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나리아 섬에서의 자유와 소소한 행복
1970년대의 이야기가 담겨 있다. 스마트폰이 없는 시대, 전보를 보내 서로 연락을 하던 시절의 이야기다. 전보로 연락을 주고 받는다는 것 말고는 딱히 지금과 그 시절의 크게 구분되지 되지 않는다. 아, 세탁기가 없어서 손빨래를 하는 장면도 나온다. 생활의 불편함을 제외하면 사람사는 이야기가 다 거기서 거기다. 즉, 그녀의 이야기가 지금의 나에게도 큰 귀감이 되는 내용들이 많다. 그 시절의 이야기가 지금 내가 살아가는 모습을 찬찬히 돌아보게 했다.
스페인 남자인 남편 호세와 타이완이 고향인 중국 여인 싼마오가 살아가는 이야기가 싼마오의 시각으로 담겨 있다. 뭔가 평범해 보이지 않는 조합의 이 부부는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지 궁금했고, 이야기들을 읽고 나서 드는 생각은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은 다 비슷비슷하구나'였다. 어디서 태어났는지, 어디서 사는지는 사실 중요하지 않아 보인다. 우리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는가에 대해 고민하게 하는 이야기들이다. 그들은 서아프리카의 사하라 지역에서 살다가 전쟁을 피해 카나리아 섬으로 이주했다. 낭만으로 가득할 것만 같은 카나리아 섬의 생활은 낭만도 있지만 현실이 마주하고 있었다.
산문집이다. 열 두가지 일상의 에피소드를 담았다. 그런데 마치 소설처럼 시트콤처럼 재미있다. 일상을 재미나게 바라보는 싼마오의 글담이 뛰어난 것인지도 모르겠다. 평범한 듯한 그녀의 일상이 글을 통해 생생하고 살아있는 현실의 소설과 같은 재미난 이야기로 탄생했다. 은근하게 재미나고 그 끝이 궁금해지는 그녀의 필력에 왜 중국 현대문학을 대표하는 여성작가인지를 실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