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란 것이 그랬다. 새로운 만남과 영원한 이별이 동일한 색으로 다가와, 두 가지 운명의 순간이 슬픔이었는지 기쁨이었는지, 눈앞에 붉게 펼쳐졌던 것이 피의 흔적이었는지 햇살의 흔적이었는지 정확하게 구분이 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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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잔인하고 무정하여, 거대한 힘이 모든 것을 장악한다. 모든 사람의 운명은 보이지 않는 손에 떠밀려 자신의 뜻과는 상관없이 앞으로 나아가는 듯이 보인다. 어쩌면 배후에서 그 모든 것을 주관하는 힘 또한 자신의 뜻과 상관없이 떠밀린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게 아니면, 어쩌면 그들도 자신의 작은 행동 하나가 이 정도로 다른 사람에게 크나큰 재앙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르는 것인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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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재하는 가슴 한가운데로부터 뜨거운 무언가가 서서히 온몸으로 퍼지는 것을 느꼈다. 전신의 근육이 마비되는 것만 같았고, 호흡도 가빠지기 시작했다. 황재하는 이런 감정이 정말 싫었다. 세상을 냉철하고 정확하게 바라볼 수 없게 만드는 이런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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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서 믿을 만한 사람이란 오직 죽어 말 없는 사람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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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리 생각해보면 가족은 연락을 끊어도 채권자는 끊임없이 안부를 묻는 셈이다. 빚 있는 자의 건강을 염려하는 사람은 혈육보다 오히려 채권자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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