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레마
B. A. 패리스 지음, 김은경 옮김 / arte(아르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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딜레마

진실을 숨기는 것이 과연 올바른 결정이었을까

어떤 '사실A'를 알고 있는 남편 애덤이 있다. 그리고 그 '사실A'를 모르는 아내 리비아가 있다. '사실B'를 알고 있는 아내 리비아가 있고, '사실B'를 모르는 남편 애덤이 있다. 서로 알고 있는 사실을 말하지 못하고 속으로 고통스러워 한다. 차라리 모르는 것이 나을 수도 있는 사실도 있지만 지체없이 숨김없이 말해야 하는 사실도 있다.

하지만 이 사실이 너무나도 엄청나서 말을 하는 순간 그토록 준비해왔던 일이 한순간에 무너져 버린다면? 오랜 시간 준비했던 일이 무너지는 것이 불보듯 뻔한 일이다. 그래서 이 사실을 하루만 늦게 알리기로 결심했다. 이 결정은 과연 올바른 결정이었을까.

'B.A.패리스'의 네번째 소설 <딜레마> 심리 스릴러 소설이다. 나오는 책들마다 베스트셀러 1위를 기록하고 책마다 100만 부 판매기록을 올렸다. 그녀의 소설은 사람의 생각과 마음을 속속들이 파헤쳐 직접 확인한 것만 같다. 등장인물의 감정이 책을 뚫고 나온다. 그 감정의 소용돌이에 함께 정신없이 끌려다녔다.

남편은 이번 파티 준비에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그래서인지 지난 6주 동안 그에게 말하지 않은 비밀 때문에 마음이 더 착잡했다. 죄책감이 다시 스멀스멀 올라왔다. 몸을 돌려 죄책감을 억누르려 애쓰면서 남편 베개에 얼굴을 파묻었다. 하지만 죄책감이란 녀석은 사라지지 않았다.

p26

남편 애덤과 아내 리비아는 각자 다른 고민에 휩싸여 있다. 남편과 리비아는 19살에 아이를 가져 부모님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첫째 아이 조시를 낳아 키워왔다. 비록 결혼식을 못했지만 둘째인 딸 마니도 낳고 행복하게 살고 있다. 리비아가 40살 생일은 파티를 열 계획이다. 20년 전 못했던 결혼식에 버금가는 파티를 준비 중이다.

리비아는 파티 준비에 여념이 없다. 주변 사람들과 연락을 하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바쁘다. 그런데 자신의 머릿속에는 한 가지 고민이 있다. 바로 딸 마니에 대한 일이다. 마니는 유산의 경험이 있다. 홍콩에 쫓기듯 떠난 마니가 언제나 걱정스럽다. 그런데 어느 날 마니와 영상 통화를 하던 도중 우연히 마니의 남자친구를 보게 되는데 그 사람은 남편의 친구다. 자신의 딸 마니가 아빠뻘의 나이의 남자와 부적절한 관계라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다. 리비아는 일단 모른 척 넘어갔느다 마니의 상대 남자는 알아챘을 것이다. 이 사실을 남편에게 말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결정할 수가 없다.

애덤은 딸 마니의 행방이 궁금하다. 홍콩에 있는 딸 마니는 엄마의 생일 파티에 엄마 몰래 서프라이즈로 등장하려고 아빠 애덤에게만 연락하고 몰래 비행기를 타고 영국으로 오는 중이다. 직항이 비싸 두 번의 환승을 해야하는 비행기를 타고 온다는 알뜰한 딸이다. 엄마를 기쁘게 해주고 싶은 마음에 철저하게 엄마에겐 비밀로 하고 애덤 역시 아내 리비아에게 이 사실을 말하지 않았다. 그런데 카이로 국제 공항에 비행기 사고가 발생했다. 홍콩에서 탄 비행기가 연착되는 바람에 마니가 타지 못할 것 같다던 비행기다. 정말 마니가 그 비행기를 탔는지 못탔는지 확인할 방법이 없고, 마니는 연락이 닿지 않는다. 파티를 눈 앞에 둔 아내에게 이 사실을 말할 수도 말하지 않을 수도 없는 딜레마에 빠졌다.

마음을 진정시키며 심호흡을 했다. 만약 최악의 상황이 발생했다면 지금 아내에게 그 얘길 하든 말든 마니에게 달라지는 점은 없겠지. 만일 아내가 행복한 기분을 몇 시간 더 느낀다면 분명 그건 내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 아닐까? (중략) 아내는 행복할 자격이 충분하다.

p181

애덤과 리비아의 시각에서 각자의 심리를 세세하게 다루고 있다. 책의 제목처럼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스스로 고통스럽다. 그 고민과 번뇌가 나에게 전해진다. 작가 B.A.패리스는 이런 깊숙한 심리적 묘사와 적절한 상황을 조합해 재미난 소설을 써낸다. 궁금함이 가득한 이 상황과 긴장감을 지속적으로 끌고 간다. 예상치 못했던 사실들이 조금씩 더해지고 마지막 장을 향해 가는 그 길에 긴장감이 증폭된다.

마니의 죽음을 믿을 수 없었다. 애덤도 리비아도 책을 읽고 있는 나 역시도 그랬다. 그래서 책장을 넘기면서도 '설마 정말로 마니가 그 비행기를 탔을까'하는 생각이 계속 맴돌았다. 갑자기 마니가 나타나 다들 왜 그러냐고 물어올 것만 같다. 비행기 사고라는 극악의 확률이 가족에게 벌어질 수 있다고 누가 생각할 수 있겠는가. 소설이 어떻게 마무리 되는지 직접 확인하시길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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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일기
싼마오 지음, 조은 옮김 / 지나북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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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일기

카나리아 섬에서의 자유와 소소한 행복

1970년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 전보를 보내 서로 연락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전보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것 말고는 딱히 지금과 그 시절의 크게 구분되지 되지 않는다. 아, 세탁기가 없어서 손빨래를 하는 장면도 나온다. 생활의 불편함을 제외하면 사람사는 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다. 즉, 그녀의 이야기가 지금의 나에게도 큰 귀감이 되는 내용들이 많다. 그 시절의 이야기가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찬찬히 돌아보게 했다.

스페인 남자인 남편 호세와 타이완이 고향인 중국 여인 싼마오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싼마오의 시각으로 담겨 있다. 뭔가 평범해 보이지 않는 조합의 이 부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했고, 이야기들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하구나'였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디서 사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들은 서아프리카의 사하라 지역에서 살다가 전쟁을 피해 카나리아 섬으로 이주했다. 낭만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카나리아 섬의 생활은 낭만도 있지만 현실이 마주하고 있었다.

산문집이다. 열 두가지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그런데 마치 소설처럼 시트콤처럼 재미있다. 일상을 재미나게 바라보는 싼마오의 글담이 뛰어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듯한 그녀의 일상이 글을 통해 생생하고 살아있는 현실의 소설과 같은 재미난 이야기로 탄생했다. 은근하게 재미나고 그 끝이 궁금해지는 그녀의 필력에 왜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인지를 실감한다.

인생의 끝자락에도 봄날이 있고 희망이 있고 자신감이 있었다. 이것이 바로 생명을 향한 끈질긴 사랑 그리고 진실하고 지혜로운 삶의 태도가 빚어낸 기적처럼 눈부신 만년이 아닐까. 나는 아직도 나라는 사람을 확실히 모른다. 남은 내 인생은 어떻게 보내야 할까? 내가 한물간 폐물로 여기던 노인들, 그들은 내게 그 어떤 교실에서도 배울 수 없는 귀한 것을 가르쳐 주었다.

바닷마을 이웃들 (p28)

청소부 할아버지는 웃통을 벗고 반바지에 맨발로 다닌다. 어느 누가 관심도 가져주지 않고 돈을 버는 일도 아니지만 청소부를 자처해 거리를 청소하고 있다. 또 다른 노인이 있다. 에릭 할아버지는 퇴직 후 이웃을 위해 이러저런 잡일을 해주느라 정신없이 바쁘다. 그런데 돈은 한 푼도 받지 않는다. 이웃 집의 할머니 애니와 에릭 할아버지는 함께 살기로 했다고 한다. 서로의 과거를 이해하고 사랑의 환희가 넘친다.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이유가 뭘까? 젊은 시절에는 돈을 벌기 위해 열심히 살아가는데 카나리아 섬의 노인들은 돈 한 푼 받지 않고 남을 도우며 살아간다. 물론 돈이 의미없는 나이가 되어 그럴 수도 있겠으나 우리가 인생을 살아가는 의미에 대해 고민하게 한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정말 중요한게 무엇인지에 대해 인생의 끝자락에 맞닿은 노인들을 통해 다시금 생각한다.

이런 가정생활은 어떤 토대 위에 세워진 걸까? 생각하지 않으련다. 내일 아침 눈을 떠보면 푹신한 내 침대 위에 있을 테니까. 라면만 먹어도 되고 케이크 따위는 안 만들어도 된다. 억지로 미소 짓지 않아도 되고 깔깔대며 맘껏 웃어도 된다. 가정생활의 토대고 뭐고 깊이 따지고 들 이유가 없다.

나의 가정생활 ( p107)

스페인에서 온 시어머니와 시누이 가족이 한달동안 싼마오 집에 머무른다. 시댁 가족에 다시 집으로 돌아가는 그 순간 싼마오는 해방감을 맞는다. 그 환희가 글 밖으로 튀어나오려 한다. 세상 어느 곳이나 시댁과 며느리의 갈등은 동일한가보다. 싼마오는 매우 순종적인 며느리다. 그간 아내의 마음을 헤아리지 못하는 남편과 시댁 식구들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건만 알아주는 이 하나 없는 마음 헛헛한 며느리의 모습이 이 짧은 이야기에서 고스란히 느껴진다. 스페인 남자라고 해서 다를 것도 없나보다. 눈치없고 아내를 나무라는 호세의 모습이 안타깝기만 하다. 내 모습이 혹시나 그랬을까 조심스레 되돌아 본다.

대한민국의 며느리 마음을 공감해 주었던 <82년생 김지영>이 한때 핫했던 이유는 각기 다르지만 비슷하게 엄마이자 며느리의 삶을 살아가는 여인들의 마음을 어루만져 주엇기 때문이리라. 싼마오의 '나의 가정생활'이야기는 세상의 모든 며느리들에게 전하는 위로의 메세지와 같다. 공감만큼 큰 위로도 없다.

"그건 말이야, 하느님이 아이들을 천사에게 맡기기 전에 천사 심장을 애들 몸속에 몰래 넣어 놨거든. 그래서 천사는 아이를 만나기도 전부터 자기가 지킬 아이의 심장 뛰는 소리를 듣고 감동해서 울기 시작해."

수호천사 (p151)

'수호천사'는 끝부분을 읽기 전까지 이게 도대체 무슨 소리인가 싶었다. 이웃집 아이 토미도 그런 심정이었을 것이다. 토미와 싼마오의 대화는 천사가 세상에 있는지 없는지에 대한 논쟁이다. 싼마오는 천사가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토미는 천사가 없다고 말한다. 싼마오는 천사는 잘 울기도 하고, 아이에게 몽땅 좋은 것을 내주고 지켜준다고 말한다. 그 천사를 떠나면 아이는 늙은 천사를 그리워 한다. 하지만 자신도 천사로 변하고 있음을 알게 된다. 마지막까지 눈치채지 못했고 비로소 마지막 한 줄을 읽고 나서 '우와' 감탄사를 내뱉고 다시 처음부터 읽었다. 무슨 말을 하는지 눈치 없이 이번 이야기에 지루함을 느꼈던 내 자신이 뭔가 한심해지는 기분이었다. 나의 수호천사가 머릿 속에 떠올랐다. 그리고 어느 덧 날개가 돋아 난 내 모습이 보였다.

사하라 사막을 떠나온 우리는 북아프리카 부근 대서양에 있는 스페인령 카나리아 제도에 터를 잡았다. (중략) 스페인령이긴 하지만 우리가 사는 곳은 북유럽 사람들이 휴가를 보내거나 퇴직하고 여생을 보내는 안락한 땅이었다. 스페인 사람은 오히려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곳은 1년 내내 비가 내리지 않고 햇살이 따사로워 사계절이 봄과 같았다.

어느 낯선 사람의 죽음 (p239)

싼마오는 중국 현대문학의 대표 여성작가로 1943년 중국에서 태어나 1948년부터 타이완에서 살았다. 학교 교육에 적응하지 못해 학교를 그만두고 세계를 떠돌았다. 1973년 스페인 남자 호세와 결혼해 북아프리카 서사하라에 정착했다. 1979년 남편 호세는 잠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그녀는 다시 타이완으로 돌아갔고 4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카라니아 섬으로 이주하여 살아가는 이야기가 이 책 <허수아비 일기>에 담겨 있다. 카라니아 섬으로 오기 전 싼마오는 사하라 지역에서 남편을 만나 서사하라에서 호세와 결혼하고 살았다. 이 신혼 이야기는 <사하라 이야기 1,2>에 담겨 있다. 싼마오를 처음 알게 되었고, 그녀의 이야기에 점점 빠져들었다. 더욱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조만간 <사하라 이야기 1,2> 를 구해 읽을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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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결하라 - 일의 세계가 즐겁게 바뀐다
멜라니 A. 카츠먼 지음, 송선인 옮김 / 흐름출판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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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연결하라

사람들과 함께 일하며 더 크게 성장하는 방법들

우리는 하루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시간을 보낸다. 인생의 대부분을 직장에서 보내는 셈이다. 우리는 직장에서 일을 하고 있는 동시에 동료들 즉, 사람들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직장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인사를 하고 안부를 묻고 함께 일을 하고 성과를 낸다. 우리는 그저 회사에 일을 하러 나간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사람들과 함께 일을 하기 위해 직장으로 간다. 회사 안에서 만나는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맺는다면 이 회사 생활이 정말 재미있어지지 않을까?

멜라니 카츠먼 박사의 <먼저 연결하라>는 일을 하는 세계를 즐거운 공간으로 바꾸는 힘이 함께 일하는 사람들과의 더 좋은 관계를 맺는 것에서 시작한다고 말한다. 일을 잘한다는 것은 어쩌면 사람들과의 관계를 잘 풀어나가는 것인지도 모른다.

존경심 쌓기, 모든 감각 활용하기, 호감 가는 사람 되기, 충성심 기르기, 첨예한 갈등 해결하기, 피하고 싶은 두려움에 맞서기, 영향력 발휘하기까지 총 7개의 파트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총 52개의 세부 주제들이 있다. 잘 실천 중인 내용도 있지만 잘 몰랐던 내용들이 많다. 하나씩 이해하고 나의 일터에서 직접 활용해 볼 수 있는 지침들을 잘 따라보자.

직장에서 행복을 바로 느끼고 싶은가? 누군가의 미소 띤 얼굴을 보라. 느낌이 왔는가? 자, 이제 빠르게 옆 사람을 보며 웃음을 전달해 긍정적인 감정을 계속 이어나가게 하자. 당신이 낯선 사람을 포함해 누구에게든 미소를 지으면 그들 중 80에서 90퍼센트는 빙그레 웃으며 당신의 미소에 답할 것이다.

1장 웃어보자 (p26)

요즘은 코로나로 모두가 마스크를 쓰고 다니는 탓에 누군가의 미소를 보는 일이 매우 힘들어졌다. 입가의 미소를 보기 힘들기에 대신 눈웃음을 지어보자. 함께 일하는 동료의 미소를 본다면 덩달아 기분이 좋아질 것이다. 내가 그 미소짓는 동료가 되어보자. 미소가 가진 힘은 생각보다 강력하다. 사람의 마음을 기분좋게 하고 행복하게 하는 힘이 깃들어 있다. 책에서도 가장 첫 장을 '웃어보자'로 선정한 이유는 웃는 얼굴이 관계 개선에 가장 강력한 힘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감사하다고 말하기, 부탁한다고 말하기, 이름을 부르기, 칭찬하기, 받았다고 말하기 등은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내용들이다. 그러나 스스로 이 기본적인 것들을 잘 지키면서 지내고 있는지를 생각해 보자. 메일에 대한 응답을 받지 못했을 때 상대가 일을 진행 중인지 아닌지 답답할 때가 많다. 일을 진행 중이라거나 체크해보겠다는 간단한 답변만으로도 상대의 마음은 편해진다. 간단한 답변만으로도 사람의 신뢰도와 믿음이 상승한다. 기본을 지키며 일을 하는 것은 단순한 인사, 빠른 답변 메일과 같은 사소한 것들이지만 이조차 잘 지키지 못하는 사람들이 생각보다 많다.

자석이 된다는 것은 당신이 언제나 외향적이거나, 끊임없이 칭찬 받거나, 인기인이 된다는 뜻이 아니다. 그보다는 당신이 있는 곳에서 동료들이 긴장을 풀고 안정감을 느끼며, 당신을 자신의 편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자석 같은 사람은 모두를 주목시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전하고, 다른 사람들의 토론에 열성적으로 참여하며, 전문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데다, 심지어 매사를 즐기기까지 하는 사람을 의미한다.

15장 자석 같은 사람이 되자 (p117)

자석같은 사람에 대한 설명을 보니 결국 '회사에서 인싸되는 법'이라고도 말할 수 있겠다. 말하기보다 잘 듣기, 최근 에피소드나 가십거리를 던져 대화하기, 동료의 관심사를 묻기 등과 같은 작은 노력들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평소 적정한 에너지로 미소를 머금은 활기있는 자신의 모습을 먼저 만들어야 한다. 우울하고 언짢은 얼굴에 다가오고 싶은 사람은 아무도 없다.

자석같은 사람이 되는 방법 중 어쩌면 가장 좋은 방법 중 하나는 '잘 듣기'라고 생각한다. '9장 경청하자'에서도 다루고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에 진심으로 귀를 기울이는 일은 매우 어렵다. 상당한 에너지가 요구된다. 자연스럽게 상대에게 질문을 하고, 상대의 말을 끊지 않도록 하며, 상대의 말에 집중하는 노력을 해보자. 이러한 노력에 결국 사람들은 자석처럼 나에게 끌려 올 것이다.

간단하게 만드는 사람들은 복잡한 상황을 받아들이면서 행동에 대한 분명한 선택지를 제공한다. 그들은 침착하고 정확하며 핵심에 집중한다. 그들과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활기차고 자신감이 넘치며 낙관적이다. (중략) 이들은 행동의 우선순위를 정한다. 상황을 빨리 파악하고, 주의 깊게 살피며, 해결책에 그들의 자원을 활용하는 것을 선호한다.

38장 복잡하게 일하지 않는다 (p282)

이 책에서 가장 관심이 갔던 파트는 단연 '5부 갈등 해결하기'다. 회사 생활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기도 하다. 갈등이 안 생기면 가장 좋겠지만 첨예한 갈등을 슬기롭게 잘 풀어가는 노련미를 쌓을 필요가 있다. 이 파트에서는 상대방의 입장에서 생각하기, 동료의 감정을 읽어보기, 이유를 정당화하거나 설명하지 않고 잘못에 대해 사과하기,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아이디어를 이해시키기 위해 인내를 갖고 노력하기 등을 다루고 있다. 공감가는 내용들이 많았고 다양한 사례들 역시 도움이 된다.

5부의 여러 내용들 중에서 관심이 간 부분은 '복잡하게 일하지 않는다'라는 부분이다. 일을 간단하게 만드는 방법에 매우 솔깃했다. 일을 복잡하게 만드는 사람과 일한다면 그 사람에게 세 줄의 문제 요약과 한 줄의 해결책을 요청하는 법을 제시하고 있다. 일을 간단하게 만드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분명한 의도를 정해 내가 원하는 것을 100퍼센트 확신을 가져야 한다. 사적인 감정을 제거하고, 스스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한다. 복잡한 언어는 피한다. 이해하고 실행하기 쉬운 방향을 모색한다. 이러한 조언들을 항상 유념하고 나의 일에 적용시키도록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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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뿍이의 붙였다 뗐다 패션 코디 스티커북
서울문화사 편집부 지음 / 서울문화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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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뿍이의 붙였다 뗐다 패션 코디 스티커북

"5살 딸이 좋아하는 옷입히기 놀이"

5살 딸이 유독 옷입히기 놀이를 좋아합니다. 갖고 싶은 걸 물어보면 항상 옷입히기 스티커, 옷입히기 놀이를 요구합니다. 서점이나 문구점, 장난감 가게에 가면 항상 옷입히기 스티커를 찾아봅니다. 그러던 중 이 책을 만났습니다. 아이에게 선물이라고 주니 참 좋아합니다.



다양한 주제

헤어 디자이너, 파티 플래너, 파티시에, 발레리나, 옷장 등 각 페이지마다 주제가 있고 그에 맞는 스티커 옷과 소품이 있습니다. 예뿍이와 초은이에게 옷을 입히고 각종 소품 스티커로 방을 꾸밉니다. 여자 아이들이 참 좋아하는 옷 입히기 놀이입니다. 드레스를 입혀보기도 하고 신발을 이것저것 신겨보기도 합니다. 본문은 24페이지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디 스티커 236개

스티커는 총 4장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코디 스티커가 236개나 됩니다. 옷과 신발부터 머리띠, 꽃, 넥타이, 아이스크림, 네일스티커, 인형, 안경 등 각 페이지의 주제에 맞는 코디 스티커들이 있습니다. 다양하게 꾸밀 수 있고 스티커는 붙였다 뗄 수 있기 때문에 언제든지 옷을 갈아입히고 다양한 방법으로 꾸밀 수 있습니다.



옷 입히기 삼매경

자리를 잡고 스티커 놀이에 푹 빠졌습니다. 오늘 하루만에 스티커를 다 붙일 기세이지만 다시 떼었다가 붙일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오래 가지고 놀 수 있기를 기대해 봅니다. 스티커에는 각 페이지가 표기되어 있고 구분되어 있습니다. 아직 5살이기에 조금 설명이 필요합니다. 이 페이지에는 여기 부분의 스티커를 붙여야 한다는 정도의 간단한 설명만 해줘도 충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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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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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 록
그레이엄 그린 지음, 서창렬 옮김 / 현대문학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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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이턴 록

"사람은 변하지 않아, 그게 인간의 본성인 거야"

'가디언'선정 누구나 일어야 할 소설, 미국추리작가 협회 선정 추리소설 100선, 영국추리작가 협회 선정 추리소설 100선, <브라이턴 록>에 붙는 수식어들은 이 책을 그냥 넘어갈 수 없게 나를 이끌었다. 그레이엄 그린(1904~1991)은 이 책을 1938년에 썼다. 시대적 배경이 매우 오래 전이기에 소설에서는 교환원을 통해 전화를 하는 모습이 등장하기도 한다.

스릴러적 요소가 담겨 있는 소설이지만 무엇보다 이 소설이 보여주는 바로 사람은 바뀔 수 있는가란 의문을 던지는데 있다고 본다. 즉, 선과 악이라는 대비와 윤리적인 내용을 예리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이 소설이 찬사를 받는 이유라 생각한다.

'블랙 보이.' 그녀는 거기 쓰인 글을 읽었다. '브라이턴, 4시 경주.' 이어 마음이 푸근하고 뿌듯해지는 것을 느끼며 생각했다. '그이의 예상 정보도 이거였잖아. 그이는 뭔가를 아는 사람이야.' 그녀는 참을성 있게, 즐거운 기분으로 그가 돌아오기를 기다릴 마음의 준비를 했다.

p41

지역 조직의 우두머리 카이트는 죽는다. 그의 오른팔인 어린 17살의 소년 핑키 브라운은 갱 조직의 우두머리가 된다. 핑키는 조직의 복수를 하게 되는데, 콜레오니의 정보원인 신문 기자 찰스 헤일(프레드)을 죽인다. 누군가를 죽이는 일에 전혀 가책을 느끼지 않는 핑키는 순수 악의 형태로 비춰진다.

아이다 아널드(릴리)는 찰스 헤일은 바에서 만났다. 그녀는 찰스 헤일이 죽기 전까지 함께 있었고 그가 갑자기 사라져 의아해 하고 있었다. 누군가에게 쫓기듯 불안감을 보였던 그가 갑자기 사라졌고 죽은 이유가 심장마비로 자연사했다는 검시 결과에 의문을 품기 시작한다.

이 형사 놈들은 자기들이 정말 똑똑한 줄 알지만 실은 그것도 알아내지 못할 정도로 어리석은 종자들이지. 그는 자신의 영광의 구름을 직접 끌며 나아가고 있었다. 미성년인 그의 주위에 지옥이 펼쳐져 있었다. 그는 더 많은 살인을 저지를 준비가 되어 있었다.

p138

핑키가 저지른 일에 대해 알고 있는 로즈는 어린 웨이트리스다. 로즈는 사랑에 빠진다. 자신에 대한 관심 그 하나만으로 소년 핑키를 맹목적으로 따르는 로즈다. 핑키는 진실이 탄로날까 염려되어 로즈의 마음을 흔들며 친구에서 연인, 그리고 결혼까지 한다. 결벽증의 핑키는 겨우 첫날밤을 보내고 로즈의 마음을 이용해 동반자살을 하자며 권총을 건넨다.

순수 악으로 비춰지는 핑키와 그를 사랑하는 소녀 로즈는 둘 다 카톨릭 신자다. 자신은 이미 죄인이라 여기는 핑키, 증거를 없애기 위해 살인을 선택한다. 핑키 자신은 이미 죄를 지었기에 지옥에 갈 것이라 여긴다. 죄를 씻을 수 없기에 고해성사도 하지 않는다. 세상의 따스함이라고는 전혀 느끼지 못하고 살아왔던 핑키였다. 따스함으로 인해 어쩌면 핑키가 변할 수도 있지 않을까란 일말의 희망을 독자들로 하여금 갖게 한다. 핑키는 정말 지옥으로 떨어질까.

"사람은 변해요." 로즈가 말했다.

"아니야, 그렇지 않아. 사람은 변하지 않아. 나를 봐. 이제껏 조금도 변한 적이 없잖아? 그건 브라이턴 록 막대 사탕 같은거야. 끝까지 깨물어 먹어도 여전히 브라이턴이라는 글자가 보이는 막대 사탕 말이야. 그게 인간의 본성인 거야." 그녀가 로즈의 얼굴에 대고 구슬픈 한숨을 내쉬었다.

p409

오로지 핑키를 바라보고 결혼했으나 자살을 기도하는 로즈, 그리고 그녀를 구하는 아이다. 로즈와 함께 나누는 아이다의 말에서 우리는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사람은 변하지 않는다는 그녀의 믿음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질문을 던진다. 살인을 저지른 사람이 다시 평범한 사람으로 변할 수 있는가. 고해성사를 통해 죄를 고백한다면 그 죄를 용서 받을 수 있는가. 나 역시 가졌던 의문들이며 그 답을 갈구하지만 결코 답을 낼 수 없었던 그 의문이다. 이 질문이 소설을 관통하는 핵심이 되는 구절이 아닐까 싶다. 이런 질문을 세상 사람들에게 던지고 있기에 그레이엄 그린의 장편소설 <브라이턴 록>이 걸작 미스터리가 된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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