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 + 의술 = 기적
버니 S. 시걸 지음, 황보석 옮김 / 이레 / 2002년 5월
평점 :
절판


모서리까지 오세요.
아니, 그랬다간 떨어져요.

모서리까지 오세요.
아니, 그랬다간 떨어진다니까요.

그들은 모서리까지 왔다.
그가 밀어주자 그들은 날아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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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 일견이라. 이책은 위의 짧은 구절로 시작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은 해보지 않고 막연한 두려움을 갖는다.  그것이 도약과 발전의 기회임에도 불구하고 직면하는 것을 피한다. 돌파하는 것을 두려워한다.그들에게는 날개가 있음에도 그것을 쓰는것에 두려워한다.

이책의 내용에 대해 길게 쓰는 것보다 한번 책내용을 보는것이 이책을 소개하는데 효과적이라 생각한다.

마음이 트인 의료인이라면 벌써 제목에서부터 강한 메세지나 영감을 받았을 것이다. 일반인들이 읽어도 재밌겠지만 역시 사람을 치유하는 의료인들에게 더 추천하고 싶다. 버니박사의 경험과 이야기들은 많은 의료인들에게 귀감이 되고 환자와의 관계에서 무엇이 정말 중요한지를 말해주기 때문이다. 치료에 있어서 정말 중요한 것은 처방전이나 시술이 아니다. 

무조건적인 사랑은 면역체계의 가장 강력한 촉진제이다.  한마디로 말하면 사랑이 병을 치유하는 것이다.

저자인 버니는 예외적인 환자들의 모임을 주관하고 이끌어 오고 있는데 예외적인 환자들이란 즉 사랑할 용기를 가진 환자들, 의사와 협력해서 자신의 병을 치유하려는 용기 있는 환자들을 말하며 버니의 말로 그들 에게는 날마다 기적이 일어난다.고 한다. 현대의학으로는 설명할 수 없는 놀라운 치유가 현실로 드러나는 것이다.  

저자인 버니s시걸은 외과의사이지만 인간의 마음을 깊이 있게 이해하고 성찰하여, 마음을 이용한 치유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칼 사이몬튼의 "마음의 의학"이란 책도 같이 추천하고 싶은데, 그 이유는 저자인 버니가 그로부터 많은 도움과 영감을 받아 연구하고 있기 때문이다. 칼 사이몬튼이나 버니나 모두 모든 인간 내면의 마음에는 무한한 가능성과 신기한 치유력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으며 그것을 치유에 철저히 이용하려는 연구를 시도하여 많은 업적을 이뤄가고 있다. 실제로 암과 난치병치유에 이들의 연구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래의 글은 단편적이고 짧지만 이책의 분위기를 어느정도 보여줄수 있다고 생각해서 올려본다.

**의사의 태도는 환자에게 많은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치료의 성공여부를 결정지을때가 많다.
가장 중요한 요소 가운데 하나는 환자편에서 느끼는, 의사가 한결같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는 확신이
다. 나는 인턴시절 척추마취를 받은 환자의 수술실에서 있었던 일을 지금도 기억하고 있다. 의료진이
스포츠 얘기만 나누는 것을 듣고 환자가 불평하는 투로 물었다.

" 도대체 나에 대해서나 내 수술에 대해서 얘기해 줄 사람은 없는 겁니까?"

암으로 절망하고 있는 사람이 어떤 의사가 하키게임을 못볼 것 같다고 속을 끓이거나 머리손질을 하는
데 늦겠다고 불평하는 소리를 들어야 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을 상상해보자. 치료에 필요한 관계를 조
성할 수 있는 것은 두 사람 사이의 공감뿐이다. 의사가 침대옆에 앉아 1분을 얘기하면 환자는 그것을 5
분이나 10분으로 느끼지만, 의사가 문간에 서서 이야기하면 똑같은 시간도 15초로 느낄것이다.

의사의 태도는 환자가 잠이 들었거나 혼수상태에 있거나 마취중일때에도 대단히 중요하다. 1950년대
초반에 정신과 의사이자 최면요법의 대가인 밀턴 에릭슨은 환자가 알 수 있는 의미심장한 소리는 마취
상태에서도 들리고 이해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또 볼티모어의 한 산부인과 의사는 여러해전 마취
제를 에테르에서 그보다 약한 것으로 바꾸었을 때 환자의 행동에서 미묘한 변화를 관찰하고  좀더 자
세히 알아보기 위해 법원 속기사를 수술실로 불러들여 몇차례의 제왕절개 수술을 하는 동안 오고간 모
든 이야기를 받아 적게 했다.

그리고 마침내는 환자들이 마취상태에서도 조금 전에 했던 이야기를 글자 하나 틀리지 않게 되풀이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최근의 연구에서도 그런 무의식적인 자각은 확인되었다. 캘리포니아 의과대
학의 심리학자 헨리 베닛은 마취상태의 환자들에게 메시지를 들었다는 신호로 수술후 면담하는동안
귀를 만지라고하는 테이프를 틀어주었는데 환자들 거의 모두가 자기도 모르게 귀를 몇 번씩 잡아당겼
다. 그러나 누구도 메시지를 기억하지는 못했다. 다른 실험에서 베닛박사는 의식이 없는 환자들에게
한쪽손을 다른쪽손보다 더 따뜻하게 하라고 했고 환자들은 즉시 그 지시에 따랐다. 또 다른 그룹의 환
자들에게는 수술전에 마취를 하지 않은 상태에서 둔부의 혈액이 다른 곳으로 옮겨질 것이라는 암시를
주었는데, 그결과 둔부 수술중의 출혈량이 반으로 줄어들었다. 우리 몸에는 화학요법이 암을 공격하게
하거나 혈액을 다른 곳으로 옮기거나 종양을 말려 없앨수 있는 놀라운 매커니즘이 있는 것이다.

나는 지난 몇 년 동안 의식이 없는 환자들의 듣는 능력을 이용해왔다. 혼수 상태에 있는 환자들에게 말
을 해서 병의 경과를 알려주는 것이다. 한번은 3년동안 회복의 조짐이라고는 없이 혼수상태에 빠져 있
던 여성에게 그녀의 가족은 그녀가 떠나도록 허락해줄 것이고, 이제는 세상을 뜨더라도 어머니로서 실
패자가 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을 해주었다. 가족들은 그녀를 그리워하겠지만 원한다면 이제 그만 떠나
도 좋다고. 내가 그말을 한지 15분뒤에 그녀는 숨을 거두었다. 나는 환자가 잠들어 있는 병실로 들어설
때마다 나지막하게 내가 왔음을 알린다. 만일 그가 나와 이야기를 하고 싶어한다면 그의 무의식적인
자각이 그를 깨운다. 환자가 깨지 않고 또 급한 일도 없으면 나중에 다시보기로하고 돌아온다.
몇몇 의사들은 합병증 예방에 도움이 되도록 마취중의 정신력을 이용한다. 요추수술을 받은 환자들은
골반주위의 근육에서 일어나는 경련 때문에 소변을 보기가 어려워 도뇨관을 써야 할때가 많다. 그러나
한 연구집단이 수술대에 누워있는 환자들에게 수술을 받은 뒤 중요한 근육들을 이완시킬 수 있을 것이
라는 암시를 주었는데, 그 결과 아무도 도뇨관을 쓸 필요가 없었다. 
 
수술실에서 나는 환자들에게 무슨일이 진행되고 있는지를 끊임없이 얘기해준다. 그것이 삶과 죽음사이의 갈림길이 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수술하는 동안 심장 박동이 불규칙한 환자들에게 위안이 되는 말을 해주면 불규칙한 박동이 안정되거나 빠른 맥박이 느려질 수 있다.
 최근에 나는 미식축구 선수처럼 단단한 몸집에 성격이 아주 급한 젊은이를 수술했는데, 그의 체격 때문에 약간의 기술적인 문제가 생겼다. 그 문제를 해결하는 동안 모니터를 쳐다보았다가 맥박이 130까지 올라 있는 것을 보고 그가 수술에 대해 불안해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나는 그에게 " 빅터, 자네의 체격이 커서 기술적인 어려움이 몇가지 있기는 하지만 수술에는 아무 문제가 없네. 이부분이 약간 어려울 뿐이야. 그러나 자네는 잘하고 있어. 걱정하지 말게. 자네 맥박이 83으로 내려가면 좋겠는데."하고 말했다. 2-3분이 지나자 그의 맥박은 다른 어떤 조치도 하지 않았는데 정확히 83으로 내려갔다. 그뒤 그 이야기를 들은 여러 마취의들이 마취중의 환자에게 마음을 가라앉히는 메시지를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두려움을 심어주는 메시지는 심장마비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

언젠가 한번은 아주 비대한 젊은이의 급박한 복부수술을 어렵게 마친뒤 막 회복실로 옮기려는 참에 그의 심장이 멎었다. 소생술을 시도해보았지만 허사였다. 마취의가 포기하고 수술실 문밖으로 걸어나가는 사이, 나는 수술실에 대고 큰 소리로 외쳤다. "해리, 아직은 때가 아냐. 지금 당장 돌아와!" 그러자 바로 심전도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했고 그는 결국 완전히 회복되었다. 물론 증명할 수는 없지만 나는 그일을 가능케 한 것이 말의 메시지라고 믿는다. 또 그 사건덕분에 나와 함께 있던 의료진도 그런 일을 믿게 되었다.

가능한 모든 방법으로 환자와 의사소통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법은 절대로 없는 것이다. 마취 상태의 환자는 의식적 방어 기제가 작용하지 않기 때문에 부정적 메시지를 주는 일이 없도록 특별히 주의해야 한다.

병실분위기도 의사와 환자 모두의 태도에 영향을 미친다. 병원 건물 설계자가 창을 내지 않는 것을 보면 나는 가장 중요한 힘의 원천 가운데 하나인 신(神)과 자연의 연결통로를 잃은 듯한 느낌이 든다. 바깥세상을 보는 것은 곧 우리가 살아가는 데 도움이 되는 모든 생명과의 연관성을 상기시켜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최근 펜실베이니아 주의 한 병원에서 이루어진 연구는 정원과 나무와 하늘이 내다보이는 병실에 있는 환자들이 벽으로 둘러싸인 병실에 있는 환자들보다 더 빨리 회복된다는 사실을 보여주었다.

하늘과 통하는 연결 통로를 다시 내기 위해 나는 성서 시대부터 그치료효능이 알려진 음악을 이용한다. 예언자들의 시대에는 하프 연주자들이 초감각적인 힘을 활성화시킨다고 여겨지는 심리상태를 유발시키기 위해 특별한 곡을 연주하곤 했다. 음악은 마음의 창을 연다. 내가 수술실에 녹음기를 처음 들여왔을때는 그것이 폭발물처럼 위험한 물건으로 여겨졌다. 그러나 일단 음악에 익숙해지자 간호사들은 물론 마취의들도 기분이 훨씬 더 나아져서 내가 깜빡 잊고 음악을 틀지 않으면 그들쪽에서 요청할 정도가 되었다. 현재 뉴헤이번 병원에는 거의 모든 수술실에 녹음기가 설치되어있다.

  샌프란시스코 감리교 병원의 퍼시픽 의학센터에서 최근 이루어진 연구 결과, 음악은 고통스러운 심도관 시술 과정에서 어른 아이 가릴 것 없이 환자의 불안감과 스트레스와 통증을 완화시켜준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어린아이들은 <피터와 늑대>나 <세서미 스트리트>같은 동요에 가장 잘 반응하였고, 좀더 나이가 든 아이들과 10대들은 락음악에 진정 효과를 보인 반면, 어른들은 다른음악을 선호했다. 그러나 운동요법 전문가들은 시끄러운 락음악이 안정감을 해칠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냈고, 그래서 나는 락음악을 수술실에서 쓰지 않기로 했다. 음악은 환자와 의료진 모두의 기분을 가라앉히고 스트레스에 대처하는 데 도움이 되어야 한다.

 많은 경험을 통해 나는 어떤 음악이 적절한지를 알게 되었고 그래서 수술 상황에 맞춰 음악을 바꾼다. 때로는 내게 지혈효과가 있는 특수한 음악이 있다는 말로 의과대학생들을 놀리기도 한다. 어떤 때는 환자들의 반응에서 예상치 못했던 유머러스한 면을 보이기도 한다. 나는 영적인 음악을 좋아하는데 어느날 오후 내가 한 남성 환자에게 척추 마취를 시키고 있을 때 <어메이징 그레이스>가 흘러나오자 환자가 고개를 번쩍 들고는 "뭐 잘못된 일이라도 있습니까?"하고 물었다. 그래서 모두들 웃으면서 아니라고 했더니 그가 이렇게 대답하였다.
" 나는 아일랜드 사람이니까 <아일랜드 사람이 눈웃음을 칠때>를 틀어주시면 기분이 더나아질 것 같은데요." 그래서 우리는 그렇게 했고 그는 즐겁게 수술을 받았다. 

또 어떤 환자는 수술이 시작되기 전에 하프연주음악을 듣고 이렇게 말했다. "아직 의식이 있을 때 그음악을 들은게 다행입니다. 나중에 깨어나서 들었더라면 내가 천국에 있는지 지상에 있는지 몰랐을 테니까요." 또 어느날은 국부 마취 상태에 있던 환자가 웃음을 터뜨리더니 "아주 제격이군요." 하고 말하기도 했다. 그때 나는 커다란 양성종양을 제거하는 중이었고 배경음악은 프랭크 시내트라의 < 내 모든 것을 가져가는게 어때요 >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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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들이 마음의 힘을 깨달아 자신의 몸을 치유하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한다.

不思善 不思惡하라

선도 생각 말고 악도 생각 말라.

-육조단경-
()()() 꾸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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