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드 세트 - 전2권 - 가난한 성자들 조드
김형수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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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설을 거의 보지 않기에 이 책을 보면서 재미를 찾아가는 것이 조금은 힘들었다. 아주 예전에 칭기스칸에 대한 위인전을 본 기억이 있다만 너무 오래된 기억이라서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 이 책은 그 때 이후로 처음 접하는 칭기스칸에 대한 책이다. 역사상 가장 방대한 제국을 세운 칭기스칸을 어떻게 그려냈을지 상당히 기대했다.  저자가 몽골 현지에서 조사를 하고 심도있는 준비 끝에 쓰여진 책이라는 것을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책이다. 초원의 삶이 어떠한지 독자들에게 제대로 와닿는 글이기에 나는 그 삶에 동화되며 인간과 자연속에 스며들었다. 


 아무래도 가장 인상깊은 것은 글 속에서 펼쳐지는 유목민들의 삶이다. 한 곳에 정착하여 사는 저 "장벽" 안의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며 자신들의 삶을 그대로 꾸려나가는 모습이 새로웠다. 모든 것을 자연에서 얻어 생활하며 순응하는 삶을 보여준다. 사냥할 시기와 하지 않을 시기를 구분하고 자연현상을 관찰하여 다음날의 날씨와 조드를 예측한다. 자연이 주는 것에 감사하고 넘치는 것을 바라지 않으며 사는 그들이 진정 자연과 동화된 삶을 사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인간이 자연을 정복할 수 있다는 우매한 생각을 가진 사람들이 너무나 많다. 근대 이후부터 시작된 이러한 사고속에서 인간은 자연을 약탈하고 또, 약탈했다. 하지만 최근 자연이 반격에 나서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일본에서 일어난 대참사로 인해서 우리는 엄청난 피해를 입었고 앞으로도 입을 것이다. 비단 이 사례만이 아니라 수많은 자연의 거친반격이 있으며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아주 오래전 유목민은 자연과 공존하는 법을 알고 있었다. 알면서도 행하지 않는 것은 모든 인간의 천성이라 생각된다. 우리보다 많은 지식을 갖지 않았지만 본능적으로 자연과 벗삼아 평화롭게 살 수 있는 진리를 그들은 알고 있던 것이다. 


 영웅의 삶 속에서 나는 자연과 인간을 볼 수 있었다. 테무진이 칭기스칸이 되는 과정 속에서 역경을 극복하고 일어서는 영웅의 모습에 큰 관심을 두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우리는 그것보다 초원에서 살아가는 그들의 삶을 더 주의깊게 바라봐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공존이라는 단어로 표현될 그 들의 삶을 보노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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