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잭 매커보이 시리즈
마이클 코넬리 지음, 이창식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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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수아비

- 사막의 망자들 -



마이클 코넬리 작가를 왜 이제야 알았나!







작가 마이클 코넬리를 <허수아비>를 통해 처음 만났다. 출간10주년 리커버 작품이다. 마이클 코넬리는 대표작인 "해리 보슈 시리즈"부터 <블랙 에코>, <블러드 워크>, <시인> 등 왕성한 작품 활동과 더불어 추리 소설 분야의 수 많은 상을 받았다. 그의 작품은 영화화, 드라마화 되어 크게 인기를 받았다.



<허수아비>는 <시인> 3부작 시리즈의 마지막 편으로 소개된다. 책에는 <시인>에 대한 이야기가 자주 언급되는데 <허수아비>를 먼저 읽은 나로서는 곧 <시인>을 구매해 읽을 것만 같다. 그만큼 재미있게 <허수아비>를 읽었고 마이클 코넬리 작품 세계에 관심이 생겼다.

나는 <리뷰-저널>의 재판 기사들 중 방금 읽은 전후의 사건들을 살펴보았다. 그렇지만 검시보고서만큼 나를 사로잡는 것은 없었다. 밝혀지지 않은 시간들과 비닐봉투, 느린 질식사에 대한 설명은 데니스 배빗 살인 사건과 판에 박은 듯 일치했다. 그리고 물론, 자동차 트렁크 부분이 가장 강력한 일치점이었다.

04 30년차 기자 (p120)

'LA 타임즈'의 30년차 기자 잭 매커보이는 젊은 세대에 밀려 일방적 해고 통보를 받고 2주 후에 떠나야 하는 처지다. 그러다 한 사건을 접하고 연쇄살인의 단서를 발견한다. 두 사건의 피해자가 당한 흔적이 동일범의 수행으로 판단이 될만큼 많은 부분이 일치하고 있음을 알아챈다. 인터넷 세계와 친하지 않은 잭 매커보이는 알수 없는 존재로 부터 공격을 당한다. 신용카드가 정지되며 메일 계정 접속이 안 되고 핸드폰이 먹통이 된다. 또한 그 존재로 부터 위협을 받게 된다.

"뉘앙스는 흡사하지만 타락과 비정상 간에는 차이가 있어. 우린 그 행위를 성도착이라 불렀어." (중략) "명칭까지 있어. 어베이셔필리아라고 부르지. 그들을 위한 웹사이트와 채팅룸도 있는걸. 그들은 다리보조기를 철과 집게라고 부르더군. 그걸 다리에 찬 여자들은 아이언 메이든이라 부르기도 하지."

06 미국에서 가장 외로운 길 (p180)

잭 매커보이와 허수아비의 대결이 참 흥미롭다. FBI요원이자 과거 애인이었던 레이철은 매커보이에게 큰 도움을 준다. 허수아비의 위협으로 부터 구했으며 허수아비에 대한 분석도 돕는다. 그리고 한 걸음씩 허부아비에게 접근해 간다. 선과 악의 구도,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치열한 대결을 벌이는 과정이 흥미진진하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대결의 양상이 두드러진다. 매커보이와 허수아비 두 시각에서 번갈아가며 서술되는데 두 사람의 마지막 접점을 향해 달려가는 과정을 함께 하게 된다.

"시설 내의 모든 보안 구역은 키 카드와 생체학적 장문 판독기로 보호되고 있어요. 감시와 모니터링은 지하 벙커 속에 있는 네트워크 운영센터(NOC)에서 이루어지고 있는데, 콜로케이션 센터와 인접한 그곳을 우리는 서버 팜이라고 부른답니다."

14 빗나간 동작 (p314)

서버 팜이라 불리는 데이터 센터에는 허수아비라는 존재가 있다. 매커보이와 레이철은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허수아비를 쫓는다. 천재 해커 허수아비는 인터넷 세계를 마음대로 해킹하며 매커보이를 바라보고 있다. 매커보이와 레이철은 죽음의 위협 앞에서 기지를 발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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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인과 이를 쫓는 기자 그리고 FBI요원까지 전형적인 스릴러의 재미를 갖춘 소설이다. 전통적인 액션 스릴러의 요소를 갖추고 있으며 끝까지 독자의 궁금증을 이어간다. 미국 드라마의 에피소드가 끝나는 지점 의미심장하게 던저는 말 한마디처럼 중독성 있는 마력을 뿜어낸다. 계속 다음 장을 읽을 수 밖에 없다. 그렇게 책의 마지막 장까지 우리를 인도한다. 마이클 코넬리를 이제야 알게 되었다니. 그의 다른 책에도 관심이 생겨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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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 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카카오프렌즈 시리즈
하상욱 지음 / arte(아르테)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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튜브,힘낼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

하상욱 시인의 촌철살인 멘트에 위로 받는다





카카오 프랜즈 캐릭터 중 튜브는 소심하고 하얀 오리 튜브와 녹색 미친 오리 튜브가 존재한다. 화가 나면 헐크처럼 변신하는 튜브의 모습이 귀엽게만 느껴진다. 오리 캐릭터 튜브와 하상욱의 만남은 매우 자연스럽게 느껴진다. 국민 시팔이 하상욱을 쏙 빼닮은 튜브의 모습을 보면 둘의 만남은 환상의 콜라보다.





싫은 사람과 잘 지내는 법은

서로 안 보고 사는 것뿐이다.

"PART 1. 싫다면 싫은 겁니다" 중에서(p12)

참 공감되는 부분이다. 과거에는 싫은 사람과 어떻게 해서든 잘 지내보려고 노력했었다. 그러나 참 부질 없는 일이었다. 싫은 마음이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나는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받게되고 내가 손해보는 일이었다. 서로 안 보고 사는 방법이 가장 현명하다. 서로 안 볼 수 없는 사이라면 참 힘들다. 그런데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온다.




하고 싶은 일이 줄어든 게 아니에요.

하기 싫은 일이 늘어난 것 뿐이에요.

"PART 2 끝까지 참으면 참다가 끝나요"중에서 (p64)

월급 받으면서 사는 우리 회사원들에게 항상 일이 쏟아진다. 언제나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살 수는 없기에 하기 싫은 일도 하면서 살아가는데 연차가 늘어나면서 이 하기 싫은 일들도 점차 늘어간다. 내가 하고 싶은 일만 할 수 없기에 그 스트레스도 점차 늘어만 간다. 그래도 어떻게 하겠는가. 하기 싫은 일을 하면서 살아가는게 인생 아니겠는가.




오늘까지의 나로 미루어 짐작해 볼 때,

내일의 나는 믿을 만한 사람이 아니다.

"PART 4 이번 인생 반품할게요" 중에서 (p159)

정말 뼈 때리는 문구다. 내일의 나는 내가 제일 잘 알고 있다. 고개가 끄덕여 진다. 이번 인생은 반품 밖에 답이 없을지도 모른다. 게으른 내 자신을 내가 잘 알기에 토닥일 필요도 있지만 토닥인다고 게으름이 나아질 나도 아님을 나도 알기에 그냥 두는 거다. 자기 합리화가 참 대단하다. 나를 이기는 놈이기 때문이다. 키득키득 웃으면서 공감 버튼 누른다.





난 할 수 있다

안 할 수 있다

"PART6. 미친 오리는 어디든 갈 수 있다" 중에서 (p248)

이 마지막 멘트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안 할 용기'라는 말로 기억하고 싶다. 하기 싫을 일이 참 많다. 그런데 해야 한다. 그럼에도 해야한다. 그런데 하기 싫을 때도 있지 않은가. 하지 않을 용기가 전적으로 필요하다. 하기 싫을 때 하지 않는 것도 크나큰 용기가 필요하다. 아내에게 혼나기 전에 분리수거부터 해야겠다.







국민 시팔이 하상욱 작가의 글귀 하나 하나가 참 센스있고 찰지다. 다른 누구를 위한 책이 아닌 진정 나를 위한 책이다. 힘내라는 상투적인 말이 아닌 내 안에 숨쉬고 있는 반항아 기질을 일깨워 준다. 내 안에 욕이 잠재하고 있는데 선뜻 욕을 내뱉지 못하는데 옆에서 누가 함께 욕을 해주면 그저 시원해지는 기분.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 싶은데 잘 살고 있다고 할 만큼 충분히 했다는 말을 듣는 기분. 그게 바로 위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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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에이미 몰로이 지음, 심연희 옮김 / 다산책방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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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펙트 마더

범인이 누군지 궁금해서 끝까지 읽을 수 밖에 없다




작가 에이미 몰로이의 첫 소설 <퍼펙트 마더>를 만났다. 논픽션 작품을 썼으며 영화 시나리오 각색 작업을 했던 그녀는 이미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퍼펙트 마더>는 출간 즉시 뉴욕타임스 베스트셀러가 되었으며 밀리언 달러 계약까지 맺고 전 세계 26개국에 출간되었다. 왜 이런 찬사를 받으며 전 세계로 뻗어 나가는지 내용이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세 살 딸을 키우는 입장에서 아이의 실종 사건을 다룬 이 소설은 매우 공감되는 내용을 다루고 있다. 아이의 유괴 사건에 가장 고통스러울 사람은 부모다. 그런데 사람들이 손가락이 향하는 곳이 부모라는 점에 당황하지 않을 수 없다. 부모과 무슨 잘못이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 경찰의 추적 과정도 믿기 어렵다. 그래서 엄마들이 나선다. 실종된 아이를 찾아가는 과정에 모두가 용의자로 의심되어 뒤를 쫓는다.

한 명은 프렌시다. 우리 엄마 모임의 마스코트가 있어야 한다면, 그래서 온몸에 깃털을 붙이고 모성애 만세 삼창 응원을 이끌 장본인을 세워야 한다면 프랜시가 딱 맞았다. (중략) 또 한 명은 콜레트다. 같은 여자가 봐도 반할 만큼 컬크러시를 뿜어내는 존재이자 믿음직한 친구였다. (중략) 마지막은 넬이다. 영국인인 그녀에게는 책이나 전문가의 조언 따위는 귀담아 듣지 않는 대범한 면이 있었다.

p21

커뮤니티 사이트 '5월 맘' 모임은 초짜 엄마들의 모임이다. 일주일에 두 번, 뉴욕의 공원에서 유모차를 끌고 함께 만나 육아 소통을 하는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 프렌시, 콜레트, 넬을 중심으로 엄마들은 정보를 공유하고 서로에게서 위로를 받는다. 육아에 힘들고 지친 엄마들은 그저 하루 마음 편히 놀고 싶었다. 그래서 아이를 남편들에게 맡기고 하루 술집에서 일탈의 시간을 보내기로 한다. 그런데 이 날 일어나서는 안될 사건이 벌어진다.

"곧 아이를 찾을 거예요, 위니. 경찰이 찾아줄 거라고요. 우리 모두 마이더스를 찾을게요. 약속해요."

p78

위니의 아이 마이더스가 실종되었다. 베이비시터 알마, 그 날 위니의 집 주변을 배회한 사람, 주변에 사는 성범죄자 등 용의자들이 추려지고 조사를 시작한다. 하지만 실종된 마이더스는 발견되지 않고 사건은 오리무중에 빠진다. 시간은 점점 흐르지만 사건의 실마리는 풀리지 않는다. 위니가 오래 전 배우였다는 사실에 실종 사건은 기사화되어 널리 알려지고 전 국민의 관심이 몰린다.

"어제 끔찍한 기사를 읽고 말았어요. 위니랑 메데이아 콤플렉스라는 걸 엮어 쓴 기사였어요. 그리스 신화 있잖아요. 자기를 배신한 남편한테 복수하겠다고 자기 아이를 죽인 공주 말이에요."

p275

위니가 아이를 죽였을 수 있다는 기사가 나온다. 실제에 기반하지 않은 추측성 기사는 피해자를 두 번 죽인다. 실제 우리 사회에서도 흔하게 만나볼 수 있어 안타깝다. 아이의 실종 사건 이면에 다른 사회적 문제들이 자연스럽게 함께 다뤄지고 있다. 다양한 이야기를 하나의 이야기에 물흐르듯 연결시키는 작가의 능력에 감탄할 수 밖에 없다.

"아직은 살아 있을지도 몰라요. 시체를 찾은 건 아니잖아요. 그러니 아기를 구할 시간이 있는 건지도 모른다고요. 그 애는 엄마를 같이 있어야..."

p434

술집에서 엄마들 사이에서 벌어진 일들과 위니가 집으로 돌아가서 아이가 유괴된 일까지 그 짧은 사이의 일들이 다양한 방식으로 베일이 벗겨진다. 술을 마시고 단편적인 기억을 가진 엄마들과 베이비시터의 증언 등 무엇이 잘못된 것인지 우리는 알기 어렵다. 같은 엄마의 마음으로 고통을 함께 느끼며 사건 해결을 돕기 위해 발로 뛰는 엄마들은 결국 마이더스를 찾을 수 있을까.



치밀하고 세세하게 연결된 이야기들에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다 읽고 난 후 드러난 범인은 우리의 뒷통수를 친다. 그 반전은 너무도 놀라웠다. 모든 조각이 짜맞춰지는 마지막까지 범인을 단정지을 수 없었다. 항상 작가가 만들어둔 덫에 잘 빠지는 편이다. 이번에도 역시나 범인은 전혀 상상할 수 없는 사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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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 미지의 땅에서 들려오는 삶에 대한 울림
강인욱 지음 / 흐름출판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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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인욱의 고고학 여행

고고학의 진짜 매력을 알다





저자 강인욱은 현재 경의대 사학과 교수로 고고학을 강의하고 있다. 초등학교부터 고고학자를 꿈꾸며 살아왔고 매년 러시아, 몽굴, 중앙 아시아 등을 다니며 자료를 조사한다. 고고학에 평생을 바쳐 살아온 강인욱 교수의 고고학의 경험과 자신의 생각을 나누며 함께 고고학 여행을 떠난다.



어디론가 여행을 가는데 옆 자리에 고고학의 심취한 사람 하나가 앉았다. 그리고 나에게 고고학에 대해 알기 쉽게 이야기한다. 그림을 보여주면서 흥미를 유발하고 자신의 생각도 이야기 해주니 기나긴 여행이 매우 흥미롭다. 고고학에 큰 관심이 없었지만 알뜰살뜰한 설명이 나를 고고학에 관심 갖게 만든다

고고학은 쉽게 설명하면, 유물을 연구해서 과거 사람들의 살아가는 모습, 지식, 문화 등을 밝히는 것이다. 인간은 왜 그렇게 과거 사람들의 모습에 관심이 많았을까? 단순한 호기심 때문에? 그렇지 않다. 그건 바로 과거를 생각하고, 이를 통해 미래를 예측하는 인류의 진화하는 숙명에 기인한다.

프롤로그 중에서 (p22)

고고학에 대해 관심을 갖고 책을 읽어본 적도 없다. 그저 내 관심 밖의 일이었다. 최근 역사와 관련된 책을 하나씩 읽으면서 역사란 참 재미있는 학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고고학은 역사와 그 맥락이 비슷하다. 과거의 문헌과 물건을 통해 과거를 연구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고고학을 통해 역사가 드러나기에 역사와 고고학은 뗄 수 없는 관계인 것이다. 이 책을 통해 고고학에 한 걸음 다가가 본다.

고고학 발굴에서 시간의 무게를 가장 견디지 못하는 것이 바로 시각적인 아름다움, 색채이다. 사진이나 책은 가장 먼저 색부터 바랜다. 아무리 아름다운 옷이라고 해도 땅속에 버려지면 얼마 지나지 않아 원래의 색을 잃어버린다. 때문에 색이 잘 남아 있는 유물을 발견하면 강렬한 인상으로 남게 된다.

6 빛바랜 유물에 숨어 있는 화려함 (p117)

과거의 빛바랜 유물을 꺼내는 고고학자들은 현재의 모습을 보는 동시에 과거의 가장 화려했던 시절의 모습을 떠올린다고 한다. 색이란 참 얄궂다. 과거의 화려했던 모습은 사라지고 흙빛, 갈색빛만 남은 유물들은 원래의 모습과는 꽤 다를 것이다. 죽은 사람을 대신했던 석인상은 원래 옷을 입히고 채색을 했다고 한다. 지금은 돌의 모습만 남아 있으니 마네킹과 같은 셈이다. 고고학이란 학문이 이럴 것이다. 마네킹을 보고 옷이 입혀진 과거를 찾는 일이다.

고고학적으로 보면 귀이개를 가장 오래 전부터 사용한 건 중국이었다. 약 3200년 전 중국 상나라 무정왕의 부인이었던 부호묘의 여러 부장품 중에서 옥으로 만든 귀이개가 발견되었다. 현재까지 전해지는 귀이개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이다.

10 몸에 새겨진 시간의 기억 (p187)

침과 문신에 대한 챕터 <10 몸에 새겨진 시간의 기억>에서 나는 귀이개에 관심이 생겼다. 우리의 일상 생활에서 아무 의심없이 당연하게 사용하는 귀이개의 시작은 어디였을지 문득 궁금했다. '귀파기의 기원'에서 간단히 다루고 있는데 관심이 가는만큼 흥미로웠다. 부호묘에서 발견된 귀이개의 모습은 현재의 귀이개보다 기능적으로 큰 차이가 없어 보이며 더 아름다워 보인다. 물고기 모양의 귀이개가 매우 신비롭게 보일 정도다. 내가 귀이개를 보고 아름다움을 느낄 줄이야.


그 연구원이 말했던 발견이 3센티미터가 되지 않는 자그마한 손끝의 뼈에 관한 것이었고, 그 주인공이 네안데르탈인과는 다른 새로운 인류인 '데니소바인'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18 고고학이 밝히는 미래 (p306)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고고학의 첨단 기술도 발전한다. 기술의 발전은 과거를 더욱 잘 알게 하는 힘이 된다. 알 수 없었던 과거의 사실들이 첨단 기술 발달로 인해 더 잘 알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앞으로 더욱 고고학은 발전할 것이다. 새로운 발견으로 인해 지금까지 우리가 알던 잘

못된 상식이 바로잡힐 수도 있고 진짜 과거를 만날 수 있다. 그렇기에 고고학은 매력있는 학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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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말 다양한 내용들을 다루고 있어 서평에 모두 담을 수 없다. 불, 술, 음악, 향기, 젓갈, 트로이, 문신, 전쟁 등 다양한 주제들을 다루는 18개의 챕터가 준비되어 있다. 하나의 챕터마다 깊이 있는 고고학의 맛을 느낄 수 있다. 그리고 더욱 궁금해진다. 고고학의 진짜 매력을 대중에게 전하고 싶어하는 강인욱 교수의 마음을 이 책을 통해 느낄 수 있었다. 고고학이 참 매력적인 학문임에는 이견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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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팔이 의사
포프 브록 지음, 조은아 옮김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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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돌팔이 의사

희대의 악마 사기꾼 돌팔이 의사 브랭클리 이야기




실화에 기반한 희대의 사기꾼이자 돌팔이 의사인 브랭클리에 대한 이야기를 담은 <돌팔이 의사>를 만났다. 100년 전에 일어났던 일로 마치 광신도를 양산하는 브랭클리의 당당함은 사기꾼의 가장 기본 덕목인 듯 하다. 기본적인 외과 기술을 가지고 있지 않으면서도 수많은 이들은 수술대에서 수술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뒤흔든 악마 사기꾼 브랭클리의 이야기가 매우 흥미진진하다.

<캔자스시티 스타>는 사기꾼의 말로를 이렇게 기렸다.

밀퍼드 최고의 돌팔이 의사는 끝났다.

그러나 그들의 확신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었다.

p16

의미심장한 에필로그로 시작하는 <돌팔이 의사>는 시작부터 가히 압도적이다. 염소 고환을 사람에게 이식한다니. 상상만으로 끔찍하게만 들리는 이 일이 실제 일어났던 일이라고 하니 경악을 금치 못한다. 사람들 앞에서 당당히 염소 고환 이식술을 선보인다. 그 수술을 직접 본 모든 이들은 만장일치로 브랭클리의 의사면허를 박탈한다. 그럼에도 브랭클리는 날개를 단듯 종횡무진한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는가.


수년간 수십 명의 환자가 수술실 또는 퇴원 후에 자택에서 사망했다. 그 외에도 많은 사람들이 영구적인 장애를 얻었다. 그러나 그러한 의료행위가 대규모 학살과 동일시된 것은 그로부터 한참 뒤였다. 그 사이 브링클리는 결과에 상관없이 수술비를 받아 챙겼다.

p73

지금 우리의 상식으로 어쩌면 매우 당연하고 널리 알려져야 할 그의 악행은 고립되었다. 클릭 한 번으로 전 세계의 소식을 알 수 있는 지금은 상상하기 힘든 고립된 100년 전임을 생각하면 이러한 일들이 가능했던 것이다. 그렇다고 현대에 이러한 사기 행각이 일어나지 않는 것도 아니다. 당당하고 뻔뻔한 사기꾼과 희생자는 시대를 불문하고 언제나 존재한다.

"브링클리와 다른 돌팔이들이 광고하는 인공 회춘술 같은 것은 없습니다." 그는 말했다. "...나이든 남성들이 지갑을 여는 것은 어리석음의 극치이고 ... 자연을 이기려는 것입니다."

p173

브랭클리를 뒤쫓는 남자 피시바인과 대립각을 세운다. 세상은 언제나 악마와 천사의 싸움이다. 이 세상도 조금 더 많은 천사에 의해 그나마 희망적인 세상으로 돌아가는 듯 하다. 그렇기에 우리는 피시바인을 응원하게 된다. 법정에 선 두 사람은 대결은 어떤 결말을 맺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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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 시대에도 사람들의 간절함을 겨냥해 사기 행각을 벌이는 일들이 비일비재하다. 불치병, 탈모, 암, 주식 등 병을 치료해 주겠다며, 저렴하게 성형수술을 해주겠다며, 돈을 불려 주겠다며 간절한 마음의 약자들을 호시탐탐 노리는 사기꾼들이 사회 곳곳에서 활동 중이다. 오래된 이야기라는 점에서 아주 먼 이야기처럼 들리지만 나에게는 매우 가까운 이야기처럼 여겨졌다.



대학살 수준의 살인을 저지른 셈인 악마 브랭클리의 이야기는 맷 데이먼 주연의 영화로 준비 중이라고 하니 매우 기대 된다. 영화가 개봉되면 꼭 봐야겠다. 책을 읽으며 그려진 브랭클리의 모습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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