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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철학책
제임스 가비 지음, 안인경 옮김 / 지식나이테 / 200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한 문장으로 말하자면 "주요 책들로 살펴본 서양철학사" 정도가 될 듯 하다. 플라톤을 시작으로 중세, 근대, 20세기까지의 다양한 철학자 및 철학서적들을 다루는데 철학입문자들에게 괜찮을 법한 책이다. 물론 얇은 책에 수많은 철학자들의 사상을 담으려는 노력때문에 살짝 난해한 부분이 없잖아 있다. 저자가 이해한 방향으로 각기 다른 철학자들의 사상을 담기에 독자들이 잘 알고 있는 철학자에 대해서는 이견이 살짝 있을 법하다는 느낌도 든다. 하지만 저자가 최대한 노력하여 철학사에서 주요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책들과 저자들의 사상을 나름대로 잘 담았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철학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원전을 끈기 있게 파고 들어야 한다는 것이 내 일관된 생각이다. 하지만 이렇게 간략하게 전체적인 철학사나 철학자들을 소개한 책들도 좋아한다. 이 책 이외에도 "철학콘서트1,2", "철학의 에소프레소", "철학하라" 등 다양한 작품들이 철학에 질려하는 독자들을 유혹한다. 원전보단 쉽게 풀이되어 있고 일반인들이 수월하게 소화하도록 한 책들이다. 요즘에는 이런 책들이 원전보다 더 인기 있는 것 같아서 살짝 씁쓸하기도 하지만 철학의 장벽이 만만치 않음은 나도 알고 있다. 어찌보면 이러한 책들이라도 읽어서 일반인들이 철학에 관심을 갖거나 보다 깊은 사고를 하여 깨어있는 사람이 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긍정적인 생각도 해본다.
이 책을 보면서 든 생각인데 역시 초기 철학자들의 작품이 그나마 이해하기 수월한 것 같다. 근대를 들어서면서 칸트나 헤겔 같은 사상가의 철학을 보노라면 도대체가 진체를 파악하기가 매우 어려우니 말이다. 그렇다고 초기 철학자들의 작품이 쉽다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다소 호흡이 긴 책들을 보다가 이렇게 짧막짧막하게 넘어갈 수 있는 책을 보아서 다시 기운이 샘솟는다. 오늘도 내일도 책을 보도록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