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0년 이슬람 문명의 길을 걷다 - 이슬람을 빛낸 위인 이야기!
손주영.황병하 외 지음 / 프라하 / 2012년 2월
평점 :
절판


 이슬람하면 테러가 생각나고 테러하면 이슬람이 생각나는 것은 아직도 이슬람에 대하여 많은 사람들이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에서 기인한다. 물론 우리나라가 역사적으로 이슬람과 연관되는 사건들이 거의 없던 것도 그러한 이유 중에 하나일 듯하다. 우리나라는 아직도 이슬람이라는 단어는 너무나 멀다. 또, 이슬람의 이미지가 테러로만 생각되는 것은 어찌 보면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우리에게는 이슬람이 상당히 낯선 것임에는 분명하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이러한 편견만을 가지고 이슬람을 바라보기에는 무리가 있다. 아니, 이러한 편견을 갖고 있는 것은 잘못된 것이며 흔히 말하는 세계화세계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이슬람을 제대로 알아야할 필요가 있다. 세계인구의 약 25%를 차지하는 12억 인구가 지구에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이 그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이 책은 이슬람세계에서 고르고 고른 100의 위인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고 해서 이슬람을 피상적으로만 알게 되도록 하는 책은 아니다. 오히려 유명 인물들을 중심으로 이슬람역사를 파악할 수 있어서 상당히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내가 전문가는 아니지만 일반인들이 이슬람을 처음 접하는 책으로는 최선의 방법이 되지 않을까.


 마호메트로 잘 알려진 무함마드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계시를 받아서 창시한 이슬람교는 이 예언자 이후 4명에 걸친 정통칼리파를 거치며 발전했다. 수많은 이슬람의 위인들이 나오지만 몇 가지 흥미로운 사실들이 읽는 재미를 주었다. 먼저 세계 최초의 대학이 이슬람교에 의해 세워졌다는 것은 의외의 사실이었다. 사실 나는 최초의 대학이 유럽에서 있는 것으로 알았다. 유럽에서 신학을 중심으로 시작된 대학들이 많아서 마냥 그렇게 여겼는데 실재로는 1066년대 셀주크조의 술탄 알프 아르슬란에 의해 바그다드에 세워졌다고 한다. “나자미야”라는 이 대학은 구글에 검색해도 나오지 않는 대학이라 의구심이 들기도 하지만 30년간 이슬람학을 전공한 저자의 글이니 아마도 맞지 않을까? 이러한 사실 말고도 우리 “신라”에 대한 기록을 남긴 역사가가 있었다는 사실을 실로 놀라웠다. 신라와 이슬람 세계와의 물리적 거리는 엄청나게 먼 거리인데 이러한 교류가 있었다니 말이다. 알 마스우디라는 역사가는 저서 『황금의 초원과 보석의 광산』에서 이렇게 신라를 표현하고 있다.


“중국 너머에 위치하는 신라는 공기가 맑고 물이 좋으며 비옥한 토지의 나라”


 책 속에서 나오는 100명의 위인들을 통해서 이슬람에 대해서 아주 조금은 알게 된 느낌이다. 이슬람교가 추구하는 형제애, 정의, 평등, 자유 등의 이념을 바탕으로 살아가는 이슬람인들도 결국에는 우리와 같은 사람이라는 것이라는 사실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 러셀의 생각처럼 종교는 진실이 아니며 해롭다는 다소 과격한 생각을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결국 그들도 저마다 추구하는 생각이 다를 뿐이지 않은가. 이슬람의 세계에도 정치가가 있었으며 재상도 있었고 역사가도 있고 과학자도 있고 여행가도 있었다. 이 책을 읽기 전에는 이슬람세계에도 이러한 사람들이 있을 거라는 것을 생각지도 못했다는 것이 상당히 의아했다. 역시나 나도 편견이라는 틈 속에서 지내고 있을 뿐이었나 보다. 보다 깨인 마음으로 세계를 바라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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