시절 충족하지 못한 자신의 정신적 지지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있다. 어린 시절에 충족받지 못한 그 무언가는 어떤 형태로든 미래의 우리에게 영향을 준다. 뒤늦게 키덜트의 삶을 사는 삼사십대의 장난감 사랑을 종종 보곤 한다. 어린 시절 충족되지 못한 장난감에 대한 욕구가 경제적 여유를 보장 받는 시기에 폭발하는 것이다. 그 무엇보다 정신적 지지는 자존감과 연결되는 부분이다. 스스로 가치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서는 부모님의 정신적 지지만큼 훌륭한 교육도 없다고 생각한다.

패션의 완성은 얼굴도, 몸매도, 그리고 내가 선망했던 샤넬백도 아니었다. 패션의 완성은 자존감이었다. (중략) 샤넬백은 처음부터 필요하지 않았다. 있는 그대로의 나를 입는 사람, 트랜드와 상관없이 내 옷을 입는 사람, 그래서 무슨 옷을 입든 빛나는 사람. 난 그런 사람이 되기로 했다.

p40

이 책에서 가장 기억해두고 싶은 내용이다. 자존감이 있는 사람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를 사랑하는 일이다. 자존감은 수치화 되지 않기에 선뜻 알아차리기 쉽지 않은데 깊은 대화를 하다보면 상대의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파악할 수 있다. 하지만 본인들은 스스로 자존감이 낮다는 사실을 잘 알지 못한다.

트랜드로서의 놈코어 룩이 사라지더라도 정신으로서의 놈코어는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따라 했으면 좋겠다. 그리고 오래도록 지속됐으면 좋겠다.

p100

잡스의 단일 패션 사랑을 놈코어의 한 예라고 한다. 놈코어는 평범함의 '노멀'과 철저함의 '하드코어'의 합성어로 화려하게 입지 않아도 멋진 사람에 대한 선망이다. 잡스의 획일적인 패션에 사람들은 오히려 열광한다. 그가 가진 멋진 철학과 재능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아우라를 장착할 필요가 있다. 비싼 것을 갖는 것에서 진화하여 우아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바람처럼 우리는 우리 자신이 만족하는 삶을 살아가는데 매진할 수록 빛이 날 것이다.


난 카페에 앉아서 우리가 수다를 나누는 시간이 너무도 소중하다. 언젠가부터 옷 얘기, 화장품 얘기, 남의 결혼 얘기, 자기 자녀와 남의 자녀 진학 얘기, 연봉 얘기, 남의 험담은 하지 않는다. 대신 우리는 행복을 이야기한다. 어떻게 하면 우리가 행복할까? 어떻게 하면 우리가 내면의 평정심을 지킬 수 있을까? 아마도 우리가 언젠가부터 이야기하지 않는 것들은 이런것들이 우리의 행복과 무관함을 절로 터득해서인지도 모르겠다.

p218

행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큼 좋은 수다도 없다. 시시콜콜한 얘기도 필요하지만 우리들에게 필요한 얘기를 하면 더 좋지 않을까 생각한다. 행복을 이야기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돈 얘기를 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패턴이지만 시간이 흘러 그 언젠가는 돈 얘기가 필요치 않고 그저 행복에 대한 이야기만을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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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의 선두주자인 저자는 패션에 대한 꿀팁들이 함께 책에 담겨 있다. 여러 내용들 중 '정체성 찾기'와 '샤넬백 말고 진짜 내 가방 찾기'가 기억에 남는다. 특히 '정체성 찾기'는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 지에 대해 고민해보는 내용이다. 내 자신을 알아가는 과정에서 좋아하는 것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고민을 통해 내 자신을 발견해 나갈 수 있다. 나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SF 반전 영화를 좋아하며, 슬픈 발라드 음악을 좋아하고, 단정한 옷 스타일을 좋아하며, 3개월 안에 죽는다면 내 주변 사람들에게 떠나는 날까지 최선을 다하고 싶다. 그저 하나씩 생각해보는 것만으로도 나의 정체성 찾기에 큰 도움이 되는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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