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에 깊숙이 들어가 마주하다
책을 읽는 내내 10년 전 돌아가신 친할머니가 생각났다. 할머니의 죽음을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본 경험 때문이다. 할머니께서는 추락 사고로 인해 고관절 부상이 발생했고, 치매 증상으로 발전되었고, 요양병원에서 생을 마감하셨다. 집 근처 요양 병원에서 할머니를 찾아 뵈었는데 하루하루 죽음에 가까워지는 할머니를 만나면서 마음 속에서 나는 할머니의 죽음을 준비하고 있었다.
죽음을 준비한다는 것은 크나큰 의미가 있는 것이었다. 직접 그 죽음을 마주하지는 못하였지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은 바로 마음의 준비 덕택이었다. 만약 할머니가 갑작스럽게 떠나셨다면 매우 힘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죽음을 준비한 나는 그 죽음을 충분히 받아들일 수 있었다. 그렇기에 우리는 죽음을 마주하고 준비해야 한다. 그 죽음이 타인이든 내 자신이든 준비가 필요하다.
이 책은 죽음에 대해 아주 상세하고 다루고 있다. 죽음이라는 자체에 깊숙하게 들어가 마주한다. 그토록 외면하고 회피했던 죽음을 마주하는 순간 비로소 우리는 죽음을 받아 들일 수 있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