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온난화를 둘러싼 대논쟁
스펜서 위어트 지음, 김준수 옮김 / 동녘사이언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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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구가 점차 더워지고 있다는 사실은 이제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인 것 같다. 며칠전부터 급속히 기온이 상승한 것도 이와 같은 맥락에서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지구온난화라는 현상으로 인해 해수면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극지방의 얼음은 녹아내리고 있다. 그로인해서 곰들을 비롯한 동물들이 살자리가 줄어들고 있는 것은 참 안타깝다. 동물들만이 아니라 우리도 그 영향을 받고 있다. 학생들의 교과서에 해수면 상승으로 나라를 잃게 될 위기에 처한 나라 투발루가 나오고 있으며 우리는 매년 사상최대의 기온이라는 제목을 단 기사를 맞이한다. 내가 어릴적 학생일 때 교과서를 통해서 알게 된 지구온난화 현상은 여전히 우리를 괴롭히고 있다. 아니 이것은 인류가 저지른 일에 대한 정당한 대가일지도 모른다. 


 놀랍게도 이렇게 우리 생활에 깊숙히 영향을 미치고 있는 지구온난화에 대한 첫 언급을 한 것이 거의 100년 전 일이었다. 1896년 아레니우스가 인간의 이산화탄소 배출에 따른 지구온난화에 대한 첫 계산을 발표했다고 한다. 그 당시에는 당연히 주목받지 못했다. 과학의 발전도도 미약했지만 무엇보다도 사람들이 그러한 사실을 받아들이기에는 의식수준이 충분하지 못했기에 그런 것이 아닌가 한다. 당시에 우리나라는 민영환을 비롯한 사람들이 이제 막 조선 최초로 세계여행을 했던 해였고 푸조가 막 자동차 산업에 뛰어들던 해였다.  그리고 겨우 1년 전인 1895년 독일의 인구 3분의 1이 농부였다. 이러한 여러가지 사실을 볼때 보이지도 않는 기체로 인해서 지구가 더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일리는 만무했을 것이다.불과 1990년대까지도 이 사실을 받아들이지 않는 사람들이 있으니 그 당시 사람들에게는 헛소리일 뿐이었을 것이다. 물론 확실히 검증되지 않은 가설뿐이라는 것도 한몫했다고 본다. 


 이 책에서는 거의 100년이라는 시간동안에 일어난 사건들을 일목요연하게 시간의 흐름에 따라서 보여주고 있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대중들에게 받아들여지는 이 "지구온난화"라는 현상이 현재의 위치를 갖게 된 것은 이 100년동안 이루어진 수많은 과학자들의 노력때문이었다. 기후란 매우 다양한 요소들이 작용하기에 그동안 수많은 과학자들이 고생을 했던 것이고 그동안 회의론자들이나 한랭화를 주장하는 사람들에게 지속적인 공격을 받은 것이다. 우연히 알게된 사실을 쫒아서 새로운 사실을 발견하고 오랜기간 연구를 통해서 자신들의 가설을 뒷받침하는 근거들을 새롭게 정립하며 변변찮은 연구비로 이만큼이나 놀라운 성과물을 내놓은 과학자들이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초기에는 부정확한 자료로 고생하며 나중에 가서는 회의론자들에게 공격받고 정치적인 이유로 연구비가 삭감되기도 했던 그들의 고생이 있었기에 그나마 이렇게 우리가 지구온난화에 대해 걱정할 수 있는게 아닌가 싶기도 하다.


 저자는 마지막에서 이러한 수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인해 우리가 준비할 시간을 벌었다고 한다. 그나마 가까스로 말이다. 향후 우리는 더 큰 재앙을 막기 위해서 중지를 모아야 함은 물론 개개인이 이 지구온난화에 대하여 올바른 생각을 가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난 그다지 긍정적으로 보진 않는다. 굼뜨기로는 첫째가는 정치인과 관료를 보노라면 한숨만 나올 것이고 자연히 이 문제는 뒷전으로 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하지만 희망을 가져야 뭐라도 바뀌겠거니 하며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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