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은 한 번 뿐이라 가벼울 수 있다. 인간은 그 가벼움을 참을 수 없어서 삶에 은유를 덧붙인다. 그 은유가 사랑이 되고, 이념이 되고, 정치가 되어 삶에 무게를 더한다.

그러나 인간이 만들어낸 은유를 존재의 진정한 의미라고 믿으며 현실을 제대로 보지 않으려 할 때 그것은 키치가 된다고 쿤데라는 말하고 있다. 암튼 키치되게 오랜만에 들어보는 단어였다.

 

그리고 연인 사이에 은유로 시작한 사랑은 고통을 수반한다. 자신이 이상화한 이미지로 사비나를 사랑했던 프란츠처럼, 강물에 떠내려 온 아기의 은유로 테레자를 받아들였던 토마시처럼. 상대방의 존재 자체가 사랑이 아니라, 상대에게 부여한 의미와 이미지가 사랑이 될 때, 사랑이라는 무거움은 다시 가벼움으로 달아날 수 있다.

쿤데라는 그 존재 자체만으로 사랑하고, 그 사랑이 다시 나에게로 향하는지 되묻지 않는 진정한 사랑을 반려견 카레닌에 대한 사랑을 통해 보여준다.

그래 맞아. 내 강아지, 내 고양이 사랑이 정말 진정한 사랑인 것이다 인간들아!




ㅋㅋㅋ

ㄷㄹㅂ님 읽을 때 같이 읽어내려고 미루지 않고 읽었다. 이 책 책장에 꽂아 놓고 제목만 바라보며 '읽어야지 읽어야지' 하던 세월이 대체 몇년인지...드디어 읽어서 얼마나 개운하던지

오랜만에 무거운 소설을 읽으면서 진지하게 생각할 시간을 가졌던 점도 참 좋았다. 허나 내가 이 책을 제대로 이해한 게 맞나 싶긴 하지만...

제목만큼이나 멋있는 문장들이 많아서 몽땅 밑줄 긋고 싶었지만 참았다. 나중에 다시 한번 더 읽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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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방 2026-08-23 16:3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만세! 저도 플래그 엄청 붙였어요. 망고 님 처음 이신데 완전 제대로 읽으셨는데요!! >.<

망고 2026-08-23 17:04   좋아요 1 | URL
저 제대로 읽은거 맞죠?ㅋㅋㅋㅋㅋ다락방님이 그렇다고 하시니 안심이 됩니당 만세🙆‍♂️ 다 읽어서 너무 기뻐요

젤소민아 2026-08-24 12:0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형체 없는 저자가 훅 튀어나와서 ‘내가 토마스를 처음 본 건~‘ 어쩌고 할 때 충격적이었어요~~~. 시점의 혁명같은...전 아직 ‘키치‘의 뜻을 잘 알진 못해요...ㅠㅠ 어려워요~~~

망고 2026-08-24 14:32   좋아요 1 | URL
맞아요. 내가 이 소설 속 인물을 이렇게 만들어 냈다 라고 하는 작가의 목소리가 툭툭 튀어 나와서 상당히 독특했어요. 철학서 같은 소설이라고 생각했어요. ‘키치‘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다루는데 저도 알쏭달쏭ㅋㅋㅋㅋ

젤소민아 2026-08-25 01:19   좋아요 1 | URL
그 스탈린 아들 나올 때 키치가 잡힐 뻔했는데, 쓕 도망가드라고요 ㅋㅋ

망고 2026-08-25 11:29   좋아요 0 | URL
오 그 똥 이야기요^^ 인간이 고작 똥 문제로 곤혹을 치뤄야 하나 에잇 이 존재의 가벼움 같으니라고!!ㅋㅋㅋ 똥이 마치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처신하는 미학적 이상을 키치라고 부른다. 라고 책에 나오네요