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은 롤러코스터 같았다. 방금 고개 숙이고 잘못을 시인했는데, 바로 이어서 인정을 받게 되었다. 낮에는 눈앞에서 비난받으며, 마음속에 방패를 단단히 세운 채 창이 날아와 부딪히는 소리를 들었다. 그런데 저녁에는 등뒤에 갑작스럽게 버팀목이 생겨서, 뜨거운 물 한 방울이 얼음을 녹이듯이 돌연 나를 연약하게 만들었다. 전화를 끊자 눈가가 시큰해지며 코끝이 찡했다. - P160

책을 선정하는 것은 확실히 어려운 문제이다. 한 사람에게는 보물일지라도 다른 사람에게는 지푸라기일 수도 있다. 책을 선정하는 직위를 감당할 수 있는 이는 어떤 사람일까? 데이나는 <도서관 입문>에서 공공도서관의 이상적인 도서 선정인의 형상을 수립했는데, 일단 책벌레로 학문적 소양이 풍부하여 아이들에게 좋은 책을 읽도록 이끌 수 있어야 한다. 다만 그 책벌레는 절대 책만 알고 세상사에는 어둡거나 지나치게 책에 빠져 있어서는 안 되고, 자주 밖으로 나와 활동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들과 어울리지 않은 까닭에 저학력자들의 수요를 이해하지 못하는 지경에 빠지지 않은 사람이어야 한다. - P1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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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시는 상당히 특수해서 토목 건설에서 조금만 방심해도 역사유적을 발굴하고 만다. 다른 지역에서는 공주나 왕의 무덤이 인기 관광지가 될 테지만, 시안시에서 이런 묘지들은 그냥 골목에 있어서 콩깍지나 이불을 말리는 장소로 쓰일 정도로 조금도 희귀하지 않다. - P43

모교에 대한 내 감정은 절대 "좋아요!"나 "사랑해요!" "그리워요!" 같은 말로 표현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산시사범대학은 내 정신적 삶의 가장 깊은 부분이다. 젊은 시절부터 그것은 나라는 존재 자체를 형성해왔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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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고와 도서관을 오가는과정에서 그의 하얀 코트의 소맷부리는 때가 타서 누렇게 변색하는데, 이것은 책을 사랑하는 사람의 색깔일뿐더러 더욱이 도서관 안의 정감이 침전된 색깔이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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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에서는 좌파가 사회의 안녕을 해친다고 침 튀기며 욕을 해댄다. 친중국 신문사는 영국과 홍콩의 군대, 경찰들이애국 조직을 박해한다고 통절하게 비판한다. 양측은 모두 자신들이 정의라고 주장하는데 민중들은 속수무책으로 강권과 폭력에 유린당하고 있을 뿐이다. - P580

오늘의 홍콩은 작품 속 1967년의 홍콩처럼 똑같이 괴상하다. 우리는 멀리 한 바퀴 돌아서 원점으로 돌아온 것이다. 하지만 나는 2013년 이후의 홍콩이 1967년 이후의 홍콩처럼 한 발 한 발 올바른 길로 나아가 소생할지 아닐지는 알 수 없다. 또한 강하고 공정하고 정의롭고 용감하며 시민을 위해 온 마음으로 일하는 경찰의 이미지가 다시 확립되고, 홍콩의 어린이들이 경찰을 자랑거리로 생각하게 될지도 알 수 없다. - P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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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일원이 되면 정직했던 사람도 결국 똑같아진다. 홍콩경찰에는 이런 말이 있다. ‘뇌물을 받는 것‘은 자동차와 같다. 소속 분대가 뇌물을 챙겼을 때 ‘차에 올라타면‘ 그 돈을 나눠 받는다. 부패에 동참하기 싫어서 돈을 나눠 받지 않더라도 입을 다물어주면 ‘차를 따라 달리는‘
것이다. 상부에 보고하겠다고 우긴다면 ‘차 앞에 서는‘ 것과 같다. 그런사람은 자동차에 부딪혀 다친다. 힘이 없는 누군가가 이 자동차를 멈추려고 한다면, 직접적으로 보복을 당하지는 않더라도 대부분은 조직 내에서 따돌림을 당하고 고립되며 승진의 기회는 기대할 수도 없게 된다. - P4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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