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에서 발견한 수박이 자신의 동생이라 믿었던 8살 쥘에 대한 이야기다. 엄마 뱃속의 동생을 기다리던 쥘이었다. 엄마는 병원에 다녀와서 불러있던 배가 들어갔지만 동생에 대해 말을 하지 않는 부모님이다. 그런데 냉장고에 못보던 커다란 수박이 있는게 아닌다. 그래서 쥘은 그 수박이 동생이라 믿는다.
수박이 자신의 동생이라 믿는 쥘은 어떠한 편견도 없다. 냉장고에서 꺼내 먹어버릴 수 있기 때문에 수박을 잘 숨겨둔다. 친구들에게 동생을 소개해준다며 수박을 보여준다. 수박에 눈코입을 그려 알아볼 수 있게 했다. 친구들의 놀란 표정이 눈에 선하다. 무심코 펼쳐 읽는 이 책은 나를 동심으로 데려다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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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도 그렇게 나쁘지 않다고, 언젠가는 죽는다는 걸 알아야 모든 순간을 소중히 여기며 살 수 있다고 했어요. 삶에 끝이 없다면 대단한 일을 할 수 없을 거래요.p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