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트 보니것 세계의 풍자와 상상
커트 보니것을 처음 만났다. 그의 책 <제5도살장>, <몽키 하우스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는 익히 알고 있지만 아직 읽지 못했다. 나중에 읽어볼 생각이다. 그러다 우연히 그의 책 <갈라파고스>를 만나게 되었다. 미국식 유머와 재치, 풍자가 넘치는 그의 글에 대한 찬사에 상당한 기대감을 안고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런데 살짝 당황스러웠다. 내가 생각한 방식과는 살짝 달랐다. 허나 끝까지 책을 읽고 난 뒤 이해하게 되었다. 이게 바로 커트 보니것 방식이구나.
세기의 자연 유람선 바이아데다원호를 타고 떠나는 여정
'세기의 자연 유람선' 표를 지닌 사람들과 바이아데다원호를 출항할 계획이었다. 엘도라도 호텔에 머물던 사람들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그들이 왜 이 호텔에 오게 되었는지 그리고 오지 않게 되었는지. 그 과정이 스펙타클하다. 이야기 진행에 앞서 등장인물들 앞에 등장하는 별표는 매우 색다르다. 그들은 곧 죽을 운명이다.
얽히고 설킨 여러 등장인물들은 폭동을 피해 버스에 숨어있다가 우여곡절 끝에 바이아데다원호에 탑승하게 된다. 배의 선장은 두 개의 엔진을 가동 시킨다. 그리고 바다로 향한다. 이 배는 어디에 도착할 것인가. 새로운 문명 탄생을 위한 새로운 노아의 방주가 탄생하는 것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