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무새 죽이기
하퍼 리 지음, 김욱동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게 하는 책이다. 나 자신, 때로는 우리와 다르다는 이유로 얼마나 많은 죄없는 앵무새들이 죽어갔는가. 그때와 크게 다르지 않은 시각들에 의해 인간의 존엄이 어이없게 상실되고 있는 오늘날의 현실이 겹쳐져 읽으면서 씁쓸했다. `다르다`는 `틀리다`가 아닌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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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어 회화 핵심패턴 233
최재화 지음 / 길벗이지톡 / 2015년 2월
평점 :
절판


내용이 좋으네요. 233개의 문장들이 다 활용도가 높은 것들로 구성되어 있어 도움이 많이 되겠어요. gu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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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보내는 굿나잇 키스
이어령 지음 / 열림원 / 2015년 6월
평점 :
구판절판


....
오늘 살아서 시계를 보고 집을 나선다.
어제처럼 네가 없는 시간 속으로 혼자 간다.

 

네가 없다. 같이 있었는데 같이 있었는데

 

아 정말 같이 있었는데 네가 없다.

 

거기 그 자리 네가 앉아 있었는데
네가 없다(네가 앉았던 자리, 323-4)


이 책에는 딸의 죽음이 있다. '거기 그 자리 네가 앉아 있었는데 네가 없다' 나도 그랬다. '없다'는 것을 깨닫는 순간 슬픔은 내게 달려와 두려움이 되고, 그 두려움은 눈물로 수 없이 씻어낸 후에야 겨우 견딜만해지곤 했다.

 

이 책에는 죽음만이 만들어 낼 수 있는 희망과 기쁨이 있다. 죽음 뒤에 이어지는 생명력을 잃은 회한이 아닌, 죽음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살아있는 기적.  저녁노을이 찬란한 아침노을로 바뀌는 기적이 있다. 저자는 죽음의 의미를 저녁노을에서 찾는다.

"그래, 당연히 서쪽에서 지는 저녁노을은 내일 아침 불타는 동쪽의 새벽노을이 되는 거지. 그러기 위해선 침몰하는 슬픔을 희망과 기쁨으로 재생하고 부활하는 힘이 있어야 하지. 나는 너의 죽음을 통해서 노을의 그러한 힘을 믿게 된 거야."(277)


"이 말을 꼭 들려주고 싶어. 나는 너의 죽음에 대한 슬픔을 망각한 것이 아니라, 그 슬픔의 노을을 아침의 노을로 바꾸어버리는 재생과 부활의 힘을 믿는 것이라고. 남들이 다 놀리더라도, 나는 그 힘이 네가 말하는 믿음의 힘이고 희망이고 빛이라고 생각해"(279)

 

이 책에는 하나님의 사랑에 대한 고백이 담겨있다. 딸에 대한 사랑을 통해서 자신을 향한 하나님의 사랑을 깨닫게 되는 것.

"나는 세상에서 제일 큰 사랑이 스토르게, 가정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야. 어쨌든 내가 하나님을 찾아가는 그 길목의, 마일스톤 중의 하나가 가족이었다는 것, 아내와 딸에 대한 사랑이었다는 것을 부정할 수는 없지"(244)

 

"그렇게 너를 보내고 나서, 아버지와 자녀의 관계 그리고 하나님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금 깨달았어. 여전히 네가 떠나 자리는 따끔거리지만, 내가 너를 생각하는 것처럼 하나님도 우리를 같은 마음으로 생각하고 계실 거라고 믿는다. 어느 깊은 밤에 눈을 떳을 때, 자기도 모르게 주님을 찾는 마음이 있다면 바로 응답이 올 거야. "나둥' 하고 말이지"(237)

 

그리고 이 책에는 어쩔 수 없는 슬픔의 눈물이 있다. '제2부의 혼자 울게 하소서'에는 남겨진 자에게 허락된 슬픔의 노래들이 담겨있다. 사람이 천상의 진리를 깨닫는다해도 어쩔 수 없는 슬픔 말이다. 그 누구도 함께 해줄 수 없는 슬픔을 오롯이 혼자서 노래한다. 책 구석구석 그 눈물 자욱이 보이는 듯 했다. 눈물로 얼룩진 책장을 넘기며 나는 대답했다. '나도 그랬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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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는 말하셨지 - 내 인생을 바꾼 아버지의 한 마디
송정림.손정연 지음 / 책읽는수요일 / 2015년 4월
평점 :
절판


'1부. 차가운 시멘트벽을 기어오르는 담쟁이 넝쿨처럼'에서는 한 개인이 인생이라는 자신의 집의 뼈대를 만들어가는데 명심해야할 지침들이 들어있다.

어렵게 배울 수록 가치가 있는 공부, 선택에 대한 책임, 인생을 걸고 지켜야 할 약속,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용기(용기보다 뛰어난 기술은 없으니,36), 실패를 극복할 수 있게 도와주는 70퍼센트의 철학, 담쟁이 덩쿨에서 배우는 인내, 반복의 결과, 반성은 하되 후회하지 않기(반성은 혹독할 수록 좋다. 그러나 그 반성이 후회여서는 곤란하다,57)

 

'2부. 웃으면서 하늘을 볼 날은 꼭 온다'에서는 '관계'안에서 유연하게 살아가는 방법들이 담겨있다. 그 관계에는 부모와 자식, 형제지간, 타인 그리고 시간까지도 포함되어 있다.

"사람과 사람 사이는 물론 형제끼리도 마찬가지다. 내가 상대보다 훨씬 더 잘해준다고 생각되면 그게 곧 평형이다. 사람은 자기중심적이기 때문에 자신이 옳다고 여기게 돼 있어. 친구들 사이는 더욱 그렇다. 내가 손해 보고 있다고 생각되면 그게 평형이다. 절대로 억울해하거나 서운해하지 말아라(68)."

"아버지는 늘 우리에게 가르치셨다. 일을 하는 동안 돈을 벌려고 들지 말고 사람을 벌라고. 가장 힘들 때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사람이라고(81)"

 

"나중에 생각 안 날 말이면 안 해도 된다. 상대가 다 말할 때까지 들어라. 중간에 잊어버릴 말이면 그 말은 굳이 안해도 된다(93)"

 

"적을 만들지 마라. 그러면 인생이 고달파진다(95)"

 

"생선도 가시를 골라내면서 먹어야 맛있다. 가시가 없으면 생선 맛이 덜하지. 살다보면 가시 같은 인간들이 꼭 있어. 큰 가시가 있을 수 있고, 잔가지가 많아 귀찮을 수도 있지. 어디를 가든 그렇다. 그러니 가시같이 성가시게 하는 사람이 있으면 그런가 보다 해라(100) 가시를 가려내면서 생선을 먹듯 인생살이도 가시를 뽑으며 살아야 한다. 찔리면 상처가 되지만, 뽑으면 행복이 된다(102)"

 

'일찍 일어나면 하루가 두시간 길어진다.' 한 시간도 헛되이 쓰지 않는다면 24K 순금 같은 하루를 보내게 되는 것이라고(105).

 

'3부. 해피엔드로 만들어라'와 '4부. 비가 오면 집 안에 꽃을 꽂아라'에서는 비교적 작은 노력으로 좋은 결과들을 얻을 수 있는 인생의 좋은 팁들을 만날 수 있다.

"술은 과하게 마시면 인생을 쓸어 가버린다(115)"

"1절만 해라" 그 집은 야단을 칠 때도 1분을 넘기지 않았고, 칭찬도 1분 안에 강렬하게 했다. 이것이 바로 '1분 효과'다. 시간을 더 많이 들인다고, 더 오래 시간 아이와 보낸다고 해서 훌륭한 교육이 되는 것은 아니다(136-137)

 

"사람들하고 같이 살려면 고체로는 안 돼. 흘러야지(139) 최선이 아니면 차선을 택하고, 차선에서도 행복할 줄 알아야지(141) 세상에는 단단한 고체로는 이룰 수 없는 일, 그러나 자연스럽게 스미면 쉽게 이룰 수 있는 일들이 너무 많다(141)"

 

"사회생활을 하다보면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질 수도 있고 싸울 상황이 생기기도 하고 별일이 다 생긴다. 그때 닥친 상황을 해피앤드로 만느는 게 중요하다(146)"

 

"밥보다 반찬이다." 일을 하면서 '밥보다 반찬'이라는 말을 실감할 때가 많다. 밥의 의미에만 집중했을 때 해결되지 않던 것들이 부수적인 일을 건드렸을 때 의외로 가볍게 풀리는 경우가 있다. 목표에만 집중하면 마치 비만처럼 부작용이 생기지만, 소소한 행복에 가치를 두면 삶이 한결 풍요로워진다. 어느 하나만 보지 말고 두루두루 살필 때 더 나은 결과를 얻기도 한다(202-203)

 

"뒤꼬리는 짦을수록 좋다." 아버지의 영향일까. 아무리 좋은 사람들과의 만남이라 해도 3차, 4차 계속 이어지는 것은 사양하는 편이다. 먹는 것도 배부르기 전에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때 수저를 놓고, 통화도 약간의 여운을 남길 때 이야기를 접고, 만남도 약간의 아쉬움이 있을 때 다음을 기약한다(209)

 

'5부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에서는 인생의 변하지 않는 진리와 같은 잠언이 들어있다.

몸의 소리를 흘려듣지 마라. 세상에서 중요한 것들은 다 공짜다. 외모를 가꿔라. 책을 외면하면 제일 바보다. 멋은 내는 게 아니라 풍기는 거다.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움직여야 한다. 형제끼리 잘 지내라. 나무를 스승 삼아라. 망각은 신의 선물이다. 인생에는 정답이 있다...인생에서 가장 견디기 힘든 시기는 나쁜 날씨가 계속될 때가 아니라 구름 한 점 없는 날들이 계속될 때라고 하셨다. "궂은일이 닥치면, 그것이 바로 인생이다, 생각하고 쓰러진 김에 뭐든 줍고 일어나면 된다(256)" 재능보다 인내가 위라고 강조하시면서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임을 가르쳐주셨다(256)

 

인생을 진지하게 사신 아버지와 아버지의 말씀을 귀한 유산으로 소중히 여기고, 그렇게 살려고 노력하는 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자식을 만드는 것은 부모이고, 부모를 만드는 건 자식이란 생각이 들었다. 가장 공감이 가는 말은  "재능보다 인내가 위라고 강조하시면서 인생은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내는 것임을 가르쳐주셨다(256)"이다.

 

어릴적 나의 눈에는 산다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닌 것처럼 보였다. 물론 이것은 나이가 들면서 깨닫게 된 가장 큰 착각이다. 자신의 인생을 책임지고 산다는 것이 얼마나 많은 슬픔, 고통 그리고 아픔을 견뎌내야 하는 과정인지... 인내를 가지고 살아내야 하는 것임을 너무 늦게 알게 되었다. '나에게도 이런 아버지가 있었다면...' 이런 생각은 또한 어리석은 생각일 것이다. 누구에게나 타고난 인생의 모양이 다르고, 인생의 의미를 알게되는 시기도 다르고, 살아가는 방법 역시도 너무도 다르다. <아버지는 말하셨지>는 인생의 어느 순간에 있든지, 좋은 때든 그렇지 않든... 삶을 돌아보고 다시 살아갈 힘을 얻고, 그리고 인생을 좀 더 아름답게 단련시키기 위해서 펼쳐들어도 될 좋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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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의 세계
슈테판 츠바이크 지음, 곽복록 옮김 / 지식공작소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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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직 스스로 남으려고 하는 회상만이 다른 여러 가지 회상에 대신하여 남겨질 권리는 갖는다(xxi)˝ 스스로 살아남아 후대에 알리려했던 `찬란한 축복과 참혹한 광기의 역사` 내적인 긍지와 내면의 자유를 억압하는 인류에게 미래가 없음을 보여준다. 처절하고 아름다운 회고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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